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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 내 인생 텀블러, 스탠리

롱블랙 5월 16일, 문장채집 no. 419

롱블랙 5월 16일, 문장채집 no. 419

스탠리 : 110살 텀블러, 고객에 귀기울여 브랜드 르네상스를 열다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694 


1. 스탠리는 110년 역사를 가진 식음료 용기 브랜드. 미국의 물리학자 윌리엄 스탠리 주니어가 1913년 금속 진공 보온병을 만든 게 시작. 그는 하루 종일 뜨거운 커피를 마시고 싶었거든. 


2. 스탠리 브랜드 철학은 '생을 위해 짓다'. 모든 제품을 평생 보증하고 3대가 쓸 수 있는 제품 지향. 그래서 모험담과 잘 어울려. 로고만 봐도, 날개 달린 곰. 


3. 2019년 스탠리는 퀜처 단종 결정. 아웃도어 시장에 경쟁력이 없다 판단. 그런데 단종을 반대하는 의외의 충성 고객층이 있었는데 바로 '워킹맘들'. 그들은 편리함 때문에 유독 퀜처 선호. 


스탠리가 단종하려 했던 퀜처 스탠리 40oz. 두툼한 그립감과 뛰어난 단열성, 컵홀더에 쏙 들어갈 크기로 워킹맘에게 인기였다. ⓒ스탠리


4. 스탠리는 워킹맘들이 퀜처를 이용한다는 걸 몰랐어. 아웃도어 시장만 본 거지. 퀜처 단종 소식에 크게 실망한 퀜처 열혈팬 세 자매. 이들은 인플루언서들에게 선물로 퀜처를 보내기 시작. 인플루언서들은 자발적으로 인스타에 소개. 마침 스탠리의 세일즈 매니저 로렌 솔로몬이 이를 발견. 로렌이 인플루언서들에게 연락하면서 세 자매의 존재를 알게 됨


5. 로렌과 자매들은 합심. 단종은 못 막어도 본사를 설측해 퀜처 재고 5000개 매입. 자매들의 편집숍에서 5일 만에 모두 팔았어. 2020초 스탠리 임직원과 자매들의 미팅 성사. "인플루언서들에게 퀜처를 알리세요. 여성이 여성들에게 판매하는 힘이 어떤 건지 알면 놀라실 거예요" 


6. 결국 단종 철회. 110년 동안 남성 위주 아웃도어만 타깃하던 브랜드가 워킹맘의 낯선 조언을 새겨들은 순간. 6개월 뒤 퀜처는 기존의 담백한 컬러 대신, 화사한 파스텔톤으로 출시. 결과는 대성공. 


7. 이름도 달콤한 색상들로 다시 태어난 퀜처. 반응은 뜨거웠지. 일하는 여성을 문론 인플루언서들과 Z세대 소녀들이 퀜처 언박싱 영상을 올렸어. 해스태그 #stanleytumbler 가 2억 4000만 뷰 기록. 품절 대란으로 40달러 퀜처가 120달러에 거래되기도.


8. 새로운 시장도 생겼어. 바로 전용 액세서리 업체들의 등장. 


9. 스탠리는 틱토커들이 자신의 제품으로 건강한 룩을 완성한다는 걸 알았어. 브랜드를 놀이로 여기는 것도 이해했고. 그래서 전과 달리 고객과 활발히 소통. 팬들이 좋아할 한정판도 출시. 이제 스탠리는 액세서리가 됐어.


10. 나에게 브랜딩이란 고객과 연결고리를 찾는 겁니다. 스탠리를 사랑하는 사람들, 우리를 알아가는 사람들 모두와 함께요. 풍부한 역사를 나누고, 브랜드가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향하는지 대화하는 거죠


11. 스탠리의 유행엔 인플루언서와 틱톡의 힘이 컸어. 하지만 무엇보다 품질이 좋았기 때문. 


스탠리의 보온력과 안전성은 다양한 에피소드를 만들어낸다. 멀리 살고 있는 가족에게 따뜻한 수프를 선물하거나, 스탠리 보온병에 유골을 담아달라는 유언도 있었다고 전해진다. ⓒ스탠리


12. 앞으로는 자연을 지킬 계획. 2025년까지 스테인리스 제품의 50% 이상을 재활용 소재로 만드는 게 목표. 퀜처는 이미 90% 이상 재활용 가능한 금속을 쓰고 있어. 포장도 간소화. 2021년부터 포장용 비닐백 제거. 덕분에 플라스틱 사용이 290톤 줄었지. 골판지 사용도 40% 넘게 줄었고. 2022년부터는 아웃도어 산업 협회의 기후 대응단 창립 멤버가 됐어. 아크테릭스, 파타고니아, 예티, 헬리녹스 등의 아웃도어 브랜드들과 협력 중.


13.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들은 단순한 제품과 서비스 그 이상을 원해요. 그들은 연결을 원해요. 가치를 나누는 브랜드에 투자하길 원하죠. 지금은 기후 변화에 관심을 가져야 할 중요한 시기. 스탠리의 핵심 가치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 그래서 환경을 최우선으로 생각합니다.


14. 흑인 아웃도어 커뮤니티, 성소수자 아웃도어 커뮤니티와도 협업. 환경 외 인종과 젠더 갈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대. 내부 인재들의 인종 다양성과 여성 비율 증진도 목표. 


테렌스 레일리 스탠리 글로벌 대표이사. 크록스의 CMO였던 그는 2020년 스탠리에 합류 후, 틱톡과 같은 SNS 마케팅에 주력해 스탠리의 성장을 이끌었다. ⓒ스탠리

스탠리 코리아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stanley_korea/ 


스탠리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stanley_br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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