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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장국영, DDP 기획자 김용미(Mei)

ㅅ스타그램 프로젝트 no.52

1. 사람 이야기만 하는 ㅅ스타그램 프로젝트입니다. (인스타가 메인, 브런치는 거들뿐)
2. 카카오 100일 프로젝트에 맞춰, 100일 동안 사람 이야길 합니다.
3. 우리는 대개 누군가 만든 길을 따라갑니다.
4. 그 길이 '대로' 일수도 있고, 인적 드문 '골목길' 일수도 있습니다.
5. 그러다 내가 길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꼭 그러하길 바랍니다.
6. 이 프로젝트는 내가 길을 만들기 전, 다른 이의 길을 살펴봅니다.
7. 그들 역시 웃고, 울고, 가라앉고, 상승하길 여러 번. 당신만 그런 건 아닌가 봅니다.
8. 힘내세요.    

[ㅅ스타그램의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thankumyfriends/  ]


1. 이름과 사회(일) 몇 년차인가요?

김용미(MEI) 올해로 17년 차 되나 봐요. ^^


2. 어떤 일을 해 오셨고, 지금 일터에서 당신의 역할을 소개해 주세요.

홍콩배우 장국영에 이끌려, 중국어를 잘하는 영화기자가 되고자 하였지만, 그가 세상을 떠난 후, 기자 꿈은 접었죠. 하지만 그로 인해 관심 뒀던 중어와 문화 쪽의 다양한 일을 하게 되었어요. 중화총상회(中華總商會)라는 화교 경제인들이 만든 협회에서 일을 하고, 꼬리를 물어 재외 동포재단이라는 외교부 산하기관에서 세계 속의 한인 경제인들을 위한 행사_한상대회(韓商大會)도 하였지요. 

그러다 약간 옆길로 가서, CMI라는 클래식 공연기획사에서 클래식 공연과 뮤지컬(미스 사이공, 레미제라블) 홍보, 마케팅 일하다, 명동극장에서 일하다, PMC 프로덕션에서 난타 중화권 영업 일을 하기도 했고, 중국 상하이로 가서 잡지사에서도 일을 하였지요. 현재는 지금의 서울디자인재단 (DDP 운영본부)에서 정착하여 국제팀, 패션팀, 홍보팀을 거쳐 작년부터 시작한' 서울라이트'라는 DDP의 중요 콘텐츠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위 직장의 순서는 연도 순이 아닌 카테고리로 분류하였어요)

3. 지난 3년, 가장 잘 한 일과 그 이유는?

재단에서는 제가 처음으로 진행한 일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매년 제가 맡은 프로젝트를 자식처럼 낳고 길렀다고 봐야 할 것 같아요. 그중에서 무엇보다도 2019년 연말에 진행한 '서울라이트_ DDP 미디어 파사드' 행사를 꼽을 수 있네요. 너무 스스로 뿌듯하고 대견한 것은 어디서 나온 카피처럼, 모두가 '안된다'라고 할 때 '되는 것'을 보여준 프로젝트였거든요. 특히 감상평 중에 '세금이 아깝지 않은 퍼포먼스였다'라는 평이 절 울렸지요. 공공기관에서 일하면서, 제일 뿌듯한 말인 것 같아요.


[사진만으로 부족하다면] https://www.youtube.com/watch?v=-we5an_3leE


4. 삶에 있어 아쉬웠던/안타까웠던(실수, 실패 등) 일이 있었을 텐데요, 어떤 것이고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30대 초에 어떤 사건(?)으로 좌절을 하게 되어, 삶을 포기하고 싶었던 때가 있었어요. 좀 헤쳐 나오기 힘들었어요. 내가 잘해서만 되는 일이 아니었던 거였거든요. 근데 우습지만, 꿈에서 홍콩배우 '장국영'이 갑자기 나오지 않았겠어요? 제 우상이니, 전 반가운 마음에 그에게 하고픈 이야길 다 털어놓고 이젠 죽어도 여한이 없다. 당신을 따라가겠다!라는 말을 했더니, 저에게 앞으로 할 일 많은 애인데, 내가 그걸 아는데, 이대로 넌 떠날 수 없다며, 저를 크게 혼내더라고요. 하하하! 정말 웃긴 이야기지만, 그걸로 저는 극복할 수 있었어요. 


가끔씩 지치고 힘들면 저는 그 말로 위로해요. '아... 난 할 일이 많은 사람이지? 이건 별거 아니다.' 이러면서요. 저처럼 우상도 좋고, 존경하는 위인도, 부모님도 다 대상이 될 거 같아요. 나를 지켜봐 주는 사람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맘으로 버티세요.


5. 슬럼프에 빠진 친구/지인을 보면, 어떤 조언을 해 주고 싶나요?

