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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4) 롱 라이프 디자인의 현현, 디앤디파트먼트

롱블랙 8월 9일, 문장채집 no. 494

롱블랙 8월 9일, 문장채집 no. 494

나가오카 겐메이 : 물건과 오래 관계 맺는 것이 좋은 디자인이다.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778 


1. 하라 대표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면 세 가지를 생각하라'고 했어요. '전람회를 할 수 있는가', '책을 만들 수 있는가', '네이밍을 할 수 있는가'. 이 세 가지를 할 수 없다면 결코 좋은 기획이 될 수 없다고. 


2. "재활용품 가게에 다닐 때, 미래 디자인의 실마리를 찾았어요. 유행이 아닌 기능미로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이 있다는 것. 사용자의 상상에 따라 쓰레기가 생활용품이 될 수 있다는 것. 또 장인 정신으로 만들어진 오래된 물건을 발굴하고 감정하는 가치가 있다는 것. 그러면서 '40년 이상 된 물건을 모아놓은 백화점'을 떠올렸습니다"


3. 만드는 사람은 '어떤 의식을 가진 가게서 파는지'가 중요하고, 사는 사람은 '누구에게서 사는가'가 중요해요. 이런 마음이 없으면 사람들은 쉽게 싫증을 내고, 아무렇지 않게 물건을 버립니다.


디앤디 서울점에서 인터뷰하는 나가오카 대표. 그는 “사람들이 디앤디를 미술관에 가는 것처럼 일부러 찾아오게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롱블랙


4. 가게를 만든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늘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장사 감각을 기르는 대신, 오래된 물건을 찾고 전시하는 일에 집중한 거죠. 이 가치를 어떻게 공유할 지 고민하면서 전시회를 열듯 실험하는 겁니다.


5. 가게를 유지하려는 억지스런 일은 하지 않아요.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활동을 하려 하죠. 그랬을때 손님이 오지 않으면, '해산하겠다'는 각오로 이 일에 임해요.


6. 저는 제가 쓰는 물건을 만든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요. '안다'는 수준이 아니라 깊숙히 '연결'되려 하죠. 내가 쓰는 그릇을 만든 사람을 만나고, 생산 현장에 놀러 가고 경험해요. 그러면 물건에 담긴 이야기를 알게 되죠. 듣다 보면 제가 더 열렬히 그 이야기를 나눠요. 쉽게 버릴 수 없는 건 당연합니다.


7. 14년 동안 만든 잡지가 32권. 일부러 한 권을 만드는 데 최소 두 달. 화제성에 갇히지 않기 위해. 취재 기준은 명확 "감동적이지 않으면 다루지 않는다". 


"저한테 감동은 내 몸에 '열'이 남아 있는 거. 또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거. 지금 저에겐 '롱 라이프 디자인'이 그렇습니다. 롱 라이프 디자인에 대해서라면, 몇 번이고 똑같은 질문을 받아도 같은 열량으로 답할 수 있어요. 여전히 감동하고 있으니까요"


8. '우리 회사가 이렇게 생각합니다'보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생각합니다'라는 말을 좋아해요. 이때 각자 좋아하는 게 표현되거든요. 이를 리더가 자세히 관찰하고 받아들일 때 아이디어가 새로운 뭔가로 연결될 수 있어요.


나가오카 대표는 최근 플라스틱에 관심이 많다며 컵 하나를 들고 와 보여줬다. ‘Plastic Products can be lifelong companions if you care for them’이라는 영어 문장이 각인돼 있다. ⓒ롱블랙


배수열 밀리미터밀리그람 대표, 나가오카 겐메이, 김송이 디앤디 서울 점장 @롱블랙


디앤디 인스타(7.4만) https://www.instagram.com/d_department/ 

디앤디 서울 인스타(3만) https://www.instagram.com/d_d_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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