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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복지가 좋은 조직문화다

~라고 생각했었다.

좋은 조직문화에서는


- 맛있는 밥이 아침 점심 저녁마다 나온다.

- 휴가 낼 때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자유롭게 낼 수 있다.

- 육아휴직이나 병가휴직이나 필요하다면 장기 휴가를 쉽게 낼 수 있다.

- 회사 휴게 공간에 무료/저가 자판기가 있어 필요한 물품/상품을 쉽게 받을 수 있다.

- 지하나 꼭대기층에 헬스클럽이 있어 직원들이 건강을 살필 수 있다.

- 법인카드는 누구에게나 지급하며, 개인의 책임 하에 쓴다.

- 카페테리아가 있어 미팅, 휴식 등을 할 때 만족스러운 식음료를 제공한다.

- 4대 보험 외 개인과 가족이 아프거나 치료가 필요할 때 든든한 기둥이 되어 아낌없는 지원 한다.

- 일을 위해 지급되는 물품은 선택 가능한 최고급 사양으로 세팅해 준다.

- 업무에 필요한 통신비 차량비 식비 등을 모자라지 않게 지원한다.

- 성장을 위해 필요한 교육을 지원하고 외부 콘퍼런스나 세미나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지원한다.

- 출퇴근이 자유롭고, 리모트 워크가 가능해 스스로 업무시간과 장소를 택할 수 있다.


뭐 이 정도는 돼야

아.. 일 좀 하겠구나~ 싶은 곳이 아닐까.

좋은 조직문화구나! 싶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했고

이런 것에 인색한 회사들에 야속한 마음을 품었다.

돈 벌어 어디 쓰나.


그런데 어제 HR 콘퍼런스 김성준 선생님 발표를 듣고

그 생각이 얼마나 바보 같았나 싶었다.


조직문화는 여러 명이 공동의 목표를 인식하고

그것을 달성할 수 있는 제반 상황을 만들어 주는 게 가장 중요한 존재 이유다. 조직의 성취와 개인의 성취가 서로 꼬이지 않도록 하는데 기여해야 한다. 앞서 말한 환상적인 복지제도들은 아래 사진 오른쪽 도표의 세로축에 해당되는 것이고, 뒤이어 얘기한 건 가로축에 해당된다.


복지만 강조되면 '한량 문화'가 된다는 것에 공감했다. 그런데 가로축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목표 달성만 강조한다면 그건 '착취 문화'가 된다는 것도 눈여겨봐야 한다. 이제까지 한국사회 대다수 기업문화가 여기에 가까웠다.


대기업에 다니는 지인들은 두툼한 월급봉투에도 IT기업에 다니는 날 부러워했다. 대개 이유가 조직문화 때문이었다.

그런데 IT기업이 그런 조직문화를 가졌다는 건 단순히 좋은 게 좋아서가 아니라 그것이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 아닐까.(성장 정체기, 그럼에도 쭉쭉 성장하는 곳이 IT분야다) IT회사가 그저 마음씨 좋은 아저씨가 아니단 말이다. 다 IT쪽 인재(특히 개발자)들을 끌어오고 그들을 잡고 그들이 일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 의도된거다.


자. 조직문화, 이제 어떻게 세팅하고 키워나갈 것인가.

단순히 눈에 보이는 복지만 붙잡을 게 아니다. 뜻대로 안 되고, 경쟁은 더럽게 치열하고, 넘어야 할 산은 숨 쉬는 만큼 많고. 이런 내외부적인 상황에서 그 조직의 비전과 성장을 가장 잘 이끌어 낼 수 있는 '공기'와 '제도'를 만들기 위해 이제 어떻게 할 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HR콘퍼런스 설상가상x점입가경] 고맙습니다. 1만 원의 대행복이었어요.



김성준 선생님 얘기만 귀에 박혔던 건 아니다.

브랜디 장근우 매니저의 기업 브랜딩 얘기(블로그와 회사 여행안내서 등)도 재미있었다. 티 낼게 많지 않은 곳이라도 찾아보면 티 낼 게 분명 있다. 그런 걸 어떻게 찾고 해결해 나가는지 소개해줬다. 따뜻한 온도의 말을 참 잘 하더라.


최경희 cco님 얘긴 채용 노하우 대방출이었다. 그분이 왜 그렇게 유명한지 그 발표가 웅변하더라. 저런 분이 있는 회산 우상향 성장은 디폴트 겠더라.


버즈빌 강정욱 님의 OKR 발표는 HR이 얼마나 드세고 어려운 세계인지 새삼 알게 됐다. 카카오도 도입했던 OKR. 얼마 전 페친 한 분이 OKR에 대한 의견을 물었는데 미안하단 얘기만 드리고 답을 못 해 드렸다. 2년 정도 그 시스템이 가동된 거 같은데 그다지 효과를 보지 못했던 거 같았다. 이유는 여러 가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지 못한 것! 도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발표에서 이 얘기가 잠깐 언급되었다)


집으로 오면서

작년 평생직장 개뿔 개인의 시대 콘퍼런스 생각이 났다.

오늘 같은 규모와 진행 정도라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을 거 같았다.

(작년엔 내가 많이 모자랐다)


때마침 몇 가지 아이템들이 스친다.

올해 두어 개 해 볼 요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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