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블랙 5월 4일, 문장채집 no. 407
롱블랙 5월 4일, 문장채집 no. 407
모금가 최종협 : 병원에 머무는 순간에도, 어린이는 웃을 수 있어야 한다.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670
1. 그는 '좋은 모금가는 기부자를 성장하게 한다'고 말합니다.
2. '이제는 아이들이 기분까지 책임지는 병원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3. 그는 여느 병원 모금 전문가와 조금 다른 길을 가는 중. 보통은 기부금이 치료비나 수술비를 보태는데 쓰이는데, 그는 기부금이 아이들의 '정서적 성장'을 돕는 데 쓰이도록 해요. 이 아이들에게 병원은 단지 치료받는 곳이 아닌, 한살 두살 자라니는 삶의 공간이기도.
4. 2018년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에 소담누리라는 의료 프로그램을 만들었어요. 천연 비누 만들기, 밤바다 그리기, 동하짓기 등 '놀이 프로그램'이 매일 열립니다. 전문 용어로 '완화 의료'라고 해요. 환자의 기분까지 보살피는 의료 서비스죠. 아이들이 치료 과정에서 느끼는 심리적 위축감과 두려움, 압박감을 관리합니다.
5. "누군가는 말합니다. 최선을 다해 병을 고칠 생각을 해야지. 왜 죽음을 준비하게 돕냐?고. 이는 사람의 가치를 '생존'에만 두는, 조금은 편협한 생각. 결과를 떠나 환아가 병원에 머무르는 시간을 행복하게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6. 그는 어떻게 모금력을 키웠을까요? 그는 현장에 답이 있다고 합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소아병동을 찾아 보호자의 고충을 들었다고 해요. 덕분에 바깥에서 알 수 없는 '숨겨진 어려움'을 발견했습니다. 그는 현장에서 들은 환자들의 고충을 추천서에 구체적으로 써 내려갔어요.
7. "아이들이 무사히 자라주길 바라는 마음은 모두가 같아요. 사진전은 아이들이 자라온 과정을 보여주는 동시에 앞으로 자라날 미래를 함께 도와달라는 메시지를 담았죠. 이처럼 후원을 유도할 접점을 꾸준히 만들어야 사람들의 마음을 이끌 수 있어요.
8. "기부는 선한 마음으로만 작동하지 않아요. 기부하는 주체는 '내 돈이 의미 있는 곳에 쓰인다'는 뿌듯한 감정을 선물 받아야 하죠. 말하자면 '가치교환'인 셈이죠" "제 역할은 기업에 진정성이라는 '자산'을 만드는 거. 유한양행은 '나무를 심어 환경 보전'이미지, 오뚜기는 비정규직 없는 일자리를 창출해 '갓뚜기' 불리고요. 모두 기업이 쉽게 가질 수 없는 '무형자산'입니다"
9. 기부자의 철학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의미있게 만드는 것이 제 역할. 단순히 '돈을 기부한다'는 개념을 넘어, 기부자가 원하는 세상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도록 돕는 안내가가 돼야 해요.
10. 그는 2019년 답사한 미국 보스턴이 어린이병원에서 영감. 병동 입구에 방송 스튜디오가. 환아들이 기상캐스터가 돼, 내일의 날씨를 알려주고 있었어요. "아이들이 꿈꾸는 일을 하는 순간, 얼굴엔 더 이상 '고통의 흔적'이 없었습니다. 언제 아팠냐는 듯 싱그러운 미소만 가득. 아픈 아이들에게 '살고 싶은 의지'를 자연스럽게 만들어 줄 수 있단게 신기.
삼성서울병원 내 소아청소년센터. 상담실과 놀이방, 장난감방 등이 구비되어 있다. 환아 정서지원 프로그램 ‘소담누리’가 매일 이곳에서 진행된다. 병원을 찾은 아이들이,질병을 치료하는 동안에도 웃고 꿈꿀 수 있게 돕는다. ⓒ삼성서울병원소아청소년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