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꿀, 듬뿍 마셔라.
서점에 가면 여전히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 베스트셀러 자리에 있는 걸 볼 수 있다.
이 책뿐만 아니라 '습관'에 대한 책은 늘 인기를 끈다. 내가 읽은 습관 변화 책 중에 기억에 남는 건 '미라클모닝'이다. 몇 번을 읽었고, 말 그대로 미라클 모닝에 도전했다. 혼자 하면 흐지부지 될까 봐, 관심 있을 지인을 찾아 함께 도전했다. 보통의 날보다 (1시간)일찍 일어나 생각하고, 몸을 쓰고, 글을 쓰고, 책을 읽는 도전이었다. 그렇게 꾸준히 하다 보면 기적의 순간을 맞볼 수 있다! 가 책이 주는 메시지였다.
(결과는 안 쓰겠다. 일찍 일어나는 게 기적 같은 일이었다)
글쓰기를 잘하고 싶었다. 나이가 드니, 얼굴 잘 생기고 온통 근육인 몸이 부러운 게 아니라 글 잘 쓰는 사람이 그렇게 부러웠다. 아마도 (나이만큼) 느는 건 뱃살과 생각이라, 그 생각을 붙들고 싶었던 거 같다. 그러다 페북에서 100일 글쓰기 광고를 봤고, 며칠을 고민하다(15만 원이란 나름 큰 비용) 질렀다. (100일 동안 쓰면 글 잘 쓰는 사람이 될 거 같았다)
그렇게 시작한 100일 프로젝트. 돈을 아끼려(아 의도가 참 슬프다 ㅎ), 숭례문학당 대신 회사(카카오) 동료들과 100일 글쓰기를 시작했다(아래 브런치 링크에 보다 자세히 나와 있다). 그게 2017년 가을이다. 11월 30일에 딱! 끝냈다. 설문조사를 했고, 반응이 좋아 2018년에 또 했다. 이번엔 9개(운동, 책 읽기, 시 필사, 칭찬/감사, 글쓰기, 사진일기, 그림 그리기, 주크박스, 영어회화)의 100일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난 각 100일 프로젝트 매니저의 매니저를 했다.
5월에는 세 번째 100일 프로젝트를 띄웠다. 총 12개(글쓰기, 시 필사, 수분 충전, 1일 1 커밋, 좋은 소비, 인사이트 나누기, 여행영어, 5분 명상, 힙 플레이스 추천, 사진과 글, 걷기, 비움). 11월에는 30일 프로젝트를 40개를 했다. 이때는 카카오에서 반, 페북을 통해 지인들과 반을 진행했다.
https://www.facebook.com/gogo30days/
세 번째 100일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중 걷기 프로젝트 매니저인 시에나(카카오 소셜임팩트파트 리더)와 100일 프로젝트를 공식 서비스로 만드는 걸 협의했다. 100일 프로젝트를 사업으로 만드는 걸 고민해 왔는데, 카카오에서 실험을 해 보는 것도 좋을 거 같아 소셜임팩트 파트로 옮겼다.(당시엔 브런치 마케팅 업무를 하고 있었는데, 일단 겸임 발령으로~) 그렇게 100일 프로젝트에 본격(공식)적으로 임했고, cbt(closed beta test)를 앞두고 프로젝트 스펙트럼을 넓혀 보기 위해 30일 프로젝트를 뛰웠던 거다.
오랜 시간 준비한 100일 프로젝트 플랫폼 cbt가 4월로 결정이 나면서, 한 번 더 30일을 하려 했지만 cbt 준비에 좀 더 집중해야 해 패스했다. 가을부터 봄까지, 서비스가 준비되고 오픈되는 과정을 지켜봤다.(지켜봤다고 한 건, 사실 기여한 바가 크지 않았다. 서비스 기획은 딴 나라 언어였다. 공부를 해서 좀 더 가까이 가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지난 4월 카카오임팩트는 프로젝트 100이란 타이틀로 100일 프로젝트 cbt를 진행했다.
총 44개의 프로젝트 460명의 멤버들이 100일에 도전했다. 10만 원을 디포짓으로 내고, 돌려받는 구조는 유지되었다. 더해진 건, 기부처를 직접 지정할 수 있었고 기부금 영수증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시스템을 통해 보다 직관적이고 투명해진 거다.(얼마나 멋진가!)
cbt를 거치며, 보완사항들이 줄줄이 체크가 되었고(댓글 알람 등)
9월 obt(open beta test)가 진행된다. cbt는 카카오 크루와 크루의 지인만 참여 가능했는데, 이번엔 누구나 참여해 프로젝트를 오픈하고 참여할 수 있다. 판이 커진거다. 재미있는 프로젝트들이 속속 오픈되고 있다. 멋지고 멋지다.
https://brunch.co.kr/@andkakao/120
아래는 카카오의 공식 브런치에서 100일 프로젝트를 소개한 글이다.
(여기에 언급된 카카오 크루 한 명이 나다.)
100일 프로젝트는 아래 링크로 가면 된다.
나를 변화시키는 멋지지만 작은 습관.
가을을 뭔가 풍성하게 보내는 리얼한 꿀팁이니, 이 꿀! 부디 듬뿍 마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