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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스토리 기록자, 김해리

ㅅ스타그램 프로젝트 no.32

1. 사람 이야기만 하는 ㅅ스타그램 프로젝트입니다. (인스타가 메인, 브런치는 거들뿐)
2. 카카오 100일 프로젝트에 맞춰, 100일 동안 사람 이야길 합니다.
3. 우리는 대개 누군가 만든 길을 따라갑니다.
4. 그 길이 '대로' 일수도 있고, 인적 드문 '골목길' 일수도 있습니다.
5. 그러다 내가 길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꼭 그러하길 바랍니다.
6. 이 프로젝트는 내가 길을 만들기 전, 다른 이의 길을 살펴봅니다.
7. 그들 역시 웃고, 울고, 가라앉고, 상승하길 여러 번. 당신만 그런 건 아닌가 봅니다.
8. 힘내세요.    

[ㅅ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thankumyfriends/  ]


1. 이름과 사회(일) 몇 년차인가요?

8년 차 문화기획자 김해리입니다.

https://brunch.co.kr/@pong


2. 어떤 일을 해 오셨고, 지금 일터에서 당신의 역할을 소개해 주세요.

기획자입니다. 공연과 전시, 축제 등 문화예술 프로젝트와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프로젝트를 주로 기획해 왔어요. 1년 전부터는 필로스토리의 ‘스토리 디렉터’이자 공동창업자로서 필로스토리를 만들고 키우는 일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필로스토리는 모든 일의 본질에 사람, 그리고 이야기가 있다는 믿음을 가진 두 사람이 공동 창업한 회사입니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발견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필로스토리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philostory_official/


3. 지난 3년, 가장 잘 한 일과 그 이유는?

잘 다니던 회사를 나와 마음 내키는 대로 살아온 일. 아무것도 하지 않으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요. 마음껏 살아봐야 내 마음을 알 것 같아서 그렇게 했는데, 해보니 이전보다 넓어진 삶을 살게 된 것 같아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도 조금은 더 알게 됐고요.


4. 삶에 있어 아쉬웠던/안타까웠던(실수, 실패 등) 일이 있었을 텐데요, 어떤 것이고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돌아보니 가장 빛났던 어떤 시기를 불안감 때문에 경직된 태도로 지나온 일입니다. 지나간 일은 아쉬워하지 않는 편인데 그 일만큼은 아쉬웠어요. 나는 무엇을 두려워했던 걸까? 그 이후로는 '불안감과 친구 하기', '벌어지지 않은 일은 미리 걱정하지 않기’, ‘비슷한 지향을 가진 사람들과 놀기’ 전략을 쓰고 있습니다.



5. 슬럼프에 빠진 친구/지인을 보면, 어떤 조언을 해 주고 싶나요?

일단은 슬럼프에 빠져 있어도 괜찮다고 말하고 싶어요. 그곳에서 나와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면서 억지로 허우적거리지 말라고요. 시간이 필요한 일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꼭 나오고 싶다면 과감하게 환경을 바꾸어 보라고 하고 싶어요. 사람은 환경에 정말 많은 영향을 받거든요. 물리적인 의미에서의 환경이 아니라 삶의 맥락을 바꿔보는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6. 삶에 흔들리는 지인들에게. 드라마, 책, 영화, 음악, 뮤지컬, 연극, 미술, 사진 등 이건 꼭 (들어)봐~ 하며. 추천하고 싶은 건? 왜요?

1. 정지혜 <사적인 서점이지만 공공연하게>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가까이에서 작지만 단단하게 자신만의 무엇을 만들어 온 한 사람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저는 이 책에 수많은 밑줄을 그었고, '내 삶에서는 나의 선택만이 정답이다'라는 문장을 발견했어요.  


http://www.yes24.com/Product/Goods/64692375?Acode=101


2. 영화 <소공녀>
‘집은 없어도 생각과 취향은 있다’는 미소를 보다 보면 맛도 모르는 위스키를 마시고 싶어 지고 피우지도 못하는 담배도 피우고 싶어 집니다. 세상에서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 말고, 나에게 중요한 건 무엇일까요?


https://www.youtube.com/watch?v=3MwHO_wwcLA


7. 당신의 생각과 행동에 영감/영향력을 주는 사람들 중 다른 분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1명을 생각해 보세요. 

1) 채자영. '스토리젠터'라는 자신만의 수식어를 만들어온 사람. 아나운서에서 프리젠터로, 그리고 또 지금은 창업가로, 자신의 무대를 자유롭게 바꾸며 활동하는 사람입니다. 

2) 저와 필로스토리를 함께 만들어가는 파트너입니다.  

