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블랙 2023년 12월 27일 no. 615
롱블랙 2023년 12월 27일 no. 615
감독 이재규 : 다모 부터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까지, 그 감각의 비결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930
1. 업무 강도보다 그를 힘들게 하는 게, 사람들의 무시. 나이가 어려 보였던 이 감독을 무시했어요. 이 감독, 특단의 조치를 취합니다 "3년 동안 현장에서 한 번도 앉아있지 않았어요. 매일 20시간씩 서서, 몸을 열심히 움직였죠. 스태프들과 끈임없이 대화하고 일했어요. 어느새 사람들도 변하기 시작. 제 말에 귀를 기울이기"
2. 캐스팅하고 싶은 배우가 생기면, 많게는 1000장까지 배우 사진을 봅니다. "밤새 사진을 보면, 숨은 느낌이나 내가 새롭게 캐치한 감정들이 보여요. 착한 역을 주로 하는 배우에게서 서늘한 면이 보이죠. 실제 촬영 때 그 숨은 느낌을 끄집어내 보려고 해요. 그러면 의외의 신선함을 주며, 작품이 다채로워집니다"
3. "일부러 자극이 오면 반응을 늦게 해 봤어. 누가 나를 치거나 불러도 2~3초 뒤에 반응하는 거지. 세상이 달라지더라. 자극과 반응의 간극을 벌릴수록, 그 자극에 강한 반응을 안 하게 돼"
4. "여태까지 저는 어떤 상황에서도 즉답을 해왔어요. 하지만 즉답만이 답은 아니더라구요. 자극에 대한 반응을 느리게 하니, 입장의 차이를 인정할 수 있게 됐어요."
5. "이제는 배우들이 더 즐겁게 놀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려 해요. 경험치가 많아져 이제 저도 아둔한 판단을 내리고, 아집이 생길 수. 예전에 내 감각을 많이 믿었다면, 지금은 다른 사람의 감각과 판단도 많이 믿으려 해요. 여유가 생긴거죠."
6.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문제가 있다면 주변에 도움을 청할 수 있기를. 자기 자신에 대해 좀 더 들여다 볼 수 있기를. 병원에 가서 도움을 청하는 사람을 이상한 시선으로 보지 않기를 바라며 제작했어요.
이재규 감독 인스타(2.2만) https://www.instagram.com/film.monster_j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