ㅅ스타그램 프로젝트 no.53
1. 사람 이야기만 하는 ㅅ스타그램 프로젝트입니다. (인스타가 메인, 브런치는 거들뿐)
2. 카카오 100일 프로젝트에 맞춰, 100일 동안 사람 이야길 합니다.
3. 우리는 대개 누군가 만든 길을 따라갑니다.
4. 그 길이 '대로' 일수도 있고, 인적 드문 '골목길' 일수도 있습니다.
5. 그러다 내가 길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꼭 그러하길 바랍니다.
6. 이 프로젝트는 내가 길을 만들기 전, 다른 이의 길을 살펴봅니다.
7. 그들 역시 웃고, 울고, 가라앉고, 상승하길 여러 번. 당신만 그런 건 아닌가 봅니다.
8. 힘내세요.
1. 이름과 사회(일) 몇 년차인가요?
이랑 20년 차
2. 어떤 일을 해 오셨고, 지금 일터에서 당신의 역할을 소개해 주세요.
지난 20대의 삶은 어둠의 세계에서 몸뚱이 하나 믿고 살았고,
30대 십 년이라는 시간은 타투이스트 또는 타투 합법화 운동가로 불리며 살아왔고,
지금은 서대문 홍은동에 위치한" 카페이랑"에서 커피를 팔고 있음
3. 지난 3년, 가장 잘 한 일과 그 이유는?
지금 가지고 있는 자동차가 1989년식 현대 스텔라 차량이다. 3년 전, 포니를 구하려다 포기하고 싼 맛에 구입한 차였지만, 지금까지 이동수단으로써의 기본 역할에 충실히 임하고 있다. 그리고 새로운 도전을 꿈꾸게 해 준 보석 같은 놈이다.
4. 삶에 있어 아쉬웠던/안타까웠던(실수, 실패 등) 일이 있었을 텐데요, 어떤 것이고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난 지난 일에 대해 크게 미련을 가지진 않는다. 질문에 답을 하자면 타투 합법화 운동가로서의 십 년이라는 시간이 많이 아쉽고 안타깝게 느껴진다. 업계를 떠나기 전에 타투 합법화라는 꿈같은 목표를 달성했으면 좋았을 텐데 현직에 남은 동료 후배들에게 어려운 숙제를 던져 주고 나왔다.
그리고 지금 가장 아쉬운 건, 코로나 사태로 인해 유럽 전체가 봉쇄되어 지난 4월 출발 예정이었던 스텔라 유라시아 횡단의 계획이 무산됐다.
일본에서 태극기 평화 시위가 올해가 10년 차인 마지막 해이다. 마지막의 활동을 일본에서 마무리하고 싶지만, 일본의 코로나 상황이 심각한 상태여서 8월에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5. 슬럼프에 빠진 친구/지인을 보면, 어떤 조언을 해 주고 싶나요?
우선 특별히 조언해주고 싶지는 않다. 평상시 지인의 모습으로 술 한잔, 밥 한 끼 하는 것으로 대신하고 싶다. 어쭙잖은 조언은 하지 않는 것이 나을 수 있다. 그리고 결국 본인의 문제는 스스로 해결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6. 삶에 흔들리는 지인들에게. 드라마, 책, 영화, 음악, 뮤지컬, 연극, 미술, 사진 등 이건 꼭 (들어)봐~ 하며. 추천하고 싶은 건? 왜요?
내가 마흔이 되었을 때 나 또한 삶이 크게 휘청거렸다. 그땐 타투 업계를 떠나서 새로운 삶을 살겠다는 마음을 가졌을 때이다. 두렵고 힘들었다. 과연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매일매일 나를 짓눌렀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것은 여행이었다. 10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걸어서 대한민국 땅을 3000킬로를 걸었다. 새로운 시각을 얻었고, 새로운 사람을 얻었다. 나처럼 힘든 여행을 추천하진 않는다. 하지만 어디든 떠났으면 좋겠다.
7. 당신의 생각과 행동에 영감/영향력을 주는 사람들 중 다른 분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1명을 생각해 보세요.
나에겐 단 한 분의 스승님이 계신다. 사진작가 김중만 스승님이다. 사진을 배우는 제자는 아니지만, 더 중요한 바르게 살아가는 삶의 기본을 배웠다. 대중들에게 호불호가 갈리는 사람이라서 내 말에 물음표를 던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처음으로 내 삶을 인정해주신 어른이시고, 칭찬해주신 분이시고, 가능성에 바람을 불어넣어주신 분이시다. 나도 어느 순간엔 손에 카메라를 쥐고 있을 것이다.
8. 당신이 지향하는 삶의 가치는(어떤 삶을 살고 싶나요)?
