ㅅ스타그램 프로젝트 no.13
1. 사람 이야기만 하는 ㅅ스타그램 프로젝트입니다. (인스타가 메인, 브런치는 거들뿐)
2. 카카오 100일 프로젝트에 맞춰, 100일 동안 사람 이야길 합니다.
3. 우리는 대개 누군가 만든 길을 따라갑니다.
4. 그 길이대로 일수도 있고, 인적 드문 골목길 일수도 있습니다.
5. 그러다 내가 길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꼭 그러하길 바랍니다.
6. 이 프로젝트는 내가 길을 만들기 전, 다른 이의 길을 살펴봅니다.
7. 그들 역시 웃고, 울고, 가라앉고, 상승하길 여러 번. 당신만 그런 건 아닌가 봅니다.
8. 힘내세요.
1. 이름은? 김작가
2. 지금 일터에서 당신의 역할을 소개해 주세요.
대중음악평론가이자 칼럼니스트. 경향신문과 주간동아에 원고를 쓰고 있으며, 방송 및 강연도 합니다.
1) 최근에 쓴 칼럼 - 3.3% 인생
https://news.v.daum.net/v/20200325205351263
2) 불멸의 칼럼 - 낯선 이들의 도시(2018년 낯선컨퍼런스2를 다녀와서 남긴 칼럼)
https://news.v.daum.net/v/20180328204230431
3. 지난 3년, 가장 잘 한 일과 그 이유는?
결혼. 그 전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4. 삶에 있어 아쉬웠던/안타까웠던(실수, 실패 등) 일이 있었을 텐데요
프리랜서로서 정치와 영업을 하지 않고도 살아나갈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이 있었는데, 언젠가부터 최소한으로 필요한 정치와 영업은 했어야 했다는 후회가 있네요.
5. 바닥을 친 경험을 소개해 주세요. 어떻게 극뽁했나요?
악플과 저격으로 인해 극심한 우울과 무기력을 겪었던 적이 있어요. 시간과 술과 사람이 최고의 약이더라고요. 완전히 벗어난 것은 나를 저격한 그 사람이 안 좋은 사건에 휘말려 몰락하는 걸 봤을 때죠.
6. 삶에 흔들리는 지인들에게. 드라마, 책, 영화, 음악, 뮤지컬, 연극, 미술, 사진 등 이건 꼭 (들어)봐~ 하며. 추천하고 싶은 건? 왜요?
책은 <이 한 줄의 가사>
가사 평론집이긴 하지만, 쫄지 마세요. 인생을 잘 살아온 사람의 아름다운 문장과 잠언이 곳곳에 살아 숨 쉬죠.
http://www.yes24.com/Product/Goods/89308187?Acode=101
음악은 글쎄... 추천이 직업이다 보니 사실 이럴 때 난감합니다만 제가 어려웠던 시절. 이 노래를 들으며 1시간 넘는 거리를 걸어 집에 오다 보면 어렵다는 것도 잊고 마냥 황홀했던 노래입니다.
< Fishmans-Night Cruising > https://www.youtube.com/watch?v=zfQp_ZKH54E
7. 당신의 생각과 행동에 영감/영향력을 주는 사람들 중 다른 분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1명을 생각해 보세요. 무얼 하는 분인지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이름 포함) / 어떤 관계이고 / 어떤 부분에서 영감/영향력을 주고 있나요?
1) 이석원, 전직 뮤지션(언니네 이발관)이자 현업 작가. 친하디 친한 형입니다. 형과는 2001년부터 인연을 맺고 있는데요, 장남인 저한테는 친형과 같은 느낌의 존재입니다.