모든 일이 그렇듯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서, 내 경험이나 위로는 크게 도움이 안 될 수 있거든요. 제가 슬럼프에 자주 빠지다 보니까, 그냥 내 이야길 들어주는~ 내 말에 표정이라도 공감해 주는 사람이 너무 좋더라고요. 그렇게 앞에서 이야길 하다 보면, 스스로 차분해지면서, 상황을 정리하는 방법이 서서히 보이게 돼요. 그래서, 저는 그냥 조언보다는 들어주고 싶어요. 그 상황과 마음을 있는 그대로 들어주면, 슬럼프에 빠져있는 사람 스스로 해결 방법을 찾게 될 거라 믿어요. ^^



6. 삶에 흔들리는 지인들에게. 드라마, 책, 영화, 음악, 뮤지컬, 연극, 미술, 사진 등 이건 꼭 (들어)봐~ 하며. 추천하고 싶은 건? 왜요?

아, 최근에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책이 하나 있는데,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이에요. 저자는 김지수 기자로 과거 <보그> 에디터로 활약하셨고 <조선비즈>에서 문화 전문기자로 좋은 기사를 많이 쓰고 계시는 분이에요. 인터뷰 형식의 글이므로, 술술 읽히는 장점이 있어요. 특히 이 책을 읽다 보면, 인생의 참고서 같은 느낌이 들면서, 나를 되돌아보고, 오늘 이 순간을 소중하게 느껴지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저는 밑줄 쫙. 그어가며 보았어요.



7. 당신의 생각과 행동에 영감/영향력을 주는 사람들 중 다른 분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1명을 생각해 보세요. 

하하하. 전 진짜 단순한 사람이에요. 그러다 보니,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제 삶을 관통하는 분, '장국영'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뭐 모르시는 분은 없을 거라 생각하지만, 그는 배우이자 가수인 분이지요. 제가 청소년기를 보내던 시절만 해도 홍콩스타의 열풍이 대단했죠. 요즘 한류스타 같다고 보면 될 듯. 홍콩과 아시아에서도 엄청났지만, 특히 국내 내한 공연도 하고 CF도 찍은 유명한 연예인이죠. 



저와 관계는 슬프게도 그에겐 '이름 없는 팬'일 뿐이죠. 특수 관계(저는 영화기자로 만나고 싶었음)가 되고 싶어 애썼는데, 그리되진 않았죠. 진짜 저는 단순해서, 어릴 때 본 영화 '영웅 본색'으로 무조건 그와 대화를 해야겠다고 맘먹었고, 스스로 세뇌시켰어요. '난 한자를 좋아해', '난 중국어를 할 거야.' 그 마음으로 대학도 고민 없이 중국어 전공을 했고, 대학원은 영화학을 하려 했었는데, 그는 제가 졸업한 해에 멀리 떠나버렸죠. 흑흑.... 좌우간 그 덕에 진로 고민도 없었고, 대학에서도 진짜 공부를 열심히 했고, 삶의 중요한 순간순간 초심을 잃지 않게 해 주더라고요.



8. 당신이 지향하는 삶의 가치는(어떤 삶을 살고 싶나요)?

한때는 인생에도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지요. 왜 노력 안 해도 쉽게 올라갈 수 있는 그런 거. 하지만, 여태껏 살면서 그런 기회는 없더라고요. 혹시 있더라도, 다시 계단을 올라가게 하는 일이 발생한다는 것을 경험으로 깨달으면서, 진짜 꼭꼭 씹어먹는 하루를 살고 싶어 졌어요. 모든 것을 소화하는 삶이라고 할까요?



9. 만약 지금 하는 '일'과 '다른' 일을 하고 있다면,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왜 그일 인가요?

제가 지금도 되돌아가고 싶다 하는 순간이 있는데 그건 외교부 산하 '재외 동포재단'이라는 곳에서 일했던 시간이에요. 그곳을 퇴사하고 상하이에 있는 회사로 이직을 하려는 제게 선배님들이 남아있으라며 조언하셨는데, 제가 화교협회에서 일을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어를 하면서, 중국에 있는 동포 문제를 연구하는 사람으로 남으면 좋을 것 같다고~ 하셨지요. 가끔 그랬더라면, 그것도 내게 잘 맞았을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그곳에서 일하면서, 참 뿌듯한 일들이 많았거든요. 재직했던 시기가 짧기도 했고, 정말 제 경험을 살려 연구하고, 동포 문제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하면 아쉽기도 합니다.



10. 당신이 가진 여러 힘들 가운데, 어떤 힘이 센가요 (장점, 고유성 등)?  

이 질문은 꽤 어렵네요. 제가 좀 힘이 없다고 느끼기에. 작년인가 상사분이 그러시더라고요. 너에겐 상대를 편안하게 해주는 힘이 있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는 힘이 있다고 그러셔서 믿기진 않지만 그런가 보다 하는 중이에요. 흐흣



11. 20대(사회 초년생) 당신과 지금의 당신, 생각(가치관 등)의 어떤 부분이 (크게)달라졌나요?

