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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5) 하찮은 것이 인정받는 시대가 온다, 나의시선

롱블랙 2025년 3월14일 no. 995

롱블랙 2025년 3월14일 no. 995

나의시선 : 발뮤다 라이카 섬세이는 왜 이 사람에게 소개되고 싶어 할까?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1374


1. 제품의 이야기를 모두 전하려 하면 안 돼요. 내가 가장 아름답게 바라본 '단 하나의 장면'을 전하는 걸로 충분합니다.


2. 최문규는 얼리어답터를 한국에 최초로 알린 사람. 2001년 동명의 웹사이트 오픈. 한국엔 잘 알려지지 않은 해외발 IT 제품 소개. 스스로 호기심 많은 사람. 해외 출장이 잦았던 아버지가 소니 워크맨이나 캠코더를 사 오면 눈에 불을.


3. 호기심은 창업으로. 1999년 건설사를 그만두고 웹사이트 제작회사 '이바닥' 시작. 이 회사의 신사업이 바로 얼리어답터 블로그. 경쟁사 사이, 자신과 같은 IT애호가들의 관심을 모으려 제품 리뷰 시작. "분명 얼리어답터 동지들이 있을 텐데, 그들에게 제 리뷰가 콘텐츠가 될 거라 생각. 트래픽이 모이면 뭐라도 할 수 있을 테고요" 1년도 안 돼, 얼리어답터는는 무려 5만명 회원 확보. 발빠른 신제품 리뷰에 회원들은 그에게 '국내 1호 얼리어답터'라는 수식어를.


4. 얼리어답터는 쓸데없는 물건을 사는 사람이 아니에요. 이 물건이 다른 물건과 뭐가 다른지 이해하고, '나에게 좋은 물건'을 가려 살 줄 아는 사람. 그래서 얼리어답터는 시장에서 중요해질 거라 생각. 소비자에겐 어떤 물건을 살 지, 기업엔 소비자의 마음을 건드리는 물건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알려줄 수 있으니까요"


5. 1년 만에 수익을. 국내 회사들이 그에게 제품 컨설팅 의뢰. 2004년엔 아이리버가 그를 제품기획자로 영입. 그는 단순히 신제품을 소개한 것마느올 제품 기획자? 그의 능력은 '물건을 쓰는 순간의 느낌'을 잡아내는 감각.


17418499477ca19bcca2b6541e2aad9bbc2cf51cd9.jpg 서울 용산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만난 ‘나의시선’ 최문규. 눈을 반짝이며 스튜디오의 선반과 조명도 꼼꼼히 살펴보는 그에게서 제품을 향한 애정이 느껴졌다. ⓒ롱블랙


6. 당시 제품을 디자인할 때, '미적인 만족감'에 집중 경향. 그것도 중요하지만, 전 '사용하는 순간의 느낌'에 집중. 요즘 유저익스피어런스 라 부르는 고객경험. 성능이 비슷한 제품이 쏟아지던 때, 차별적인 경험이 경쟁력이 될 거라 봤어요.


17418769571a9e07b4474c2aeaf8bfdb5b426ba248.png 아이리버에서 제품 기획자로 일하던 시절 출시한 ‘엠플레이어’. 단순하지만 재밌는 사용성으로 100만 대가 넘게 판매됐다. ⓒ아이리버


7. 그는 주관적인 생각을 듬뿍 들려줍니다 "내가 탄노이를 처음 만난 건 뉴욕의 스텀프타운 커피가게. 생각해보니 이 집을 계속 찾게 되는 이유는 사람과 커피 향 못지않게 좋은 음악. 자연스레 스피커를 찾게 되었고, 한참을 찾은 후 나는 놀랐다. 벽면의 선반에 아주 작은 스피커가 있었다. 탄노이였다"


8. 제품의 정보를 나열하거나 분석하는 리뷰 콘텐츠는 많아요. 거기엔 인사이트가 없어요. 분석은 인사이트가 아니거든요. 분석에서 한발 더 나아간 '내 생각'이 인사이트죠.


1741858309a54ad0ff676cd10d186064b9ca29e16d.png 정확한 시간 대신 시구절을 띄우는 시계 ‘포엠원’. 나의시선의 리뷰는 이 제품의 원리나 성능이 아니라 ‘영감을 주는 제품’이라는 ‘의미’를 강조한다. ⓒ포엠타운


9. 제품 정보를 찾을 때 들어가는 사이트가 50개 정도.

1) 찾으려는 주제와 엮인 단어를 각 나라 언어별로 검색하기

2) 레딧에서 숨은 고수 찾기

레딧에 특정 제품 마니아들이 모인 게시판이 있어요. 거기 댓글을 보세요. 그 분야에 몰두한 찐들이 나타나요. 자기가 아는 정보도 술술 말해주고 때론 사이트도 올려주죠.


10. 빵을 2000장쯤 구워 먹으며 이 제품이 내 일상에 어떤 장면을 그려낼지 계속 보여줬죠. 우리는 제품 그 자체를 얻기 위해 사지 않아요. 그 제품이 바꿀 내 일상을 위해 사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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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하찮은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시대가 올 것!

"이제 제품을 만들고 마케팅 할 때, 누군가에게 하찮아 보이는 부분을 눈여겨봐야 할 세상이 올 거예요. 남에겐 별로 중요하지 않은데, 본인에게 되게 중요한 것. 그게 바로 취향이거든요"


나의시선 인스타(3.8만) https://www.instagram.com/moonns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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