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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9) 먹장인, 한상묵

롱블랙 2024년 1월 12일 no. 629

롱블랙 2024년 1월 12일 no. 629

먹장 한상묵 : 소나무 그을음으로 가장 한국적인 먹빛을 내다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948 


1. 송연먹. 소나무를 태운 그을음을 모아 만든 전통 먹. 먹 하나를 만드는데 소나무 한 그루와 1년의 건조 시간이. 한반도 송연먹은 삼국시대부터 중국과 일본의 왕실에 선물한 만큼 품질이 탁월. 홀로 그걸 만드는 사람, 먹장 한상묵. 


한 먹장이 제작한 송연먹. 30년 전, 인사동 화방 주인들의 부탁으로 제조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롱블랙


2. 먹 제조에 대한 자료가 적어요. 먹 만드는 사람을 묵척이라 부르면서 천시. 그을음 채취법에 대한 기록이 없죠. 일본 송연먹 공방에 찾아갔어요. 그들은 직접 만들지 않고 납품을 받고 있었고. 중국의 먹 공장도 마찬가지. 중국에 스무 번 오간 끝에 황산에서 송연 채취장 발견. "당연히 안 가르쳐주죠. 가리더라구요. 그래도 공부하러 갔더니. 암만 가려도 노하우가 보였어요"


3. 2006년 경기도 명장, 2014년엔 대한민국 전통 먹 숙련기술전수자로 지정.


4. 화학 잉크는 종이에 얹혀요. 확대해 보면 종이 위로 글자가 볼록. 그런데 먹은 종이에 싹 스며서 글자가 종이에 박힌 것 같아요. 안정감이 다르달까요. 중요한 고문서에 송연먹을 쓰는 게 너무 자랑스러워요.


송연먹은 종이에 깊게 스며, 시각적으로 안정적이다. 왼쪽이 송연먹으로 복원한 고문헌. ⓒ롱블랙


주렁주렁 걸린 송연먹들. 꼬박 사계절에 걸쳐 말리면, 무르던 먹이 벽돌처럼 견고해진다. ⓒ롱블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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