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블랙 6월 18일, 문장채집 no. 450
롱블랙 6월 18일, 문장채집 no. 450
하라켄야 : 사상가가 된 디자이너, '유동의 시대'를 말하다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724
1. 그가 세운 슬로건 '이것으로 충분하다'. 단지 저렴한 제품을 만드는 브랜드가 아닌, 간소한 제품에 만족하는 생활철학을 담은 브랜드를 표방. 그렇게 무인양품은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해외까지. 세계 30개국 7000개 매장. 집을 짓고, 호텔사업까지.
2. "디자인이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되어가는 것'임을 선생님께 배웠어요. 예를 들어, 도시는 도시 계획가의 발명품 같은 게 아닙니다. 사람들의 희망과 욕망이 얽히고 대항하면서, 특정 도시의 형태가 '되어가는' 것이죠. 그렇다면 디자이너는 조형가가 아니라 사람들의 욕망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존재가 돼야 합니다."
3. 비움의 미학과 리디자인의 독창성을 설파한 하라켄야. 이번엔 로컬리티. 2019년 '저공비행' 프로젝트 시작. 일본의 명소 소개. 저공비행하듯 섬세하게, 지역을 탐험하는 여행을 은유적으로 표현.
4. 그는 한 달에 한 곳씩 일본 지역 여행. 그 경험을 사진과 영상으로 찍어 '저공비행'이란 사이트에 올려요. 그는 왜 로컬에 주목? 지금 시대를 '유동의 시대'라 정의. 글로벌해질수록 로컬리티가 중요. 글로벌/로컬 두 가지가 동시에 존재함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5. 본업이 아닌 활동에 미래가 잠들어 있습니다. 당장은 도움이 안 될 것 같아도, 몸을 던져 하는 행위에는 일의 본질이 숨어 있지요. 문을 열지 않으면 다음 방으로 갈 수 없습니다. 인생은 그렇게 문을 열어가는 것이고, 나아갈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6. 나도 모르게 시작해버린 일, 그 앞에 내 일의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요. 정신 차려 보면 어느새 몸을 바쳐 하고 있는 것들이 저를 새로운 길로 이끌죠. 인생이라든가 커리어의 다음 단계는, 계획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이 또 다른 충동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