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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5) 불안의 시대, 현명한 이기주의자로 살기

롱블랙 2024년 6월29일 no. 775

롱블랙 2024년 6월29일 no. 775

액체 세대의 삶 : 물처럼 변하는 불안한 시대에, 행복을 찾는 법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1112 


1. 지그문트 바우만, 1980년대 초 이후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에게 '액체세대'라고 호칭. 사랑도 행복도 심지어 나라는 존재마저 물처럼 불안정하다 여기는 세대. 바우만은 기성세대가 이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교류하길 바랐어요.


2. 액체적이고 현대적인 '우리'가 있었다. 이 부류에 속하는 여성들은 기분 좋은 놀라움과 약속된 미래와 가슴 떨리는 새로운 일로 가득한 삶을 사랑한다. 이들은 삶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되거나 불안정해도 괘념치 않는다. 오히려 자신들의 삶이 정형화되는 것을 두려워한다. - 액체세대의 삶 73p


지그문트 바우만은 지금의 시대를 ‘액체 시대’라 정의했다. 삶의 근간이 수시로 바뀌고, 바뀌는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다. ⓒUnsplash



3. 바우만은 지금 시대를 '액체 시대', 혹은 '유동하는 근대'라고. 한때는 고체시대가. 가족, 관계, 직장, 직업, 가치관 등이 단단히 고정돼. 액체시대에는 이 모든 게 수시로 바뀌는. 사는 곳도, 관계도, 직장도, 직업도. 토마스 레온치니는 이 유동성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고 진단.


4. (그 속도로 인해) 불안이 우리 시대의 핵심 정서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 관계가 언제 깨질지, 자산 가치가 언제 하락할지 모른다는 불안, 직정에서 언제 잘릴지 모른다는 불안. 이 사회가 나를 지켜주는 '집'이라기 보다, 언제든 나를 휩쓸어갈지 모르는 '강물'처럼 느껴지는.


5. "비이성적인 미지의 사회에 홀로 남겨진 불안정한 '액체 인간'에게 습관은 어떤 것이든 소중. 습관은 인간을 마비시키고, 인간을 편안하게 해주는 독"- 17p


6. 이 강물 같은 세상에서 믿을 건, 나의 습관 하나 뿐. 삶이 불안하고 미래가 막막할 수록, 꾸준한 습관에 집착. 그런데 이 습관은 부정적 중독으로 이어질 수. 이 불안한 세상에서 누군가는 매일 밤 쇼츠를 보는 습관 말고는 기댈 곳이 없을지 모르죠.


7. 현대인은 마음만 먹으면 뭐든 가질 수 있을 거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시대를 살아가는 피해자. 역사는 '심리적 빈곤'이 팽배한 새로운 단계, 즉 포스트 빈곤의 시대에 진입했다. 인간은 매일 매 순간 자신의 결핍을 확인하며, 심리적 빈곤 상태를 자각한다. - 131p


8. 우리는 전례없이 많은 물건과 경험들에 둘러싸여. SNS는 무엇이 부족한지 늘 일깨워요. 새로운 유행이나 핫플, 몰랐던 여행지로 결핍과 갈망까지. 이른바 '상박감(상대적 박탈감)'의 시대. '결핍의 시대'이면서 '심리적 빈곤의 시대'라 할 수 있습니다. 먹고 사는 데 문제 없지만, 새로운 유혹이 계속해서 무언가 갈구하도록 만들어요.


9. 액체 세대는 가지고 있는 물건을 다 소비할 틈도 없이 새로운 물건을 받았다. 이들에게는 언제나 새로운 시작만이 있을 뿐, 끝이 없다. - 131p 


10. 이 결과 이들의 자아도, 삶도, 행복의 상도 끝없는 유영 상태. 끝없이 소비하고 자랑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어 해요. "심리적 망명에 대한 두려움은 매우 강해서, 젊은이들은 사회에서 버림받지 않기 위해 자신들의 구매 능력과 기존에 구매한 물건을 신상품으로 대체할 수 있는 능력을 끊임없이 자랑한다" - 148p


11. 액체 세대가 누리는 풍요는 이를 쫓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심리적 결핍 또는 빈곤을 상징해요. 어쩌면 우리는 가장 만족을 모르는 시대에 살고 있는지 모릅니다.


12. 액체 사람은 고체 사랑보다 맹렬하게 시간을 소모하기 때문에 타협점을 찾기 힘든 연인들의 차이를 부각한다. 액체 사랑은 시간을 휘발유처럼 연소한다. 과거와 달리 액체 사랑의 시대에는 계속해서 욕망을 만들어내는 커플이 진정한 커플. 함께 새로운 욕망을 생성하고, 서로 같은 리듬과 속도로 공유할 수 있어야 액체 시대의 진정한 커플이다. - 107p


그리해 우리 시대 사랑은 '새로운 욕망'을 만들어야내야만 유지. 데이트 때마다 유행하는 옷으로 꾸미고, 핫플을 찾아다니고, 끊임없이 이벤트와 선물을 주고 받아요.


13. 레온치니는 지금 시대의 사람들은 미래에 대한 기대만을 재조정하며 산다고 말합니다. 미국 주식, 코인, 부동산 등. 어떻게 변할지 모를 미래에 오늘의 행복을 걸어요. 액체 인간으로 사는 한, 이 불안정성은 평생 떨칠 수 없어요.. 이 세상은 미라클 모닝 등 '더 나은 당신이 돼야 한다'고 속삭이면서, 우리를 심리적 빈곤에 빠뜨린다는 것이 레온치니의 진단.


14. 이들의 행복은 기대감 속에 존재. 어느 날 갑자기 실현될지 모르는 새로운 욕구가 생성될 때 행복을. 그렇기에 액체 세대의 행복은 슬픔을 내포하는 개념이다. - 169p


15. "현명한 이기주의를 추구하는 것. 인간이 특별한 존재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나에 앞서 타인의 이익을 생각해 주는 것" "평화와 행복의 원천은 우리 안에 있는 애정입니다. 우리가 동물과 구별되는 것은 우리의 지성 때문. 지성이 애정과 만날 때 행복이 탄생"


『액체 세대의 삶』의 원서. 이탈리아어 제목의 뜻은 ‘생명처럼 강하고, 사랑처럼 유동적인’이다. ⓒSolfer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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