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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9) 브랜드의 지속가능함, 로컬에서 찾다

롱블랙 6월 17일, 문장채집 no. 449

롱블랙 6월 17일, 문장채집 no. 449

롱블랙 x 트렌드콘서트 2023 : 로컬의 시대, 유일무이한 경험을 말하다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735 


1. 도시가 사람을 당기는 힘, 인력이 약해졌어요. 이제는 달라졌. 굳이 비싸고 여건 나쁜 도시에 있을 이유가 없. 거주 선택의 폭이 넓. 그래서 로컬이 중요한 화두가. - 김난도 교수


2. 브랜딩하는 이에겐 '유일무이함'이 정말 중요. 옆집이랑 비슷하면 의미가 없. 게다가 단순히 얼마나 다르냐가 문제가 아니에요. 브랜드 철학과 페르소나를 가지고 차별화된 경험을 만들어줘야 하는 시대죠. 그 특별한 경험의 원천을 로컬리티(지역성)에서 찾게되는 경우가 많아요. - 김아린 비마이게스트 대표


3. 로컬을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경험은 어떻게 설계할 수? 중요한 건 결핍을 찾는 것. 그 지역 주민의 결핍 또 지역을 찾는 이들의 결핍. 그걸 채우는 데서 로컬 경험 설계는 출발.


4. 서피비치 박준교 대표. 강원도 바다를 찾는 여행객의 결핍에 주목. 파라솔과 튜브로 가득 찬 강원도 해안을 이국적인 피서를 꿈꾸는 이들을 위해~ 하얀 천의 그늘막, 해먹, 빈백으로 채웠어요. 그리고 서핑 강습과 비치 파티를 시작.


5. 보마켓 역시 출발은 '결핍'. 2014년 보마켓 1호점. 남산 자락의 남산맨숀에서 시작. 근처의 편의점도 슈퍼마켓도 없어 물 한 병 사기도 어려웠던. 유보라 대표의 취향에 맞는 물건을 갖다 놓은 슈퍼마켓은 곧 동네 사랑방으로. "처음엔 제 삶에 필요한 물건을 채워넣은 공간. 제가 만족하는 그 공간에 동네 분들이 원하는 걸 하나씩 더했어요. 궁극적으로 보마켓이 지역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플랫폼이 되길 바라는.."


6. 실제 소비자가 느끼는 결핍을 찾아야. 자신이 직감하는 결핍을 찾는게 아니라요. 삼진어묵 박용준 대표는 "진짜 결핍을 찾으려면 소비자에게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고 해요. 올해 70주년의 삼진어묵. 2013년 83억이던 매출이 지난해 825억으로.


7. 대전 성심당을 보면서 생각. 우리도 오래 됐는데, 왜 우리는 저렇게 사랑받지 못할까. 그 경험을 바탕으로 영도구 봉래동 시장의 '어묵 베이커리' 오픈. 때로는 큰 변화가 아니라 조그만 변화가 큰 혁신일 수. 혁신에 대한 부담으로 무조건 새로운 걸 시도하면 소비자가 진짜 원하는 게 아닌 경우도 있더라거요. 철저하게 소비자를 보고, 소비자에게 맞춰가는 게 중요. 그렇게 찾은 니즈가 업계의 틀을 깨야하는 거라면 깨도 된다고 생각해요. - 박용준 삼진어묵 대표


삼진어묵의 ‘어묵 베이커리’. 어묵바부터 어묵 고로케, 어묵 몬테크리스토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인기를 끌었다. ⓒ삼진어묵


8. 코오롱 패션 브랜드 에피그램. 매 시즌 하나의 지역을 알리는 프로젝트. 2017년 제주에서 출발해 올 봄 경북 울진까지. 모두 열네 곳의 지역 소개. 주로 인구가 줄고 있는 소도시. 에피그램이 공을 들이는 프로젝트는 로컬의 숙소 '올모스트홈 스테이'. 남다른 경험의 숙소는 예약을 하기 힘들 정도로 인기.


9. 예전엔 사람들이 인스타에 자기 사진을 많이 올렸어요. 지금은 공간 사진을 올리더라구요. 공간이 개인을 표현하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는 걸 알았어요. 브랜드에도 공간은 중요. 저희 스테이에 온 고객은 하루를 머뭅니다. 굉장히 긴 경험이 가능. 그래서 우리는 공간 경험에 집중.


코오롱 에피그램이 경남 하동군에서 선보인 ‘올모스트홈 스테이 하동’. 숙박객들은 에피그램의 생활 의류를 빌려 입을 수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10. 시몬스는 2018년 경기도 이천에 '시몬스 테라스' 오픈. 이곳에서 로컬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 '파머스 마켓' '크리스마스 일루미네이션' 등 다양한 행사 기획. 김성준 시몬스 부사장은 "공간이 죽지 않으려면, 계속해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이뤄져야 한다"고.


시몬스는 경기 이천의 시몬스 테라스에서 2018년 이후 꾸준히 지역 농특산물 직거래 시장인 ‘파머스 마켓’을 열고 있다. ⓒ시몬스


11. "면적당 매출, 부지당 건물 효율성 이런 건 누구나 하는 기본적인 생각. 하지만 이것에만 집중하게 되면 어떤 건물이든 개성을 잃게. 저는 기존의 효율성과 관련 없는 것들을 시도함으로 집객률을 높이는 걸 목표로. 높은 효율성만이 비즈니스 성공을 보장해주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세키구치 마사토 그리닝 대표(2021년 도쿄 시모키타자와 리로드 기획)


12. 심지가 뚜렷하지 않은 브랜드, 정체성이 모호한 브랜드는 오히려 방향을 잡기가 힘들어요. 중요한 결정의 순간마다 무엇을 택해야 할지 결정하기 어렵거든요.


13. 로컬 경험 설계, 구성원과 지역 주민이 먼저. 구성원의 창의성을 극대화할 의사결정 장치를 만들어야(하지 말아야 할 것만 정해주고 나머진 알아서 - 김성준 시몬스 부사장). 박준규 대표는 명확한 업무분장 강조. 그게 정확하고 내가 왜 이일을 해야하는지를 알면 소비자 경험 설계도 길을 잃지 않아요. 

  

서피비치 박준규 대표는 지속가능한 사업을 위해 구성원의 경험에 많은 신경을 쓴다. 서피비치는 직원들의 삶을 보장하기 위해 1년에 3개월 유급 휴가를 주고, 저녁 회식을 하지 않는다. ⓒ서피비치


14. 지역 주민들은 우리 사업을 방해하지 않아요. 오히려 이전에 있던 사업자들이 바다에서 분타일을 친 게 우리를 방해. 중요한 건 우리가 로컬 사업을 얼마나 잘하느냐의 문제예요. - 박준규 서피비치 대표


15. 이익을 나눌 수 있는 지속가능한 브랜드에 대한 설계가 필요. 소비자의 선택 기준이 달라졌어요. 이 브랜드가 매려걱인가뿐만 아니라 지구에 얼마큼 해를 끼치는지, 사회에 얼마나 도움을 주고 있는지를 보고 선택. 선택의 문제라 진정성이 더 중요해진 겁니다. - 한경애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CSO 부사장


16. 지금은 스토리텔링이 아닌 스토리메이킹의 시대. 브래드의 이야기를 함께 만들어 가야. 저희는 로컬에 집중하면서 로컬에서 저희 이야기를 해요. 그곳의 잠재적 소비자, 불특정 다수와 함께 브랜드 스토리를 만들어 가요. 그러면 브랜드가 더 단단해지는 거죠. - 김성준 시몬스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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