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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기적인 판깔러, 조휘영

ㅅ스타그램 프로젝트 no9.

1. 사람 이야기만 하는 ㅅ스타그램 프로젝트입니다. (인스타가 메인, 브런치는 거들뿐)
2. 카카오 100일 프로젝트에 맞춰, 100일 동안 사람 이야길 합니다.
3. 우리는 대개 누군가 만든 길을 따라갑니다.
4. 그 길이대로 일수도 있고, 인적 드문 골목길 일수도 있습니다.
5. 그러다 내가 길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꼭 그러하길 바랍니다.
6. 이 프로젝트는 내가 길을 만들기 전, 다른 이의 길을 살펴봅니다.
7. 그들 역시 웃고, 울고, 가라앉고, 상승하길 여러 번. 당신만 그런 건 아닌가 봅니다.
8. 힘내세요.    

[ㅅ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thankumyfriends/  ]


1. 이름은? 조휘영

2. 지금 일터에서 당신의 역할을 소개해 주세요.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을 기획하고 공연장 대관을 운영합니다.

올 하반기에 '해리포터 필름콘서트'와 'LoL Concert'로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나기를 고대해욥 :)


https://www.youtube.com/watch?v=s17bwcqY-1g


e스포츠 LoL의 음악을 오케스트라 연주로 만날 수 있는 ‘LoL 게임콘서트’


3. 지난 3년, 가장 잘 한 일과 그 이유는?

2019년 6월 2일, LG아트센터에서 로베르 르빠주의 <887>을 관람한 것. 다시 공연계에서 일할 수 있는 결정적인 명분과 제 의지를 다시 불태워주었어요.

https://news.joins.com/article/23484112

https://www.youtube.com/watch?v=BBG0HnEHFyc


4. 삶에 있어 아쉬웠던/안타까웠던(실수, 실패 등) 일이 있었을 텐데요, 그걸 어떻게 하셨나요?

실수 혹은 실패에서 기인하는 자책감과 아쉬움이 나를 더 크게 사로잡기 전에 다른 크고 작은 일들을 많-이 벌려서 관심사를 돌리고 몰입합니다. 원인을 찾아 피드백하는 과정과는 별개로! 한참 다른 쪽에 몰입하다 다시 나의 실수를 돌이켜 볼 땐 조금 더 객관적으로 관조하게 되더라고요.


5. 슬럼프에 빠진 친구/지인을 보면, 어떤 조언을 해 주고 싶나요?
조언이란 건 너무 조심스러워 안 하는 편이긴 한데, 보통 같이 술 먹고 헛소리나 하러 가자고 꼬드깁니다.


6. 삶에 흔들리는 지인들에게. 드라마, 책, 영화, 음악, 뮤지컬, 연극, 미술, 사진 등 이건 꼭 (들어) 봐~ 하며. 추천하고 싶은 건? 왜요?

아무 음악이든 좋으니 대충 선곡하고, 나가서 달리기를 30분 정도만 해봤으면 좋겠어요. 달리는 시간만큼은 머릿속 오만가지 생각이 정말 무無가 되어서 뛰고 나면 다시 또렷한 저를 만들어 주더라고요.


7. 당신의 생각과 행동에 영감/영향력을 주는 사람들 중 다른 분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1명을 생각해 보세요.  1) 무얼 하는 분인지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2) 어떤 관계이고 3) 어떤 부분에서 영감/영향력을 주고 있나요?


음... 딱 떠오르지 않아 최근에 스쳤던 사람 중 가장 인상적인 분을 꼽자면, 을지로 '잔'의 루프탑 테라스에 커피를 마시러 갔는데 차양막을 펼치러 오신 (아마도) 중년의 사장님? 내가 만약 흰머리가 자라기 시작하는 중년에 접어든다면 저렇게 늙고 싶다는 생각을 잠깐 했습니다.



8. 당신이 지향하는 삶의 가치는(어떤 삶을 살고 싶나요)?

제 좌우명 '아 그럴 수도 있겠당'에 부합하는 삶을 지향합니다.

포인트는 '다'가 아닌 '당'. 어지간하면 재미있게 살고 싶다는 바람 조금, 그 어떤 또라이가 나를 괴롭게 할지라도 최대한 수긍해보겠다는 강력한 의지 조금.



9. 만약 지금 하는 '일'과 '다른' 일을 하고 있다면,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왜 그일 인가요?

하우스매니저 혹은 바리스타. 누군가를 응대하는 일을 좋아라 합니다. 이왕이면 응대하는 여러 가지 일 중에 관심이 가는 공연장이나 카페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10. 당신이 가진 여러 힘들 가운데, 어떤 힘이 센가요 (장점, 고유성 등)?  