딱 한 가지다. "사람은 경험을 통해서 성장한다" 어떤 경험이든 쓸모없는 경험은 없다. 부딪히고 이겨내라. 내가 늘 가슴에 새기는 말이다.
9. 만약 지금 하는 '일'과 '다른' 일을 하고 있다면,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왜 그일 인가요?
난 지금 카페 일이 아니면 한국이나 세계 방방곡곡을 떠돌아다니고 있었을 것이다. 나의 오랜 계획이었다. 하지만, 아버지가 큰 병으로 쓰러지시면서 삶의 많은 계획이 변경됐다. 그리고 지금 코로나19 사태로 자동차 유라시아 횡단도 무산되었다. 이것이 인생이다.
10. 당신이 가진 여러 힘들 가운데, 어떤 힘이 센가요 (장점, 고유성 등)?
내 힘은 무식함에서 나온다. 무식해서 무모하다. 그래서 겁 없는 도전을 할 수 있다.
11. 20대(사회 초년생) 당신과 지금의 당신, 생각(가치관 등)의 어떤 부분이 (크게)달라졌나요?
20의 나는 아무 쓸모없는 인간이었다. 꿈이 뭔지도 몰랐다. 심지어 바르게 살지도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나의 인생만큼은 스스로 책임질 줄 아는 어른으로 살아가고 있다. 많은 목표와 끔도 가지게 되었다. 모든 걸 이룰 순 없겠지만, 매 순간 힘을 다해 달려가고 있다. 이것이 지난 20대의 나와 지금의 나와 다른 부분이다.
12. 당신은 무엇에(or 언제) 보람을 느끼나요?
입 밖으로 나온 말을 행동으로 결과를 보여줬을 때.
나는 말 만 앞세우는 인간을 싫어한다.
13. 인생 후반전(50세 전후)이 있다면, 당신은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나는 모든 일에 있어 시간의 기준을 둔다. 십 년이다. 타투이스트 삶도 딱 십 년을 채우고, 그만두었다. 일본에서의 활동도 올해가 마지막 십 년이 되었다. 지금 카페도 십 년을 채워야 한다. 하지만 카페를 운영하면서 다른 십 년을 준비할 것이다. 전시, 출간 여러 가지 계획이 있다.
14. 13)번 질문에 이어, 그것을 위해. 지금 준비하고 있는 게 있나요?
13번의 완성을 위해 유튜브를 시작할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삶 또는 예술의 경계는 없다. 나의 한계를 어떤 한 분야의 타이틀로 제한 두기를 원치 않는다, 내가 뭘 하고 살지 나도 모른다.
15. (좋은, 작은)습관이 있다면? (없다면, 어떤 습관을 가지고 싶나요?)
평생 가질 수 없겠지만, 금주 습관을 가지고 싶다. 평생을 노력해도 안된다.
16. 누군가에게 강의를 '해야' 한다면, 어떤 노하우(or 인사이트 / 경험)를 전달하고 싶나요?
어쭙잖은 놈이 강연을 다닌 적이 있다. 생각해 보니 난 아직도 부족하고 미숙하다. 우선 나부터 바르게 잘 살아 봐야겠다.
17. 당신은 지금 어떤 키워드로 기억되고 싶나요(3개 이상)?
1) 랑형 2) 타투맨 3) 예술가
18. (신이 지금 나에게) 1년의 시간을 '보너스'로 준다면, 무얼 가장 하고 싶나요? 왜 그걸 하고 싶나요?
미국 가서 1년을 살고 싶다. 어릴 적 꿈이 미국에 가는 것이었다. 1년 동안 미국의 모든 것을 카메라에 담고 싶다.
19. (자문자답) 스스로 질문하고, 답해 주세요. 이 질문을 듣고 싶고, 그에 대한 답은?
질문) 인생 마지막에 무엇을 남기고 싶나?
답) "이랑" 이름 두 글자 남기고 죽고 싶다.
20. 요즘 당신이 몰입하고 있는 건 무엇인가요? 그것이 잘 되면 어떤 결과를 기대하시나요?
시작은 하진 않았고, 준비를 하는 단계이다. 그것은 유튜버다. 남들 다해서, 돈을 많이 벌어서.. 이런 거 보다는 내 삶의 행적을 담고 싶다.
21. (마지막) 당신의 이야길 읽는 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우선 긴 글 읽어 주시느라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질문 항목이 너무 많았습니다. 나 보다 못나고, 부족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고 봅니다. 다들 충분히 잘해나가고 있기에 "더 잘 살아보자"라는 말을 남기겠습니다.
이상입니다. 인터뷰에 응답해 준 이랑 님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