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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8) 소비자들과 대화가 답이다, 글로니

롱블랙 2024년 7월3일 no. 778

롱블랙 2024년 7월3일 no. 778

글로니 : 익숨함 9에 새로운 1, 정교한 환상을 만드는 황금비율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1115 


1. 아네모이아.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해 느끼는 향수'. 요즘 라이프스타일 업계에서 이게 중요하게 작용. 뉴진스 디토 뮤직비디오. 2000년대 학창 시절을 그려냈는데 10대들이 열광. 패션 업계에도 이렇게 정교하게 환상을 다듬는 감각을 가진 브랜드가. '글로니'. 2000년대 미국 빈티지를 표방. 제일 잘나가는 클래식 라인이 무지 티셔츠와 나시, 반바지. 아무런 그래픽도 로고도 없어. 무신사 라이브에서 하루 만에 3억 매출.


2. 유학 생활은 순탄치 않았어. 영어는 서툴고 인종차별은 숨 쉬듯. 몇 년간 왕따. 그때 관심을 가지게 된 게 패션. 특히 자매는 뉴요커 옷차림에 충격. 모두가 자신만의 스타을로 옷을 입고 거리를. "우리가 궁극적으로 가지고 싶었던 건, 그들의 라이프스타일. 남을 신경 쓰지 않는 그 당당한 태도요"


3. 미국은 인종차별은 하는데 패션 차별은 안 하더라구요. 정말 희한한 옷을 입고 다녀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아요. 오히려 '너 정말 멋지다'고 하죠.


4. 2020년 두 대표는 사입 쇼핑몰 사업을 접고, 자체 제작 브랜드 '글로니' 런칭. '입고 싶은 옷을 직접 만들겠다'는 포부. 준비는 돼 있었다. 쇼핑몰 운영 경험. 인스타 팔로워 10만 명. 하지만 2년간 적자. 팔로워수가 10만 명인데, 실제 구매는 1만 명도 안 된. 무슨 문제? "떳떳하지 못한 브랜드였어요" "옷을 깊게 고민하지 않고 만들었어요. 그냥 예쁘네, 괜찮네 싶으면 다 넣어서 만든. 잘되면 왜 잘됐는지, 안 되면 왜 안됐는지. 아무도 그 이유를 몰라요:


5. 한마디로 브랜딩이 안 된. 명확한 정체성이 없으니 충성고객도 만들어지지 않았어. 


6. 항상 신상을 낼 때마다 소비자들에게 이야기해요. 얼마나 오래 준비했고, 어떤 과정을 거쳐서 나왔는지. 클래식 라인도 마찬가지. 원단 가져오는 과정부터 피팅까지. 모든 걸 다 이야기했죠. 구구절절하게 느껴질수도 있어요. 돌이켜 보면 그게 다 스토리텔링. 판매까지 이어지는 빌드업.


글로니는 무신사 라이브(왼쪽)에서 목표액의 10배를 넘기며, 3억 매출을 달성했다. 이때 무신사 상위 랭킹을 차지하기도 했다(오른쪽). ⓒ무신사
글로니는 첫 미국 여행에서 느끼는 정도의 감정을 제품에 구현하려 한다. 사진은 실제 미국에서 촬영한 룩북. ⓒ글로니


글로니는 마케팅 비용을 거의 쓰지 않는다. 대신 실제 글로니 직원들이 글로니 옷을 입고 놀러 다니는 자연스러운 일상 속 모습으로 소비자를 모은다. ⓒ글로니


글로니 인스타(28.2만) https://www.instagram.com/beglow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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