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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7) 죽음과 삶에 대한 사유. 정현채

롱블랙 7월 20일, 문장채집 no. 477

롱블랙 7월 20일, 문장채집 no. 477

정현채 : 죽음을 사유하는 것은, 삶을 사유하는 것이다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754 


1. 죽음이 소멸이 아니라, 옮겨감이란 로스 박사의 이야기에서 경이로움이 느껴졌어요. 종교인이나 철학자의 관점이 아니라 의사인 과학자의 시각으로 죽음을 알고 싶어졌죠. 

*사후생은 로스 박사가 2만여 건의 근사 체험(생물학적 사망에서 다시 살아난 사람이, 체외이탈 등 사후세계를 경험하는 현상. 논란의 분야이기도 함)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정현채 교수. 그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죽음을 공부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그의 책장엔 죽음과 관련된 책이 가득 꽂혀있다. ⓒ롱블랙


2. 죽음이 두렵지 않다는 사람이 있어요. 그런 사람조차 본인이나 가족이 말기 암을 진단받으면, 속절 없이 무너집니다. 죽음이 6개월 뒤에 올 테니 준비하고 있어라, 하고 얘기해 주면 얼마나 좋겠어요.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뒤통수치는 게 죽음입니다. 그러니 언제든 단단히 준비하고 있어야 하죠.


3. 사후 세계를 보는 시간 세가지

1) 무의 심연으로 사라진다는 시각

2) 종교에서 말하는 천국과 지옥의 세계관

3) 영혼이 다른 세계로 여행을 떠난다는 시각

정 교수는 세 번째쪽.


4. 지구로 여행을 왔다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삶의 희로애락을 경험하고, 원래 있던 곳으로 가는 것이죠. 그렇게 생각하면, 현재의 삶을 더 정성껏 살게 됩니다. 긴 여행에 앞서 집 안 구석을 정리하는 것처럼.


5. 죽음학에선 영혼은 에너지 파동으로 존재한다고 봅니다. 영혼들은 비슷한 파동, 주파수가 맞는 영혼들끼리 집단을 이루죠. 평소 살면서 타인을 배려하고 친절했던 사람은 그들끼리 함께하고, 질투하고 증오하며 살았던 영혼은 그들끼리 모여 지옥을 이룰 겁니다.


6. 죽는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 산다는 게 무엇인지, 왜 사는지, 세상이 무엇인지, 나는 누구인지, 어떻게 살았는지, 가족은 무엇인지, 친구는 무엇인지, 건축은 무엇인지, 도시는 무엇인지 하는 근원적인 문제를 다시 곱씹어 보고 생각하고 그러면서 좀 성숙한 다음에 죽는 게 좋겠다. 한마디로 위엄이 있어야 되겠다. - 정기용 [말하는 건축가]에서


7. 평상시 죽음을 인지하면 삶의 선택지가 간결해집니다. 죽음이 한 달 남았다고 생각해 보세요. 절실한 일에 몰두하며 일주일을 살겠죠. 일의 경중이 저절로 나눠질 겁니다. 남을 해치거나 나쁜 일을 할 수가 없어요. 누군가를 미워할 시간조차 아깝거든요.


8. 메멘토 모리(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나는 언젠가 죽는다. 생의 매 순간 이를 상기하세요. 죽음은 끝이 아니라, 마지막 성장의 기회가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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