물리적인 힘이라면 지구력. 이렇게 오래 달릴 줄은 몰랐습니다. 다른 힘이라면 밀어붙이는 추진성과 약간의 극단성. 태생이 의심 많은 사람이라 돌다리도 수천번 두드리는 타입인데, 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오면 앞뒤 안 가리고 촉대로 움직이는, 겉과 속이 다른 타입의 사람입니다 :)



11. 20대(사회 초년생) 당신과 지금의 당신, 생각(가치관 등)의 어떤 부분이 (크게)달라졌나요?

우선은 비교적 내향적이었던 나의 사회성. 부끄럼 많고 낯 가리는 성격인데, 일도 그렇고 낯선대학도 그렇고 여러 활동을 통해 대단히 외향적으로 바뀌었어요. 물론 지금도 저 스스로 내향성이 외향성보다 크다 생각하는데, 제 주변 사람들은 일만 퍼센트 부정해서 1:1 정도는 되겠거니 타협하고 있습니다.


12. 당신은 무엇에(or 언제) 보람을 느끼나요?

먼저 제가 생각하는 '보람'이란 '일(노동)'에서 기인한다는 전제 하에, 어떤 일을 진행함에 있어서 제 스스로의 선을 맞추어 챱챱챱 잘 진행되었을 때. 공연이라는 게 워낙 뜻대로 되는 일이 아니다 보니 생각지도 못한 외부 변수에 공든 탑이 순식간에 무너지는 게 다반사더라고요.


그때마다 상처를 입을 수는 없으니, 어떤 일을 진행할 때 제 스스로 완벽성을 판가름하는 나름의 선을 정하고 그 선에 맞추는 것을 모티베이션의 척도로 삼는 게 습관이 되었어요.


13. 인생 후반전(50세 전후)이 있다면, 당신은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극장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있을 거고요.


14. 13)번 질문에 이어, 그것을 위해. 지금 준비하고 있는 게 있나요?

나름의 극장 철학을 가지고 미래의 극장을 꿈꾸고 있는 망상가라, 가능하면 젊은 시절 더 여러 가지를 경험하고 부딪혀보고 싶어 합니다. 기력은 이미 한참 전 20대에 피크를 찍은 것 같지만 가능한 다양한 것들을 체험하고 배워보고 판 깔아보려 합니다.


당장 지금 하는 것만 보아도 이불개기, 도예, 현대무용, 달리기 등이 있네요. 가장 잘하는 게 '판깔기'다 보니, 체험을 체험에서 그치지 않고 커뮤니티성을 얹어 무언가의 판으로 넓히는 훈련을 제 스스로 늘 사부작사부작거리며 하고 있습니다.


15. (좋은, 작은)습관이 있다면?

이불 개기. 이불을 갠다기보다는 이부자리를 깔끔하게 정리하는 정도인데, 하루를 시작하고 맺을 때 개운함을 주는 작은 습관입니다.

[이불 개기 함께하기] bit.ly/이불개기등록하기 - 절대 영업은 아니구요 :D


16. 누군가에게 강의를 '해야' 한다면, 어떤 노하우(or 인사이트 / 경험)를 전달하고 싶나요?

1) 절박함을 기회로 만드는 마인드셋

2) 슬럼프에서 능구렁이처럼 쓰윽 빠져나오기

3) 워라밸이 아닌 워라혼연일체의 삶은 이러하다.


17. 당신은 지금 어떤 키워드로 기억되고 싶나요?

1) '쟤랑 일하면 적어도 피 보지는 않는다'에서의 '쟤'

2) 획기적인 또라이

3) 공연계에 계속 있었으면 하는 사람 (이건 정말 사심 10,000%)


18. (신이 지금 나에게) 1년의 시간을 '보너스'로 준다면, 무얼 가장 하고 싶나요? 왜 그걸 하고 싶나요?  

최선을 다해 버닝맨을 준비하고 꾸려서 블랙록시티에서 불태우고 싶어요. 피켓팅은 당연히 성공한다는 가정 하에!

버닝맨 페스티벌

19. (자문자답) 스스로 질문하고, 답해 주세요. 이 질문을 듣고 싶고, 그에 대한 답은?

다른 인터뷰에서 했던 내용이긴 하지만:

Q. 과연 우리는 '본투비 판깔러'로서의 조휘영을 언제까지 볼 수 있을까.

A. 죽을 때까지이지 않을까 싶다. 사실 죽을 때까지이고 싶긴 하다. 내 직업관이 남이 보면 기겁할지도 모르겠지만, 일이 곧 삶인 '워라혼연일체'다. 공대 라이프에서 공연 라이프로 바뀌면서 - 나 자신에게 결계를 친 것 마냥 약속을 한 건 아니지만 - 가능한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일을 열렬히 사랑하기로 했고, 일하다 무대 위에서 죽겠다는 가당치도 않는 바람을 아직까지고 가지고 있다. 결국 일이 곧 삶인데 살다가 얼마나 심심한 순간들이 많겠는가. 그 심심한 순간마다 새로운 무언가가 들어찼으면 한다.

2018년 3월, 낯대Y 스텝 회의

이상입니다. 인터뷰에 응해 준 조휘영 님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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