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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5) 안양일번가 출신, 테디뵈르하우스 기획자 뚜기

롱블랙 2023년 10월 18일 no. 555

롱블랙 2023년 10월 18일 no. 555

뚜기 : 테디뵈르하우스, 골든피스 기획자, '한 끗'의 차별화를 말하다.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854 


1. 크루아상 맛집 '테디뵈르하우스', 약과 전문점 '글든피스'. 뚜기란 이름을 가진 양지우 디렉트. 올해 스물여섯. 6년 차 F&B 기획자. 


2. 추석 전날, 한 박스에 5만6000원 약과 5000개가 2시간 만에 완판. 그의 기획의 핵심은 힘 조절. '딱 한두 포인트만 건드리는 게 뚜기표 기획의 매력'.


3. 안양일번가에서 길거리 장사. 노점에서 시리얼바와 주스 같은 간식을. '뚜기'란 이름은 이때. 장사팀 이름이 '배불뚝이'. 연예인을 꿈꾸며 연극영화과 입학. 하지만 첫 학기만 하고 그만둬요. 또래보다 삶의 속도를 조금 더 높이고 싶었어요. 제일 먼저 '제과제빵'을 배운. 카페를 차려보자는 생각에 시작. 잘 맞진 않았고. 대신 카페를 다니며 인스타 후기. 하루에 5~6군데씩. "계정이 커지자 업계 사람들이 먼저 말을 걸어 왔어요" 어느 날 CNP(아우어베이커리, 나이스웨더 등)에서 "회사에 콘텐츠 마케터 자리가 하나 비어있으니 지원해 보라"고 제안.


4. 그는 콘텐츠 마케터 일만 하지 않고 메뉴기획에도 도전. 2년 쯤 다니고. 그는 그만두기로. 퍼스널브랜딩에 드라이브를. 우선 CNP와 뚜기놀라라는 그래놀라 브랜드 론칭. 뚜기 이름을 걸고 브랜드 시작. 인스타에도 공을 더. "맛집보다 내 얘기를 더 하자고 생각. 퍼스널 브랜딩을 시작한거죠"


5. 초반에는 팔로워 수가 떨어진. 맛집 정보가 필요해 팔로우 하던 사람. 반대로 뚜기에 집중하는 팔로워도 늘었어요. 그 중 한 사람이 몽탄과 고도식 등으로 유명한 F&B 기획자 바비정(정동우). 그는 양 디렉터에게 함께 메뉴를 기획해 보자 제안. 자연스럽게 하나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졌고. 프로젝트도 '브랜딩' 위주로 받기 시작. 2022년 1월 압구정에다 선보인 '포스터리베이커리' 등 포트폴리오.


양 디렉터는 CNP를 그만두며, 퍼스널 브랜딩에 더 힘썼다. 기획자 뚜기를 알아봐 주는 사람이 늘어났고, 관련 포트폴리오를 착실히 쌓아나갔다. 사진은 그가 기획한 크림번. ⓒ뚜기


6. 그렇게 2022년 10월, 테디뵈르하우스 오픈. 라자냐 맛집으로 유명한 쌤쌤쌤 김훈 대표와 함께 만든 브랜드. 두 사람 역시 인스타로 친해진. 둘이 만나면 대화 주제는 늘 어떤 브랜드를 하면 성공할까. 두 사람이 꽂힌 아이템은 바로 크루아상. "베이커리 메뉴 중 요즘 핫한 베이글, 도넛 말고 어떤 스테디셀러가 있을까 살폈어요. 크루아상밖에 없더라구요. 게다가 크루아상은 파리라는 도시를 연상" 김훈 대표는 처음에 반대. 어느 빵집이든 크루아상을 팔기 때문. 하지만 양 디렉터는 승부를 볼 수 있겠다 확신. 크루아상만 파는 전문점은 없었으니까요.


7. 저는 귀여움이 최고다!란 생각. 여러 동물을 전부 나열해 하우스에 조합. 그런데 곰인형 '테이베어'가 너무 잘 매칭. 곰인형이 가득한 파리 느낌의 크루아상 전문점으로 콘셉 확장. 그런데 위트가 좀 부족. 고민하다 요즘 뜨는 '뵈르(프랑스어로 버터)'란 단어가 생각. 테디베어가 아닌 테디뵈르로 가자고 생각. 무조건 이거였어요.


테디뵈르하우스의 하늘색 외관. "파리의 젊은이들이 건물을 뜯어고쳐 새 가게를 연다"는 느낌을 준다. ⓒ테디뵈르하우스


8. 디깅의 힘. 레퍼런스를 찾을 때 저도 남들처럼 인스타와 핀터레스트. 다만 영어 일본어 프랑스어 같이 여러 언어로 검색. 또 감각적인 숍을 하나 보면, 그 숍이 팔로우하는 계정까지 섭렵. 크루아상만 계속 검색하면 피드에 크루아상만 뜨잖아요. 그런 시너지를 이용하기도.


테디뵈르하우스에서 판매하는 다채로운 크루아상. 양 디렉터는 한두 포인트의 차별화를 주며 빵을 기획했다. ⓒ테디뵈르하우스


9. 테디뵈르하우스 오픈 후, 한 종합 F&B와 힘을 합쳐 한 번 더 도전.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끌고 가보기로. 그렇게 골든피스 탄생. 한국판 도쿄바나나, 제니쿠키를 추구. 서울을 가면 꼭 사가는 디저트가 되겠다는 거죠. 약과가 제격.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 한국인이 좋아하는 식감. 그러면서도 캐러멜처럼 쫀득해 외국인에게도 소구할 지점이. "선물하고 싶은 만큼 그럴싸한 약과가 어떻게 가능? 패키징을 바꿔야. '도넛 박스를 여는 것 같은 로망을 느낄 수 있도록, 약과를 예쁜 틴케이스에 담자' 그리고 약과 모양도 바꾸고 싶었어요. 국화꽃 모양의 약과가 주는 고정된 이미지가. 그래서 네모난 비스킷 모양 기획. 프리미엄 약과를 목표. 양 디렉터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떠올려요. "영화를 보면 골든 티켓이 들어간 초콜릿을 구매하려고 오픈런. 그런 상징적인 제품이 되면 좋겠다 싶었어요. '골든 티켓'이라는 단어에 꽂혔죠. 금이라는 의미가 좋고 색도 약과랑 어울렸어요. 패키지도 '골든 박스'로. 이름은 골든 박스로 하려했지만, 이미 상표등록, 결국 골든 피스로. 


골든피스는 한국판 도쿄바나나, 제니쿠키를 꿈꾸며 탄생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디저트가 되겠다는 것이다. ⓒ롱블랙
동양적이면서, 동시에 서양적인 느낌이 나는 공간을 만들었다. 모두에게 어울리는 적절함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롱블랙


기획자는 자기 확신이 있어야 한다고, 양 디렉터는 말한다. 그래야 좋은 그림이 나오기 때문이다. ⓒ롱블랙


뚜기(양지우) 인스타 (4.8만)  https://www.instagram.com/dduki___/ 

골든피스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goldenpiece_korea/ 

빵빠레 커뮤니티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fanfare.commu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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