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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7) 세계 최고의 테일러를 꿈꾸는, 레리치

롱블랙 2023년 12월 6일 no. 597

롱블랙 2023년 12월 6일 no. 597

레리치 : 18년차, 공방 패션 브랜드, 잘 나이들어가는 옷을 말하다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908 


1. 래리치는 2005년 소공로에서 양복을 짓던 장인 12명이 함께 시작. 시간이 갈수록 "느낌을 내려고만 해서는, 도저히 느낌을 낼 수 없다". 


2. 2007년 김대철 대표는 목표를 바꿉니다. 한국이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정교하고 가치있는 옷을 만든다'는 기준. 한 벌당 바느질 시간을 늘리고 생산량을 줄였죠. 한편 미의식 공부. 유럽 사람들을 설득하려면 그들이 아는 것을 알아야. 그래서 옷 공부 시작. 


3. 공부해보니 그들에게 옷은 미의식.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방식. 인간은 침대에 있을 때만 나로 존재, 한 발짝 나와 옷을 입는 순간 사회적 존재. 클래식의 본질이란, 옷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철학이란 결론


4. 시대에 맞는 미감을 재정립하자. 그럼 글로벌에서도 승산이 있다. 두 가지 전략. 세계 최고 수준의 공예를 습득할 것, 새로운 미의식을 정립할 것.


5. 이민엽 테일러는 엄격했어요. 봐주는 법이 없었죠. 재단사들 앞에선 먹지고, 마시지도 않았어요. 가장 늦게 퇴근하고 가장 일찍 출근. 그것도 완벽한 수트차림으로. 3개월쯤 흐르자 공방에 위계가. 수십 년 내공의 재단사들이 마음을 여니, 낯선 기법도 수월히 익혔어요.


6. 기술만 있다고 남다른 존재가 될 순 없어요. 궁극적으로 명성을 창출하는 능력이 있어야. 브랜드가 스스로 이야기하기보다, 사람들이 말하게 해야. 그래서 세계적인 예술가에게 편지를. 건축가에겐 '내가 생각하는 건축' 미술가에겐 '내가 생각하는 미술'을 주제로 글을 써 보내요. 그러고는 '좋은 옷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대담하자고 제안.


2023년 12월9일부터 16일까지 레리치 전시가 열린다. 이끼가 돋은 나무와, 참나무 가지를 본뜬 금속 공예품과 함께 레리치의 코트와 수트, 여성복 등이 공개된다. ⓒ롱블랙


래리치 인스타(6693) https://www.instagram.com/__lerici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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