2) 이 형이 활동할 당시 언니네 이발관의 새 앨범이 나오면 평론가로서 이런 음악에 대해 글을 쓸 수 있어 다행이라고 늘 생각했었죠. 결혼을 하면 축가를 부탁하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제가 결혼을 할 때 이미 밴드가 해체한 상태라 대신 축사를 해줬습니다. 정말 멋진 축사였어요. 언젠가 글로 옮기고 싶습니다. 세상의 모든 걱정은 다 끌어안고 있는 것 같지만, 늘 툴툴대지만, 형이 해주는 날카롭되 배려가 담긴 조언은 돌이켜보면 언제나 옳았어요. 저도 언젠가는 형이 쓴 첫 책 <보통의 존재>처럼 유서 같은 글을 쓰는 게 목표가 되었습니다. 따라도 해봤는데, 정말 그건 벌거벗을 용기를 가진 자만이 이를 수 있는 경지더라고요. 생각난 김에 형한테 전화나 해봐야겠네요.
https://news.v.daum.net/v/20170807211647315
https://www.youtube.com/watch?v=0M-eUKLKxTg
8. 당신이 지향하는 삶의 가치는?
한 때는 '어떻게도 되겠지'였습니다. 크게 낙관도, 부정도 하지 않고 살다 보면 늘 어떻게 되는 되더라고요. 꽤 오랫동안 그렇게 살았는데, 이제는 그게 힘들어졌어요. 요즘은 '기본을 잘하자'로 살아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9. 만약 지금 하는 '일'과 '다른' 일을 하고 있다면,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왜 그일 인가요?
특정한 직군은 모르겠지만 제주도에서 뭔가를 하고 있을 것 같네요. 일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제주도라는 장소가 중요하죠.
10. 당신이 가진 여러 힘들 가운데, 어떤 힘이 센가요?
통찰력, 서술력이 좋다고 생각하고, 애드리브로서 연결성에 강합니다.
11. 20대(사회 초년생) 당신과 지금의 당신, 생각(가치관 등)의 어떤 부분이 (크게)달라졌나요?
'하기 싫은 것을 하지 말자'에서 '해야 할 것들을 하자'로의 변화.
12. 당신은 무엇에(or 언제) 보람을 느끼나요?
스스로 만족할만한 글을 썼을 때, 모르는 사람에게 글에 대해 인정받을 때.
13. 인생 후반전(50세 전후)이 있다면, 당신은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한 치 앞도 모릅니다.
14. 13)번 질문에 이어, 그것을 위해. 지금 준비하고 있는 게 있나요?
일단 코로나 위기부터 넘기고.
15. (좋은, 작은)습관이 있다면?
사람의 사소한 것들을 잘 기억해 두려고 합니다.
16. 누군가에게 강의를 '해야' 한다면, 어떤 노하우(or 인사이트 / 경험)를 전달하고 싶나요?
자신의 언어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 남들에게 구체적이고 매력적으로 전달하는 방법.
17. 당신은 지금 어떤 키워드로 기억되고 싶나요?
1) 재밌기만 한 줄 알았는데 알 수록 좋은 견해를 가진 사람.
2) 잘 쓰고 잘 말하는 사람
3) 사람들이 모여 있을 때 적절한 음악으로 적절한 분위기를 만들 줄 아는 사람
4) 사람들이 모이려 할 때 모두를 만족시킬 맛있는 곳으로 인도하는 사람
5) 알아두면 이문이 남는 사람
18. (신이 지금 나에게) 1년의 시간을 '보너스'로 준다면, 무얼 가장 하고 싶나요? 왜 그걸 하고 싶나요?
아무것도 안 하고 책만 쓰고 싶어요. 미뤄 왔던 이야기들을 이제는 정말 책으로 풀어놓을 때가 됐어요.
19. (자문자답) 스스로 질문하고, 답해 주세요. 이 질문을 듣고 싶고, 그에 대한 답은?
Q - 외로웠던 적이 있나요?
A -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결혼하고 시간이 지나서 내가 예전에는 많이 외로웠었구나, 생각했었어요. 마치 원효대사의 해골물 같은, 갑작스러운 깨달음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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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입니다. 인터뷰에 응해 준 김작가 님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