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블랙 2024년 3월6일 no. 674
롱블랙 2024년 3월6일 no. 674
김선우 : 오픈런을 부른 바보 도도새, 영컬렉터와 불가리의 선택을 받다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997
1. 김선우 작가 그림에 일관되게 등장하는 도도새. 날개가 퇴화해 멸종. 역사 속 비운의 새. "원래 날 수 있었던 새. 천적이 없는 섬에서 평화롭게 살다 스스로 날기를 포기한 거죠" 작가는 도도새처럼 살고 싶지 않아, 도도새를 그리기 시작했어요.
2. 내가 하고 싶어서 한 일이라면, 그 일의 모든 게 다 내거. 성공뿐만 아니라, 실수와 실패도요. 남의 일을 해 주면서 쌓인 실패는 경험이 되고, 내 일을 하며 쌓인 실패는 성장이 돼요.
3. 변웅필 작가이자 교수로부터 '예술로 먹고사는 방법'을 배웠어요. 죽은 시인의 사회 같은 훈훈한 수업은 아니었고, 폭군 교수가 드러머 주인공을 끝까지 몰아붙이는 위플래시에 더 가까웠던. 그에게 대중에 공감을 얻을 수 있는 표현법을 배우며, 화가가 되겠다는 결심을 굳혔죠.
4. 도도새는 새지만 날지 못해요. 현대인이 보였어요. 사회와 주변의 기준에 맞춰, 자아의 본질을 잃어가는 모습이 닮았더라고요.
5. 불확실함이 꼭 불안을 의미하지 않아요. 뭐가 어떤 순간에 다가올지 모르잖아요. 오히려 '기대'라는 말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6. 유독 별이 들어간 작품이 많았어요, "별은 소망, 염원을 뜻해요. 소망하는 것도 사치가 된 시대. 가만히 사유할 시간도 없구요. 그런데 별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뭔가를 사유하고 소망할 수 있어요"
7. 비판도 많이. 캐릭터 같다, 상업적이다 등. "그래서 도도새의 서사를 탄탄하게 만드는 데 집중. 저는 돈을 벌고 싶어서 억지로 도도새를 만든 게 아니예요. 제가 살면서 가장 이야기하고 싶었던 '자유'라는 메시지를 찾다가, 저만의 서사로 도도새가 나온 거죠"
8. 예술가의 일은 사람들이 지나치고, 익숙하게 생각하는 것에서 새로운 걸 뽑아내고 질문을 던지는. 그게 정말 어려운 일. 새로운 시도는 오히려 쉬워요.
9. 저에게 그림이 정말 중요. 이걸 못 하면 살아갈 이유가 없을 만큼. 그토록 중요한 일이라면 이렇게 루틴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신체 상태나 일상을 잘 유지하려고 노력. 그림 그릴 때, 내가 다른 것에 신경 쓰지 않도록.
10. 진정한 자유는 나를 통제할 자유라고 생각. 나를 원하는 모습으로 통제하는 사람이 진짜 잘 즐기는 게 아닐까요.
11. 김선우 작가는 신비주의와 거리가 먼.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 "예술가도 결국 직업.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익히면서 직업으로서 예술가가 완성. 그렇게 살아남는 거죠."
김선우 작가 인스타(3.1만) https://www.instagram.com/dodo_see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