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혁신을 위해, 어느 중국집의 일하는 이유와 방식

홍대입구역에서 연남동으로 가는 길. 연트럴파트에 인접한 곳에 '중화복춘'이란 중식당이 있습니다. 그곳에 가면 출입구 복도에 액자가 붙어 있는데, 2가지 테마의 이야기와 직원들의 사진이 걸려 있어요. 사무실에 걸려 있을 법한 액자가 손님들이 오가는 입구에 걸려 있으니 오가는 모두가 볼 수 밖에 없습니다. 바로 그들이 일하는 이유와 일하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니 중국집에서 이런 걸 천명하고 이런 걸 지키고 있다뇨. 뭔가뭔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액자에 담긴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1. 우리 중화복춘에서 이뤄지는 모든 판단과 행동의 기준(이건 우리가 일하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

2. 우리 중화복춘 리더가 가져야 할 소양(이건 중화복춘의 존재이유와 리더의 일하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


그들은 그들이 일하는 이유와 일하는 방식을 이렇게 '선전'하고, '선언'하고 있어요. 





1. 중화복춘에서 이뤄지는 판단과 행동의 기준

1) 손님에 대한 광적인 집중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이 아닌, 손님이 원하는 것을 우리는 하고 있어요. 손님의 행각을 예측하고, 손님의 마음을 공감하며, 손님의 마음을 소유할 거 예요.


2) 상호존중과 소통, 경계없는 협력

우리는 서로의 다양성에 대해 배우고, 인격적으로 서로를 존중하고 있어요. 하나의 팀! 하나의 중화복춘의 마인드로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 낼 거 예요.


3) 혁신추구

기존의 서비스와 요리에 대한 생각을 넘어서는 혁신적인 시도와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어요.


4) 공유와 공감, 주도적인 업무추진

중화복춘의 방향과 목표에 대해 구성원 모두가 공유하고 공감하게 할 거 예요. 지시 받은 업무가 아닌, 구성원 모두가 각자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환경과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노력 할 거 예요.


5) 열띤 토론, 실행은 한 마음으로

직급을 떠나 격렬히 토론하고, 결정된 것에 대해 틀렸다는 의견이 있기 전까지 우리 모두가 한팀으로 전념하여 실행해요.


6) 성장 마인드

성장은 '현재 나의 부족함이 무엇인가?'라는 스스로의 질문으로부터 시작하고 개선해 나가려 하고 또한 실수나 실패는 있을 수 있지만 다시 실수와 실패가 반복되지 않게 해요.


우리 중화복춘은 모든 손님의 하루에 '무한한 영감을 불어 넣는 순간'을 창조하기 위해 존재해요.


2. 중화복춘 리더가 가져야 할 소양

1) 언제나 동일하게 손님의 이익을 최우선시 하고, 손님의 마음을 공감하며 손님의 하루에 즐거움과 기쁨, 무한한 영감을 불러 일으키는 우리가 되는 것이 우리 중화복춘의 존재가치이자 이유


2) 성과를 낸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구성원에게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 구성원 스스로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해 줘야 하며, 구성원이 현재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음을 깨닫게 해 주어야 해요.


3) 구성원이 긍정적이고 일관된 가치와 공동의 목표의식을 갖고 살아가길 바라고, 리더 스스로 그런 삶의 모습을 본보기로 보여 주어요.


4) 업무와 구성원 개인의 목표를 연관시켜 구성원이 스스로 능력을 쌓아 갈 수 있도록 더 큰 책임을 맡겨 나가요.


5) 공정하고 합리적인 목표를 세우고 정직함과 투명성을 유지해야 해요. 일터에서 우리는 동료라는 것을 잊지 말고 서로의 신뢰 관계를 형성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해요.


우리 중화복춘은 모든 손님의 하루에 영감을 불어 넣는 순간을 창조해요. 예측하고, 공감하고, 모든 것을 손님화 해요. 그리고 우리는 손님의 마음을 소유 할 거 예요.

ㅡㅡ


중화복춘은 홍대공항철도역 인근 연남동에 3개의 매장이 있습니다.


● 1. 중화복춘[공원] 마포구동교동 152-11 지층 (주차 x)

● 2. 중화복춘[살롱] 마포구연남동 373-9 (주차 x)
● 3. 중화복춘[골드] 마포구동교동 204-54 (주차가능)



가격대는 일반 중식당 보다 살짝 높은데, 요리의 비주얼과 맛은 배 이상 입니다. 오래전 연남동에 베이스캠프를 둔 어반플레이 직원분에게 점심식사로 어디 가면 좋나요? 물으니, 여기를 강추했고 그렇게 가 본 곳입니다. 그후 홍대인근에서 점심 미팅을 한다면, 이곳을 예약했습니다. 함께 간 분들 모두, 대만족했어요. 음식도 참 맛있지만, 손님을 대하는 스텝들의 마음 역시 훌륭합니다. 


저는 3곳 모두를 가 봤어요. 특이한 건 3곳 모두, 주방이 길을 향해 있다는 것입니다. 식당 공간에서 가장 중요한 창가자리를 손님이 아닌 주방을 위해 배정을 한 것이죠. 손님이야 1~2시간 머물다 가지만, 직원은 일하는 내내 그곳에 있잖아요. 대개 식당 주방은 유리창 없이 안쪽 공간에 자리잡는 경우가 많은데 중화복춘은 그 자리를 주방에 배정을 한 것입니다. 그곳에서 일하는 요리사들은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일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어요.


행동의 기준 옆에는 직원들의 사진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중화복춘 공원점 풍경입니다.
비주얼에도 신경을 많이 쓴 거 같아요. 요리가 나오면, 설명을 곁들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2024년 일잘팀을 위해, 우리팀 일하는 방식 워크샵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