3) 자신의 이야기를 소중하게 여기면서도 상대방의 이야기 또한 배려할 줄 아는 놀라운 밸런스를 갖추고 있어요. 저에게 마음이 맞는 사람과 만나 함께 일을 만들어가는 즐거움을 알려주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함께 있으면 즐겁고 유쾌해집니다.


[잠깐 채자영 님의 이야길 들어볼까요?] https://cp.news.search.daum.net/p/78977832


8. 당신이 지향하는 삶의 가치는?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 전체는 되는대로.' 

얼마 전 이동진 평론가를 통해 발견한 이 문장이 참 좋았어요. 지나치게 멀리 바라보기보다는, 오늘의 일들을 즐겁게 하면서 그 순간들을 쌓아 나가고 싶어요. 그러다 보면 내가 만들고 싶었던 삶이 되어 있지 않을까요. '마음이 움직이는 일을 하자.' 언제나 진정성 있는 태도로 살아가고 싶어요. 제 마음이 움직이는 일을 해야 그것을 보는 사람의 마음도 움직인다고 생각해요. 제가 진심으로 매료된 사람들과 아름다운 것들을 만들면서 살고 싶습니다.


9. 만약 지금 하는 '일'과 '다른' 일을 하고 있다면,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왜 그일 인가요?

빈티지 상점 겸 문구점 주인. 오래된 물건과 소품, 문구를 좋아하고 수집하는 취미가 있어요. 주변에서 자꾸 권해 주기도 해서 언젠가는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10. 당신이 가진 여러 힘들 가운데, 어떤 힘이 센가요?  

1) 누군가가 지니고 있는 사소한 장점과 고유성을 발견하는 일, 

2) 그것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일, 

3) 이야기가 잘 드러나는 현장을 만드는 일을 잘하고 좋아합니다.



11. 20대(사회 초년생) 당신과 지금의 당신, 생각(가치관 등)의 어떤 부분이 (크게) 달라졌나요?

틀에 나를 맞추려고 노력하던 것에서 많이 자유로워진 것 같아요. 이렇게 살아야 한다, 저렇게 살아야 한다, 하는 기준들 말이에요.


12. 당신은 무엇에(or 언제) 보람을 느끼나요?

‘벼룩시장 뒤지기’, ‘텍스트 정렬 맞추기’, ‘스티커 붙이기’, ‘방 구조 바꾸기’ ... 장르와 영역에 무관하게 혼자 머릿속으로 생각하던 것을 실제로 구현해 냈을 때 엄청난 보람을 느낍니다. 


13. 인생 후반전(50세 전후)이 있다면, 당신은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자유롭고 유연한 태도로,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현장을 만드는 모든 일.


14. 13)번 질문에 이어, 그것을 위해. 지금 준비하고 있는 게 있나요?

오래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기, 일상을 즐기는 다양한 방법 개발하기, 나만의 문화 만들기.



15. (좋은, 작은)습관이 있다면?

일상에서 발견한 작은 종이 조각들을 수집하는 습관이 있어요. 누군가의 명함, 거리의 전단지, 전시장의 리플렛, 스티커 같은 것들이요. 저의 무언가를 건드린 종이 조각들을 소중하게 분류하고 보관해 두었다가 영감이 필요할 때 꺼내어 봅니다.


16. 누군가에게 강의를 '해야' 한다면, 어떤 노하우(or 인사이트 / 경험)를 전달하고 싶나요?

1) 삶에 전환점을 만들기 위한 사소한 시도들을 했던 경험

2) 조직에 소속되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일하며 스스로를 재정의해본 경험


17. 당신은 지금 어떤 키워드로 기억되고 싶나요(3개 이상)?

자유로움, 다양성, 다정함, 스토리, 기획자



18. (신이 지금 나에게) 1년의 시간을 '보너스'로 준다면, 무얼 가장 하고 싶나요? 왜 그걸 하고 싶나요?

낯선 외국에서 살아보고 싶어요. 아직 만나보지 못한 ‘나’를 만나보고 싶고,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삶을 만들어가는 방법을 배워보고 싶어요.


19. (자문자답) 스스로 질문하고, 답해 주세요. 이 질문을 듣고 싶고, 그에 대한 답은?

Q) 지금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A) 나는 너를 믿어.


20. 요즘 당신이 몰입하고 있는 건 무엇인가요? 그것이 잘 되면 어떤 결과를 기대하시나요?

요즘은 그동안 해왔던 개인 작업을 촘촘하게 아카이브 하는 일, 필로스토리의 서비스를 기획하는 일에 몰입하고 있어요. 지난 1년은 저 그리고 필로스토리의 철학이나 색깔이 드러나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드는 일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그것을 서비스화해보려고 해요. 잘 된다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먹고살 수 있겠죠? 잘 되기를 바라요.



이상입니다. 인터뷰에 응해 준 김해리 님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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