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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3) 크리에이터는 늘 독자의 눈치를 본다, 강풀

롱블랙 2024년 2월21일 no. 663

롱블랙 2024년 2월21일 no. 663

강풀 : 대중을 선도한 적 없다. 무얼 좋아하는지 눈치챘을 뿐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983 


1. 창작자나 크리에이터가 대중을 선도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요. 눈치를 챌 뿐이죠. 대중이 좋아하는 게 있다면, 빠르게 그곳으로 가는 거예요. 제가 지면 만화를 그리다 온라인으로 간 것도 그랬어요. 어느 순간 사람들이 PC방에 모여 있다는 걸, 눈치챘거든요. 우리 크리에이터는 끊임없이 독자들의 눈치를 봐요. 빠르게 판단하고 덤벼보는 겁니다.


2. 저는 출근하자마자 바로 일해요. 주변이 어떻든, 고양이가 모래를 엎어놔도 치우지 않아요. 일단 문을 열자마자 앉아서 바로 일을 시작해요. 그렇게 두시간 정도 작업을 해놓으면, 딴짓을 해도 바로 돌아올 수 있어요


3. 작가라는 게 실은 별 게 아니에요. 그냥 직업. 작가의식이 직업의식을 넘을 때, 작가는 망가져요. 글을 쓰는 행위가 내 직업이라는 걸 온전히 받아들일 때, 프로가 된다고 봐요. 매일 규칙처럼 써낸 4페이지, 솔직히 다음 날 대부분은 지워요. 그래도 쓰고 지우는 과정에서 단어 몇 개는 건집니다.



4. 석 달 전까지만 해도, 만화는 내가 돌아가야 할 곳이라는 압박이 있었어요. 그런데 내 정체를 그렇게 빠르게 규정지을 필요가 없겠더라고요. 제가 극본을 쓴다고 해서 만화가가 아닌 건 아니니까요. 모든 건 창작의 테두리에 있고, 더 느슨하게 생각하기로 했어요. 


강 작가는 착한 사람들이 협력해 선을 이루고, 누군가를 구하는 이야기를 계속해서 쓰고 싶다. ⓒ디즈니플러스



5. 사건은 누구나 만들 수 있어요. 그래서 중요한 것이 인물. 사건을 누가 벌이느냐가 작품의 키. 등장인물을 만들 때 가장 공들이는 이유. 비록 만화에는 다 담지 않더라도, 얘는 과거에 뭘 했을까, 앞으로 어떻게 살까, 다 생각을 해둬요. 그러니 애착이 커지는 거 같아요.


6. 저는 착한 사람이 협력해 선을 이루고, 누군가를 구하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이야기를 좋아해요. 요즘같이 쉽지 않은 세상에서, 계속해서 희망적인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7. 초능력 그게 뭔데? 사람의 진짜 능력은 공감 능력이야.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능력. 그게 가장 중요한 능력이야. 다른 사람 마음 아프게 하는 게 무슨.. 영웅이야? - 드라마 무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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