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블랙 2024년 10월28일 no. 877
롱블랙 2024년 10월28일 no. 877
에실로룩소티카 : "선점이 곧 생존" 메타/슈프림 손잡은 세계1위 안경 제국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1231
1. 2023년 이 회사 매출은 무려 254억 유로(약 36조 5900억). 글로벌 아이웨어 시장 점유율이 무려 30.3%. 한 회사가 세계 시장의 1/3을 장악. 이런 강력한 독과점은 산업의 재정의, 과감한 혁신, 공격적이고 때론 무자비한 인수합병으로. 그들 발자취엔 빛과 그림자가 뒤섞여.
2. 샤넬 프라다 버버리 베르사체 불가리 등 이들 브랜드 아이웨어를 죄다 에실로룩소티카가 만들어. 라이선스를 가진 럭셔리 브랜드만 23개. 직접 운영하는 브랜드도 쟁쟁. 탑건의 톰 크루즈가 쓴 레이벤, 올림픽에서 자주 보이는 형형색색 선글라스 오클리, 이탈리아 대표 안경 브랜드 페르솔까지. 심지어 한국 아이웨어 업계까지도. 2023년 젠틀몬스터 운영사인 아이아이컴바인드 3대 주주로.
3. 1961년 이탈리아 북구 아고르도에 룩소티카란 이름의 안경테 부품 납품 공장을 열었어. 곧 브랜드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 납품사는 언제 망할지 몰랐거든. 델 베키오는 '독립적인 기업만 지속할 수 있다'고 생각. 1967년부터 룩소티카 공장은 통합 생산 시작. 안경 생산비가 줄었고, 품질 관리는 더 잘 됐고, 완제품 인기가 좋아 1971년엔 더 이상 부품 납품 사업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4. 이 모든 건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서 시작. '타인의 의해 좌우되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 말이죠.
5. 델 베키오의 진정한 혁신은 1988년에. 이탈리아 패션 거장 조르지오 아르마니를 찾아가 "아르마니의 브랜드 가치와 안경의 조합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나요?" 그렇게 안경 업계 최초로 럭셔리 브랜드 라이선 사업 시작. 안경과 럭셔리 브랜드 결합. 혁명적. 이전에도 안경테는 패션 아이템으로 인식. 하지만 여전히 '시력 교정을 위한 도구'에 조금 더 가까운. 패션 브랜드와 결합하면서 판도는 바뀜.
6. "델 베키오는 1980년대 부흥하던 럭셔리 패션 문화를 더했어요. 지금은 안경도 패션이란 인식이 익숙하지만, 사실 룩소티카가 이 개념을 창조. 안경의 쓸모를 바꿔 새로운 시장을 만든" 박형진 브리즘 공동 대표
7. 제조와 브랜드, 유통까지 장악한 델 베키오. 그는 새로운 리스크에 주목. 바로 라이선스 사업 의존도. 1990년대 40%. 그러다 럭셔리 브랜드가 계약을 끊으면? 자체 브랜드 필요성. 이번에도 인수로 해결. 1999년 레이벤 인수. 겨우 6억 4000만 달러(8890억). 당시 레이벤은 '다 망한 브랜드' 취급. 유통 채널 관리 실패. 왜 레이벤 인수? 그들은 '밸류업'에 탁월!
1) 6개월 동안 판매 중지. 브랜드 가치에 맞는 유통처만 골라내기 위해.
2) 미국에 있던 제조시설을 이탈리아로 옮김. 품질에 신뢰를 주기 위해.
3) 선글라스 외 안경제품군 추가
4) 제품 가격대를 최소 89달러(12만원)으로 끌어올렸어.
5) 대대적인 마케팅까지.
레이벤은 2008년까지 매년 20% 성장률. 2008년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아이웨어 브랜드가. 2018년 룩소티카 전체 매추르이 40%가 레이벤에서. 라이선스 사업에 의존하던 매출 구조를 뒤엎은.
8. 델 베키오 회장은 2022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남. 그가 없는 룩소티카. 혁신을 이어갈 수 있을까? 세 가지 커다란 변화
1) 스마트 클래스 - 안경에 기술. 메타와 함께 2021년부터 레이벤 스토리즈. 2023년엔 2세대 등장.
2) 뉘앙스 오디오 - 시력을 넘어 청력까지. 안경에 청각 기능 탑재
3) 슈프림 - 패션 시장의 경계를 넘다. 2024년 7월 슈프림 인수. 14억 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