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블랙 2024년 1월 4일 no. 622
롱블랙 2024년 1월 4일 no. 622
유홍준 : 500만부 답사기의 저자, 스테디셀러 콘텐츠를 말하다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937
1. 유홍준 교수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첫 출간 했던 때가 1993년. 그의 나이 45세.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문화재와 위인의 아름다움을 써 내려갑니다. 총 40여권에 달하는 저서는 32년 동안 대중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고.
2. 1985년부터 '젊은이를 위한 한국 미술사'강좌를 열었어요. 전국을 다니며 강연. 인기가 좋았어요. 귀에 쏙 들어오는 설명. 백낙청 교수는 그를 학삐리와 딴따라의 기질을 둘 다 갖고 있다!고 평가. 이 강좌를 활자로 옮긴 것이 문화유산답사기. 1년 만에 50만 권.
3. "그전에는 서구에 대한 환상. 가보지 못했다는 콤플렉스. 그런데 막상 가보니 모방하려고 했던 서구 문화를 이제 알겠거든. 오히려 서양미술은 잘 아는데, 우리 것을 너무 모른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깨달은. 반 고흐, 다빈치가 어떠헥 하는데 정작 김홍도에 대해 5분도 얘길 못 한. 그때 이 책이 등장했어요"
4.
1) 글로 농담을해라.
2) 틀을깨고 감상을 곁들여라.
3) 주변인의 시선을 마음껏 빌려와라. 그는 답사자의 시선으로만 보지 않아요. 주변 식당 주인, 문화재 앞에서 나물 파는 할머니, 절에 사는 스님의 목소리를 빌립니다. 답사가의 시선으로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아름다움이 생생히 담겨요.
4) 소외된 곳에 소재가 있다. 그는 소개할 문화재를 반응이 좋을 것 같은 문화재가 아닌 소외된 것을 고릅니다. 1권 남도답사 일번지도 그렇게 탄생.
5. 나의 고집을 지키는 것보다, 독자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를 생각해요. 그는 세상에 내놓는 콘텐츠는 나만의 것이 아니라고 말해요. 사람들이 읽고 느끼고 저마다 감성을 남겼으니 공공의 것이 된 거라고.
6. 유교수가 추천하는 예술적인 안목을 기르는 법은 '축적'입니다. 많이 보고, 비교하면서, 생각을 축적하는 것. 내공을 쌓다 보면 돌하르방을 보면서도 나만의 소견을 가질 수 있어요.
7. 일을 한다고 생각하면 중노동. 내게 답사 다니는 건 여행 다니는 거고, 강연하는 건 미술사 전도하러 다니는 거. 그래서 지치지 않아요. 그런 마음입니다.
8. 사람이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 얼마나 즐거운데요. 자기 자신의 의식이 성장하는 걸 느낄 때는 더 행복해요. 아무것도 모르다가 어느날 경주에 가서 석가탑을 보고 '석가탑이 저렇게 아름다운가' 깨닫는 순간, 세상은 다릴 보여요. 모르는 사람은 끝까지 모르고 끝나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