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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워크 디자인 캠프

성장 노하우 꿀팁 대방출 워크숍

지난 10월 1일-11월 11일, 대중문화예술 제작 스태프를 위한 역량강화 교육 프로그램인 [포커스 온 스태프 (focus on staff)]가 진행됐다. 


이 프로그램에서 내가 맡은 건 총 3가지다.

1. 아래 4개 과정 중 4번 과정 디자인

2. 그 과정 전체 모더레이팅(모든 수업에 참여해, 시작과 끝 진행 / 단톡방 운영 등)

3. 나를 확장하는 힘, 커뮤니티 기획 강의


포커스 온 스태프 프로그램

1] 콘서트 분야 - 첨단 기술로 새로운 지평을 열다

1) 공연의 다양한 신호체계와 네트워크의 이해

2) 벡트웍스를 통한 도면의 이해와 2D/3D 작업실습

3) 라이트컨버즈를 통한 시뮬레이션의 이해와 작업 실습


2] 뮤지컬 분야 - 뮤지컬 스태프의 미공개 제작 노트

1) 오페라의 유령 제작노트

2) 첨단 무대기술이 집약된 뮤지컬 제작노트

3) 첨단 영상기술이 집약된 뮤지컬/연극 제작노트

4) 원작이 있는 뮤지컬의 제작노트

5) 대중음악을 활용한 뮤지컬 제작노트


3] 디자인 분야 - 새로운 연결을 통해 재배열되는 디자인 세계

1) beyond the 컨셉/아트워크

2) beyond the 뮤지컬 디자인

3) beyond the 영상 디자인

4) beyond the 대형 이벤트 디자인

5) beyond the 콘서트/공간


4] 지속 가능한 워크 디자인, 성장 노하우 꿀팁 대방출

1) 강점발견 워크숍 (나를 해석하다) / 김봉준 대표(태니지먼트)

2) 코칭 워크숍 (대화하는 힘) / 이재경 코치 (cit코칭연구소)

3) 디자인 싱킹 워크숍(사람중심으로 일하는 방식) / 안석현 디자이너(와우디랩)

4) 퍼실리테이션 워크숍(그룹의 지혜를 모으는 방법) / 김송연 컨설턴트(쿠퍼실리테이션)

5) 나를 지키는 힘(계약의 핵심) / 김시열 센터장(숭실대학교 지석재산권법연구)

6) 나를 확장하는 힘(커뮤니티) / 백영선 대표(플라잉웨일)


아래는 위 4번] 캠프를 소개하는 인터뷰 영상이다.

본 캠프의 기획의도와 각 수업의 기획의도를 소개했다.

https://www.facebook.com/focusonstaff/videos/1551465361656285/


이 행사는 스파크(전성환 선생님 & 한민아 팀장님)에서 주최했고 문체부와 콘진원이 주관했다. (전성환 선생님과는 소싯적 한겨레문화센터에서 이벤트 기획 관련 수업을 받으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처음엔 [공연인으로 100세까지 살아남는 법]이란 테마가 준비되었고, 그 테마 중 강의 하나를 제안받았다. 강의 협의를 위해 만났는데, 어쩌다 해당 테마의 디자인을 맡게 되었다.(선생님과 팀장님 덕분에 큰 경험했다)


(공연예술계 스텝들이)오래 일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고민했고, (내 경험과 지인들의 의견을 받아)일을 지속 가능하게 하기 위해 필요한 '꿀팁 전수'를 기획했다. 지속가능의 핵심은 자기 주도성과 협업이고 그걸 전하기 위한 워크샵을 구성했다. 주어진 시간이 오후 1시~5시, 딱 졸기 쉬운 시간대라 강의보다 워크숍 형태를 택했다. 


첫 번째는 강점발견 워크샵이었다. 첫날이라 모더레이터인 내가 한 시간을 맡았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의도를 소개하고, 각 주차별 워크샵 소개와 함께 서로 소개와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왜 참여했고, 무엇을 원하는지 묻고 참여자들이 답했다. 내가 진행하는 왠만한 프로그램에선 늘 빠지지 않는 시간이고, 정말 중요하게 다룬다. 교육의 임팩트보다, 참여자들끼리의 주고 받는 영향력이 임팩트가 강하다. 그래서 경계를 낮추고 서로 응원하고 분위기를 만드는게 중요하다. 웃고 떠드는 한 시간을 보낸 후, 첫 번째 워크숍을 진행할 김봉준 대표님을 소개했다.


첫 워크숍에 앞서 강점발견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날 그 결과를 나눠줬다.

그걸 통해(나의 강점이 무엇인지) 어떻게 강점을 발휘할 환경을 만들지, 팀을 만들지 얘길 나눴다. 첫 번째 워크숍이 전체 워크숍의 인상(기대)을 좌우하는데, 김봉준 대표님의 탁월한 진행이 빛을 발했다.


두 번째(11월 12일)는 코칭 워크숍이었다. 질문과 경청의 기술을 배웠다.

참고 자료로 '날아라 슛돌이(예능프로그램)'의 해외 원정 경기 때 한국과 영국 코치진이 어떻게 선수들을 코치하는지에 대한 장면이 기억에 남았다. 한국은 선수 한 명(아마도 스트라이커)에게만 '지시'하고, 영국은 선수들에게 일단 칭찬(잘 했어~)하고, 모두에게 질문을 던졌다(우리가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을까?).


cit코칭연구소에서 온, 봄코치님은 속도감있게 4시간을 리드했다. 그렇다고 말이 빨랐던건 아니다. 그가 이끄는 시간동안 참여자들의 몰입도가 높았다. 


