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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1) 글을 쓰면 PD 관점으로 살펴야 한다

롱블랙 2024년 8월12일 no. 811

롱블랙 2024년 8월12일 no. 811

작사 정서경 : 헤어질 결심/작은 아씨들, 시나리오라는 암벽을 등반하다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1152 


1. 스물여섯에 휴학. 미국으로 어학연수. 고난을 피해 나른한 일상. 해변 파티에 가기도. 하지만 웃음이 나오질 않았아요. 정체성을 잃어버린 거 같았죠. "나를 이룬 모든 것들이 지워지고 나니까 깨달았어요. 친구들과 테니스 치고 예쁜 걸 사고 맛있는 걸 먹는 건 하나도 중요하지 않구다는 걸. 그런 건 내 정체성이 아니예요. 내게 중요한 건 시나리오를 쓰는 일밖에 없더라구요"


롱블랙과 인터뷰하는 정서경 작가. 글을 객관적으로 보려면 냉철함이 필요하다고 그는 말한다. ⓒ롱블랙


2. 주변엔 재능있는 동기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더 이상 주변을 의식하지 않았어요. 그저 '어떻게 써야 하나'만 고민할 뿐이었죠.


3. 진실함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는데, 이제야 알게 된 것 같았다. 진실함은 자기 자신이다. 불필요한 것들을 모두 걷어내고, 똑바로 바라본 자신의 얼굴.


4. 작가는 글을 다 쓰면 PD가 될 줄 알아야 해요. PD가 돼서 넓은 관점에서 이야기를 평가해야 하죠. 그러려면 다른 사람들에게 작품을 보여줘야 해요. 두렵지만, 그럴수록 빨리 자기 밖으로 꺼내는 게 나아요.


5. 늘 캐릭터를 모른다고 생각하고 써요. 치밀하게 설게하고 잘 아는 채로 쓰면, '왜 저럴까' 호기심이 안 생겨요. 잘 몰라야 매력 있지 않나요? '헤어질 결심'에서 서래는 저녁으로 아이스크림을 먹어요. 정 작가가 그 장면을 썼지만, 왜 아이스크림을 먹는지는 몰랐다고 합니다. "하지만 왠지 그럴 거 같았어요. 우선은 쓰고, 왜 아이스크림일까 궁금해지면 또 알아가면 되니까요"


6. "좋은 집에 살면 성공할 확률이 높아져. 웬만한 일은 집에 오면 다 극복이되니까" 작은아씨들 4화 대사


암벽 등반하듯 글을 쓰는 정서경 작가. 때론 길이 보이지 않아 절망하지만, 매일 책상 앞에 앉는다.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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