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492) 이 집 장사 잘하네, 청기와타운

롱블랙 8월 7일, 문장채집 no. 492

롱블랙 8월 7일, 문장채집 no. 492

청기와타운 : 여권 없이 떠나는 LA 고깃집, 힙 아닌 스테디를 꿈꾸다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777 


1. 한국에서 '미국 속 한국'을 연상케 한 역발상. 제이에스푸드 양지삼 대표. 서빙 직원으로 시작해 현장을 온몸으로 체험. 그 경험담을 청기와타운 브랜딩에 녹여. 2020년 4월 영등포를 시작으로, 2023년 7월 전국 28곳 지점.


2. 양 대표는 뭐라도 팔아야겠다 싶어, 남대문 시장에서 스카프 1,000만원 어치 사서 역삼역 등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갔어요. 20대 사장님 만들기 온라인 카페도 드나들었어요. 종로3가에서 '양말을 기막히게 판다'는 장사의 고수도 찾아갔어요. 그러면서 자기만의 원칙을! 이것만 지켜도 매출이 확 뛰었어요.

1) 어떻게든 매대 앞에 5명을 모을 것

2) 구경하는 사람들끼리 대화를 나누도록 유도해 머물게 할 것


3. 2006년 신림동에 친구와 조개구이를 먹으러 갔어요. '잘 되는 가게'에 반해 다음날 바로 취직하고 싶다고 합니다. 서빙 직원으로 들어갔지만 마음은 이미 사장. 언젠가 당연히 할 사장의 일을 미리 배운다 생각. 몇 년 만에 '양지삼만 출근하면 사장은 올 필요 없다'는 경지에.


4. "'사장보다 더 사장' 같으면 돼요. 저는 사장님한테 '사람을 왜 이리 많이 두시냐' '에어컨 끄고 가시라'면서 비용 걱정을 했어요. 어제 얼마를 벌었든 오늘, 내일의 수익을 고민했고요. 가게에 1원이라도 더 남기려 애쓰는 직원이 되면, 가게 돌아가는 게 다르게 보여요. 곧 모든 업무를 장악하죠"


청기와타운의 주력 메뉴는 양념 소갈비. LA 코리아타운 콘셉트의 실내에서 LA 갈비를 구워주는 콘셉트. 둥그런 화로 주변으로 밑반찬을 까는 것이 플레이팅의 특징. ⓒ청기와타운


5. 기획에만 5,000만원. 그때까지 운영한 점포는 메뉴도 콘셉트도 중구난방. 경험은 있지만, 한계가 명확. 그걸 뛰어넘으려면 투자가 필요. 청기와타운의 기획자는 '몽탄''고도식'을 만든 바비정. 양 대표가 그에게 요구한 건 2가지. 1인분에 2만 5000원 갈비를 특이한 콘셉으로 만들어 달라, 색감이 진했으면 좋겠다.


6. 업계가 인정하는 사람에게 의뢰했으니, 아무 말도 얹지 않기로 했어요. 사장이 뭐든 다 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내가 뭐든 다 잘하는 것도 아니고요. 각 영역에서 가장 잘하는 사람을 알아보고, 가까이 두고, 일을 맡기는 게 사장의 일이죠


가게 정면의 통창 뒤로 와인 진열장이 보인다. ‘한국에 있는 LA의 한인타운 소갈빗집’을 콘셉트로 레트로하면서 힙한 분위기를 표현했다. ⓒ롱블랙


7. 우리 타깃이 무슨 일을 하고, 차는 뭘 타고, 어떻게 주말을 보낼지 생각해요. 라이프 사이클까지 고민. 애들은 집에서 어떤 게임을 하고, 밥은 뭘 먹고, 뭘 좋아하고. 계속 시뮬레이션. 이렇게 고객에 맞춰 서비를 고도화하는 거예요.


양지삼 대표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c_town333/ 



매거진의 이전글 493) 이 맛이 럭셔리 물맛이다, 산펠레그리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