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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4) 내가 나를 자세히 봐 주면, 내가 선명해진다

롱블랙 2024년 7월23일 no. 794

롱블랙 2024년 7월23일 no. 794

김원영 : 휠체어 탄 무용수, 평생 꾸며낸 몸으로 살 수 없다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1133 


1. 한 사람을 선명하게 만드는 건, 그 사람의 몸이 만들어내는 작은 움직임, 애쓰는 모습, 그때 그 사람만의 표정, 그런 것들이죠.


2. 우리 사회에서 나이 들어가는 일이, 점점 더 두렵고 피하고 싶은 일이 돼 가는 것 같아요. 그런데 호주에 가면 두 발로 설 수 없는 장애인들이 서핑을 해요. 클라이밍장에는 70대 할머니가 암벽을 타고 있죠. 이 모든 장면이 자연스러워진다면, 우리는 얼마나 다른 몸들에 익숙해질 수 있을까요?



‘완벽’을 좇는 사회에서 노인, 장애인, 어린아이는 보이지 않는다. 노화와 장애는 두려움의 대상이 된다. 김 작가는 다양한 몸이 존재하는 해변을 상상해 보라고 권한다. ⓒUnspl


3. 내가 나를 자세히 봐주면, 내가 선명해져요. 내 몸 구석구석을 느끼고, 명확한 의도를 갖고 움직이면, 몸의 해상도를 높일 수 있어요


4. 온전한 평등은 저마다 고유한 존재들이 상대의 '힘'을 존중하고 신뢰할 때 달성된다고 생각해요. 발레리노인 당신이 나를 배려해, 내 앞에서 발레를 추지 않는다고 해서, 우리가 평등해지는 것은 아니죠. 각자의 능력을 지닌 개인이 서로의 동등한 '힘'에 주의를 기울일 때. 그때 비로소 평등해진다고 믿어요.


 

김원영은 최선의 춤을 춘다. 마음껏 춤을 춘다고 해서 인생이 파멸할 일은 없다. ⓒ옥상훈, KIADA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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