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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4) 영화매니아들의 페북이자 X, 레터박스

롱블랙 2025년 3월13일 no. 994

롱블랙 2025년 3월13일 no. 994

레터박스 : 로큰 토마토가 진지해질 때, '발칙함'으로 대세 만든 영화 리뷰 앱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1369


1. 로튼 토마토가 영화에 대해 '평가'를 내릴 때, 레터박스는 '공감'을 삽니다. 어려운 단어나 수식어 없는 '쉽고 솔직한 감상평'이 이곳의 문화. 사진도 영상도 못 올려요. 오직 글만.


2. 10년 사이 영화 리뷰만 1억300만개. 그렇게 모인 데이터는 레터박스의 기업가치를 5000만 달러(725억 8500만원)까지 올렸죠. "영화관계자들은 작품이 개봉하자마자 레터박스를 훑어본다"는 말이 나올 정도.


3. 얼마나 적은 보상이 레터박스의 경쟁을 부추기는지 알면 놀랍습니다. 우리 뇌의 도파민 때문이죠. 도파민은 우리의 행동을 추적하면서 계속 플레이하게 합니다.


4. 대부분 sns가 유저의 멋진 모습을 꾸미고 드러내길 부추기는 사이, 레터박스는 '솔직한 의견'만 주고 받게 해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모은다. 마치 2000년대 후반, 몇 가지 기능만 있던 페북과 트위터를 보는 듯.


174177039299e0fa5f6aa458403469b0550cb72f47.png 레터박스 홈페이지의 메인 화면. 어두운 배경에 큼직한 영화 포스터가 전부이다. ⓒ레터박스


https://www.youtube.com/watch?v=3H_iNgkgZFw

봉준호 감독과 샤론 최 통역사가 레터박스의 FFF 질문에 답하고 있다. 레터박스 에디터는 영화 시사회나 시상식에 나가 영화인들에게 가장 좋아하는 영화 4편을 묻고, 이를 콘텐츠화한다. Ⓒ레터박스 유튜브 채널


5. 2023년 레터박스 소셜팀은 확실을 갖고 영화제와 시상식에 출동. 레드카펫에서 스타들에게 "가장 좋아하는 영화 네편이 뭔가요?"를 물어요. 그걸 가지고 콘텐츠를 제작. 10초도 안 되는 영상은 유튜브 쇼츠와 틱톡에서 빠르게 바이럴.


6. 레터박스는 사이트 디자인을 크게 바꾸는 대신, 영화 제작사나 배급사와 손잡고 '이스터 에그'를 넣어 유저에게 재미를. *게임이나 영화 등이 미디어에서 고의로 숨긴 작은 메시지나 기능, 유머 요소를 의미


17417711494c73ac2d93fabc3ba799226e7932c7de.gif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이스터에그. ‘시청함’ 버튼을 누르면 장난감 눈동자가 튀어나온다. ⓒ레터박스


1741771213f7abe82e610ea9326f4fcc0f82475517.png

레터박스의 유저들은 다양한 ‘영화 목록’을 만들어 자신만의 영화 큐레이션을 선보인다. 백인 캐릭터들이 어딘가에 갇히는 영화, 비주얼이 화려한 영화 등 다양한 ‘영화 목록’이 있다. ⓒ레터박스


레터박스 인스타(192.7만) https://www.instagram.com/letterbox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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