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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1) 2022년 부커상 최종후보, SF작가 정보라

롱블랙 2023년 10월 13일 no. 551

롱블랙 2023년 10월 13일 no. 551

작가 정보라 : 나의 이야기엔 교훈이 없다, 오싹한 즐거움만 있을 뿐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851 


1. 2023년 전미도서상 번역 부분 최종 후보. 지난해 영국 부커상 국제 무분 최종 후보에 올랐던 '저주토끼'의 정보라 작가. 150년의 단편을 발표한 중견 작가. 


2. 소설을 쓰지 않는 시간엔 '데모'에 나갑니다. 유일한 취미. 오랫동안 세월호 천막을 지켰고, 얼마전 이태원 참사 300일 특별법 제정 촉구 삼보일배. 


3. 그가 가장 영향을 받은 작가는 '러시아의 조지오웰'로 불리는 안드레이 플라토노프. 2007년 그의 소설 '구덩이'를 번역. "플라토노프는 기술이 발전해도, 인간은 죽는 존재라는 점을 중요하게. 그러니까 인간의 보편적이고 근원적인 경험은 '상실'이라는 거. 그래서 이 작가의 작품 대부분이 사람을 측은하게 여기고, 슬퍼요."


책임감 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정 작가. 대학 강사로도 활동한 그는 학생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생이 되기 위해 데모에 발을 들였다. ⓒUnsplash


4. 고통에관하여, 작가의 말 중에서 "교주든 교수든, 하여간 그런 사람들한테 잘 보여야 한다는 게 결정적. 잘 보이는 것은 열심히 하는 것과 전혀 달랐다. 인간으로서 존엄을 버리라는 얘기. 독립된 주체로서 나의 생각과 경험과 사상과 감정을 모두 밟아 꺾고 권력자의 생각과 경험과 사상과 감정에 무조건 동의하라는 뜻이었다"


5. 연대는 퇴직금도 수당도 주지 않았어요. 강의 시간만 치면, 주 15시간 미만 일하는 '초단시간 노동자'였기 때문. 강의 준비와 연구한 시간, 시험 출제와 학과 행정업무 노동은 무시된 것. 그는 학교 상대 민사 소송 중. 승소한다고 소송 비용이 퇴직금보다 더 나올 가능성이. 하지만 그는 끝까지 갈 생각. "이게 되는 싸움이라는 걸 꼭 보여주고 싶어요. 대학 내 신분제를 그냥 참고 순응하면, 불합리한 구조가 공고히 될 테니까요. 그 자체가 반교육적이죠"


6.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 대표로 활동중. 출판사에 속지 않기 위해 결성. 계약 조건이나 처우 등의 정보 공유. 필요하다면 공동 대응. 


안톤 허 번역가와 정 작가의 모습. 그는 지금까지 후보에 오른 유일한 동양인 번역가라는 점에서 상당한 벽을 뛰어넘었다고 평가한다. ⓒ정보라 작가


7. 한국 SF는 여성과 남성의 이분법을 넘어선 아름다움을 탐색하고, 장애가 극뽀옥 해야 할 짐이 아니라 존재의 방식이자 정체성으로 존중받고, 인간으로서 존재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인간이 아닌 존재에게 세계는 어떤 의미인지 안과 밖에서 바라보는 장르입니다.


8. 소설이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죠. 가장 연약한 존재에게 조금이라도 위안이 됐으면 좋겠어요.


정보라 작가 인스타(1073) https://www.instagram.com/pirx_kosmopil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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