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블랙 5월 18일, 문장채집 no. 421
롱블랙 5월 18일, 문장채집 no. 421
Kith : 보그부터 BMW, 스타워즈까지 '컬래버 장인' 된 뉴욕 편집숍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691
1. 키스는 2011년 뉴욕에서 시작한 편집숍. 매장은 전 세계 15개. 2022년 연 매출 1억5210만 달러(2028억). 이들이 주목받는 건 컬래버레이션. 12년 간 100개 이상의 브랜드와 협업. 팬들이 컬래버 왕이라 부를 정도. 인스타는 280만 명 이상이 팔러워.
2. 키스를 만든 건 1982년 로니피그. 그가 패션을 커리어로 삼은 건, 어머니 사촌인 데이비드 자켄 덕분. 그는 데이비즈 지라는 신발 가게 체인 운영. 이곳에서 일했던 누나가, 가게를 찾은 유명인들의 패션에 대해 그에게 말해줬죠. 초등학생이었던 로니는 그들이 산 신발과 옷 스타일을 메모했죠. 13살이 되자, 로니도 데이비드 지에서 일했어요.
3. 그가 맡은 첫 업무는 재고 관리. 판매 추이를 보며 트렌드 읽는 법을 배웠어요. 스물다섯에 수석 바이어로 올라섰어요. "최근까지도 키스 옷에 1996 이라는 글자를 많이 새겼어요. 제 인생 최고의 시간을 기록한거죠. 제이지 같은 가수가 매주 팀버랜드 부츠를 사러왔죠. 그들이 입은 옷, 라이프스타일은 제 취향으로 이어졌어요"
4. 로니가 택한 첫 협업은 아식스 젤라이트3. 2007년 5월 로니 버전의 젤라이트가 한정판으로 출시. 처음엔 잘 팔리지 않았어요. 로니는 초조. 손님이 오는 족족 그걸 보여줬어요. 그러다 한 손님이 운동화를 사 갔고, 다음날 월스트리저널 1면에 로니의 신발이 소개. 알고보니 그 손님은 월스트리트저널 에디터. 그걸 계기로 아이다스 미국 지사장까지 찾아왔고, 그렇게 아디다스 블랙 타이 협업도.
5. 이 사건이 로니 피그의 인생을 바꿨어요. 컨버스나 클락스 같은 신발 브랜드가 먼저 협업 제안. 처음에는 '데이비즈 지'로 협업, 작업이 늘자 로니피그란 이름을 달고 컬래버. 팬이 늘며넛 로니는 확신을. 그는 독립결심.
6. 마침 기회가. 뉴욕에서 이름난 편집숍 아트리움의 대표 샘 벤 아브라함이 로니에게 연락. 그에게 신발 섹션을 맡아달라고. 로니는 매장 내 브랜드를 열고 싶다고 역제안. 2011년 숍인숍 형태의 키스 탄생. 키스는 스코틀랜드에서 가져왔어요. '가족과 친구들'이란 뜻. 소수의 팬을 위한 비즈니스를 하겠다는 뜻. 키스의 운동화와 스트리트 패션을 사랑하고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 모두가 가족이란 말.
7. 2013년, 키스는 의류로 사업 확장. 당시 그는 펑버짐한 카고 바지를 조거 팬츠처럼 고쳐 입었어요. 고객은 이것도 스타일로 생각. 그래서 한 번 팔아볼까 생각으로 20벌을 두자, 순식간에 완판. 100벌을 둬도 바로 품절. 로니는 확신을. 2015년 여성복으로 진출할때도 손님들의 행동을 살피다 기회 발견.
8. 키스가 컬래버 장인으로 이름을 알린 결정적인 계기. 바로 '키스 먼데이 프로그램'. 매주 월요일 오전 11시에 신상품을 선보여요. 키스트 신상을 매주! 쏟아내죠. 컬래버를 매주 성공하는 비법?
1) 우리 로고만 넣겠다는 생각을 버려라
- 2023년 3월, 키스는 클락스 그리고 아디다스와 컬래버. 아디다스 삼바 디자인에 클락스의 시그니처인 크레이프 솔(고무 밑창)을 합쳤어요. GQ는 이 신발을 두고 '올해 최고의 운동화 중 하나'라고 엄지척.
키스와 아디다스, 클락스가 3자 협업한 신발. 아디다스 삼바 운동화의 외관과 클락스 가죽 신발의 크레이프 솔을 활용해 만들었다. 키스의 로고는 전면에 부각되지 않고, 안창에 작게 새겨졌다. ⓒThe Sole Supplier
2) 어린 시절 향수는 서사의 좋은 재료다.
- 로니 피그는 컬래버 할 때, 유독 '유년 시절의 향수'를 담는 편. 제품에 시대적인 서사를 담는.
- 사람들이 서사를 알고 나면 이 신발이 과대광고라는 오해에서 벗어날 수 있어요. 키스의 DNA는 스토리텔러. 우리는 발굴하고 이야기를 전하죠.
- 그의 향수는 자동차로 까지 이어짐. 2022년 BMW와 협업. 어릴 때 할아버지가 몰던 BMW E21에 빠진 후, 줄곧 이 브랜드를 사랑. 한정판 150대 출시. 가격은 1억7000만원
9. "요즘 고객은 옷이 부족하지 않아요. 옷을 사는 이유는 '감정' 때문이죠. 우리는 어떤 감정의 일부가 되기 위해 직접 만질 수 있고, 물리적인 '느낌'을 줄 수 있는 물건을 구매해요. 그리고 그 느낌은 긍정적이어야 하죠."
도쿄에 위치한 키스 매장 사진. 수백 개 운동화로 터널을 만들어 마치 미술관에 온 것 같은 광경을 연출했다. ⓒSnarkitecture
10. 그들은 옷을 사지 않는 손님에게도 즐길 거리 제공. 2015년, 매장 안에 키스트릿츠라는 디저트 숍 오픈. 시리얼과 아이스크림을 팔아요. 여기에도 로니의 어린 시절이. 그는 아침과 점심 모두 시리얼을 먹을 정도로 시리얼에 빠져있었죠. 언젠가 시리얼바를 만들겠다는 꿈도. 그 꿈을 키스에서.
11. 저는 키스 유니스버를 만들고 싶었어요. 그게 궁극적인 목표. 모든 이가 가서 즐기는 곳, 디즈니월드 같은 곳.
12. 로니는 열정의 비결로 '대화' 강조. 그 마음이 100개가 넘는 컬래버를 만든 비결이 아닐까요. "저의 브랜드 DNA 중 큰 부분이 '관계'예요. 경쟁이 아니라 함께. 저는 시대를 초월해 모든 것을 창조하고 싶어요.
키스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ki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