저는 20-30대가 너무 바빴어요.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았죠.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있어서도 너무 좋았고, 되고 싶은 것도 많아서, 맘먹은 건 다 해보자는 마음으로 살았어요. 특히, 그땐 무조건 '난 다 해낼 수 있다' 그리고 ' 모두를 100퍼센트 만족시킬 것이다'라고 '근자감'이 넘치던 시기였어요. 그래서 나도 주변 사람들에게도 인정받고, 뭔가 성공한 나를 보여줄 수 있다고 막연히 생각했지요. 그런데, 어느 순간 제 한계를 느끼게 되면서, 모두를 만족시키며 살 수 없구나를 알게 되었고, 요즘은 '한 명... 단 한 명만 만족하고 행복했다'면 '나는 성공했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누군지 모를 그 한 명을 위해 오늘도 달려봅니다.

12. 당신은 무엇에(or 언제) 보람을 느끼나요?

위 대답과 연결되는데요, 단 한 사람, 한 명이, 그 사람이 내 상사이던, 내 부모던, 행한 프로젝트로 입은 수혜자이던 관계자이던 아니면 나 스스로가 되었든 간에 그 누군가 한 명이 제게 '덕분에... (긍정 멘트)'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저는 보람을 느낍니다.



13. 인생 후반전(50세 전후)이 있다면, 당신은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진심 모르겠어요. 너무 알고 싶네요. 당연히 일은 하고 있을 거 같긴 한데~ 나의 것을 해보고 싶어요. 막연하게 뭘 해야 할지는 모르겠어요. 아직.


14. 13)번 질문에 이어, 그것을 위해. 지금 준비하고 있는 게 있나요?

사실 없어요. 그냥 매일매일을 꼭꼭 씹어 먹기에도 벅찬 나날이라서요. 멀티도 잘 안되고 말이죠. 요즘은 사이드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분들을 많이 접하게 되네요. 운명처럼 말이죠. 그래서, 이제부터 고민해보려고요. 우유부단한 제가 작년부터 결단을 좀 빨리 내리게 되었거든요. (나이 탓인지 모르겠지만 하하하)


15. (좋은, 작은)습관이 있다면? (없다면, 어떤 습관을 가지고 싶나요?)

없는데, 가지고 싶은 습관매일매일 한 문장씩 문장 쓰기를 해보고 싶어요. 올해 목표였는데, 5월이 되도록 안 하고 있네요. 이 글을 쓰면서, 2020년 나의 목표를 떠올리네요. 하핫 



16. 누군가에게 강의를 '해야' 한다면, 어떤 노하우(or 인사이트 / 경험)를 전달하고 싶나요?

제가 앞으로 나서는 것을 피하는 성격이에요. 기회가 있어도 애써 피했는데, 전 무대 위에 올라가진 못하지만, 뒤에서 좋은 무대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았거든요. 그러나, 아마도 앞에서 강의를 해야 한다면, 그 뒤에서 준비했던 그 마음으로 준비해서 올라가야겠지요? 그간 저희 커리어를 보면 어떤 행사(?)를 해왔던 사람이니, 그에 맡는 준비과정, 행정과정에 대한 설명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17. 당신은 지금 어떤 키워드로 기억되고 싶나요?

1) DDP러버_메이 2) 장국영의 영혼 짝꿍  3) 지혜로운 엄마(되고싶다아)



18. (신이 지금 나에게) 1년의 시간을 '보너스'로 준다면, 무얼 가장 하고 싶나요? 왜 그걸 하고 싶나요?

유학요. 서양세계로의 유학. 저는 중국어와 중국만 너무 생각해서, 서양세계로 가서 공부해본 적이 없어요. 어릴 때에는 제2외국어는 섞이면 못써 이런 맘으로 영어를 포함한 기타 언어 공부도 소홀히 했거든요. 하핫 지금은 영어, 이태리어, 불어도 배우고 싶고, 서양 세계에서 경험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느끼고 배우고 싶어요.


19. (자문자답) 스스로 질문하고, 답해 주세요. 이 질문을 듣고 싶고, 그에 대한 답은?

Q. 올해 준비하는 프로젝트 잘 마무리 지을 수 있을까요? 

A. 네. 그럴 거예요. 그동안 경험이 있으니, 긴장하지 말고, 해내 봅시다. 계획을 잘 세운다고 그대로 되는 일도 많지 않고, 또 무계획에서 나오는 놀라운 결과도 있었지 않습니까? 작년만 해도 그렇고요. 올해도 또 행운의 여신을 만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21. 요즘 당신이 몰입하고 있는 건 무엇인가요? 그것이 잘 되면 어떤 결과를 기대하시나요?

올해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 일 거 같아요. 그걸로 인해 좋은 인연들을 알아가는 것 작년처럼 모두가 울면서 행복해하는 그 순간을 기대해봅니다. 무엇보다 스스로 만족할 수 있기를. 부디.


22. (마지막) 당신의 이야길 읽는 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제 이야길 어디에 쏟아내거나, 드러낸 적이 없어, 그저 어색하기만 하네요. 그냥 이런 사람이 살고 있군~이라고, 봐주시고, 혹시라도 어딘 가에서 우리 만날 때 서로 좋은 인연으로 만나요.



이상입니다. 인터뷰에 응답해 준 김용미 님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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