세 번째(11월 19일)는 디자인 씽킹 워크숍이었다.

디자인 씽킹에 대해 간단히 알아 본 후, 팀을 나눠 관객 여정 지도를 만들었다. 우리 공연장에 고객들은 어떤 시간의 경로를 거쳐 오는지 차근차근 짚어봤다. 그걸 통해 문제 발견과 문제 해결을 하는 방법을 배웠다. 


대개 문제가 발생한 후, 문제해결을 한다. 문제해결 역시, 선배나 의사결정자들의 선택에 의지해 왔다. 비슷한 문제라지만 원인이 다른데 답이 늘 같았다. 그러니 문제는 제대로 풀리지 않은 채 커져만 갔다. 이런 예는 (공연계 뿐만아니라)무수하다. 디자인 씽킹 접근법은 고객을 먼저 생각하고, 그의 여정을 두루 살펴본 후 문제가 될 지점을 발견하는 프로세스다. 즉 나의 관점이 아닌 상대방의 관점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의 실마릴 찾아보잔 얘기다. 이게 당연하지만, 당연히 무시되어 왔다. 우린 그간 바빠서 많은 걸 간과해 왔다.


네 번째(11월 25일)는 퍼실리테이션 워크숍이었다. 지난 여름 큰 돈(100만원이 넘는) 들여 퍼실리테이션 수업을 들었고, 자극을 많이 받았다. 어떤 결과를 이끌어 내기 위해, 혼돈의 시대에 꼭 필요한 기술이 퍼실리테이션이란 생각이 들었다. 중재자이자, 해결사 역할이다. 그렇다고 답을 내는 건 아니다. 관계자들을 선별하고, 그들이 모여 최선의 결정을 끌어내기 위해 협업을 디자인 하는 게 퍼실리테이션이다.

 

4시간동안 뭘 할까 고민하다 '집단의 힘'을 모으는, 회의의 기술에 대해 배웠다. 공연계도 회의가 참 많다. 많다라는 건 시간을 많이 쏟는단 얘기다. 소수 집단에 회의가 많으면 조직은 엉금엉금 기어만 간다. 그만큼 비효율적이다.  필요한 회의만 하고, 회의를 하게 되면 관계자들/참여자들이 자신의 의견을 가감 없이 제시하고, 서로가 가장 좋은 결과를 찾아갈 수 있도록 도울까? 그런 기술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마지막(11월 2일)은 워크숍이 아닌 강의 형태로 2개가 진행되었다. 바로 [ 나를 지키는 힘, 계약의 핵심 ]과 [ 나를 확장시키는 힘, 커뮤니티 기획 ]에 대해 수업이 진행됐다.


그렇게 5주간의 여정이 훅 지났다. 월요일 오후 시간이라 결석이 많을 거라 생각했는데, 매번 70%대를 유지했다.(이 출석율을 유지하는게 모더레이터의 역할인거 같다. 반응을 끌어내고, 동기를 계속 주는 것) 참가자들 반응 역시 꾸준히 좋았다. 다음은 본 수업을 운영하는 한민아 팀장님이 보내온 참가자 피드백 일부다.


ㅡㅡㅡ

1) 단순한 말하기 대화 과정에서 오고 갔던 질문과 듣기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그냥 스쳐 지나갔던 부분이 많았던 듯합니다. 지난 프로그램에서 스스로를 돌아봤다면 이번 클래스에선 업무 역량을 돌아보면 좀 더 나은 사회의 구성원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팀원분들과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이야길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3)그룹 워크숍이라기에 조금 부담스러울까 걱정하였는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흥미로운 활동들이라 재미있었습니다. 처음 대화를 나눠본 분들이 계셨는데 그 또한 유익하고 좋았습니다.

4) 이제까지의 제 태도를 뒤돌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5) 상대를 이해하는 방법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강의였던 것 같습니다. 같이 수업 듣는 사람들과 함께 활동하는 부분이 많아서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6) 대화의 방법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과 경청에 대해 새로운 생각과 방안을 얻어 갈 수 있었습니다. 

7) 아쉬운 점 - 개인적인 사정으로 지각을 해서 첫 시간을 놓친 것! / 만족 - 경청하는 진정한 길을 찾은 거 같다.

ㅡㅡ


5주간의 수업을 기획하고, 운영(모더레이터)하고 나니. 역시나 나도 많이 배웠다.

대개가 복습이었지만(한 번씩은 해 본 워크샵이었다) 사전에 강사분들과 미팅을 하며, 여기에 맞게 튜닝을 했다. 그 과정에서 배웠고, 그들이 현장을 운영하는 방법(4시간동안)을 보며 또 배웠다. 세상엔 정말 선수들이 많고 많다.


이번 워크숍을 하고 보니, 이 커리큘럼은 공연예술계 스텝만이 아니라 매니저 과정을 앞둔 분들에게 너무 좋을 거 같다. 올해 아쉬운 부분을 보완해, 내년에도 진행하면 좋겠다.


ㅡㅡ

이번 판은 열고 닫은 건, 스파크다.

전성환 선생님과 한민아 팀장님(그리고 스파크 스텝님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드린다.

정말 고생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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