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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먹고 마시고 놀기, 위쿡 강혜원

ㅅ스타그램 프로젝트 no.76

1. 사람 이야기만 하는 ㅅ스타그램 프로젝트입니다. (인스타가 메인, 브런치는 거들뿐)
2. 카카오 100일 프로젝트에 맞춰, 100일 동안 사람 이야길 합니다. 오늘이 76일째.
3. 우리는 대개 누군가 만든 길을 따라갑니다.
4. 그 길이 '대로' 일수도 있고, 인적 드문 '골목길' 일수도 있습니다.
5. 그러다 내가 길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꼭 그러하길 바랍니다.
6. 이 프로젝트는 내가 길을 만들기 전, 다른 이의 길을 살펴봅니다.
7. 그들 역시 웃고, 울고, 가라앉고, 상승하길 여러 번. 당신만 그런 건 아닌가 봅니다.
8. 힘내세요, 당신.

[ㅅ스타그램의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thankumyfriends/  ]


1. 이름과 사회(일) 몇 년차인가요?

강혜원. 23년 차 (허걱 ㅠ 쓰고 제가 놀랐네요)

[혜원님의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rachel_orangetable/


2. 어떤 일을 해 오셨고, 지금 일터에서 당신의 역할을 소개해 주세요.

지금은 공유주방 플랫폼 "위쿡" 을 운영하는 '심플프로젝트컴퍼니' 에서 COO로 일하며 플랫폼 사업 전반을 총괄 운영하고 있습니다. 식품/외식 사업을 하는 분들이 보다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키워나가시도록 하기 위한 모든 것을 고민하고 있어요.


혜원 님의 인스타 사진들. 온통 먹거리들이다.


위쿡에 합류하기 전까지는 GS홈쇼핑, IBM 컨설팅, 보스턴컨설팅그룹을 거치며 한국과 미국(LA) 일했고, CJ 푸드빌에서 전략담당 임원으로 일하면서 본격적으로 식품/외식업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몇 년간은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F&B 스타트업과 VC들을 위한 자문 역할, 대학에서 외식창업 강의 등을 했습니다.  



3. 지난 3년, 가장 잘 한 일과 그 이유는?

첫째는 옥탑방부엉이 라는 라이브 펍을 홍대에 오픈해서 운영한 일. 대박 가게는 아니지만 망하지 않고 잘 버티고 있네요 ^^ 업계에서 컨설턴트-경영자로서 일하면서 제 스스로 가게를 열고 운영해 본 진짜 경험이 있다는 것이 정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서입니다. 특별한 지식, 스킬 관점이 아니라, 그 안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더 이해하게 되었다는 점이 중요한 것 같아요. 외식-식품 사업은 안되고 힘들고 (이건 당연한데) 잘되어도 힘들거든요.


두 번째는 2년 전에 제 돈 내고 "EAT"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북유럽에 다녀온 점. 회사에서 해주는 교육 외에, 제가 직접 저를 위해 투자한 교육으로서 거의 10년 만에 처음이었는데요. 일하다 보면 아는 것을 써먹으면서 뭔가 소비되는 느낌을 받게 될 때가 있는데, 오랜만에 다시 저를 채우는 시간이었어요. 이런 시간이 주기적으로 필요하다고 다시 한번 느꼈죠.


4. 삶에 있어 아쉬웠던/안타까웠던(실수, 실패 등) 일이 있었을 텐데요, 어떤 것이고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프리랜서로 일하던 도중에 소규모 외식 체인의 공동대표로 잠시 일했던 적이 있는데요. 제 딴엔 창업자는 아니지만 거의 동업한다는 마음으로 일했는데, 끝이 안 좋았어요. 처음엔 배신감이 커서 힘들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저도 미숙했던 면이 있었던 걸 인정하게 되더라고요.


누구와, 어떠한 관계를, 어떻게 형성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소중한 러닝을 얻었죠. "관계"라는 것은 영원히 어려운 숙제겠지만, 그래도 한번 크게 앓고 면역을 얻었달까요. 이 과정을 극복하는 데 가장 도움이 된 건 여행이었어요. 남편과 북유럽으로 80일간 떠난 여행이었는데, 아이슬란드의 불모지를 끝도 없이 드라이브하면서 충분히 생각할 시간이 주어졌고, 여행지이다 보니 기분이 전환된 상태에서 침착하게 되돌아볼 수 있었죠. 늘 같은 환경, 일상에 머물면서 그 일을 곱씹었다면 털어내기 어렵지 않았을까 싶어요.   



5. 슬럼프에 빠진 친구/지인을 보면, 어떤 조언을 해 주고 싶나요?

조언을 하려고 들지 않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슬럼프 상태이면 부정적인 생각이 가뜩이나 많을 텐데, 조언을 한들 과연 귀에 머리에 들어올까 싶고요. 힘내, 괜찮아질 거야 등등 장담할 수 없는 약속이나 희망을 저는 사실 잘 믿지 않아요. 제가 좀 시니컬한 편인거든요. 그냥 밥 한 끼 술 한잔 하자 하고 매우 일상적인 얘기들을 할 거 같아요. 드라마 본 얘기, 시답잖은 유머, 오늘 하루 일어난 그래도 기분 좋았던 일 하나... 뭐 그런 얘기 나누면서 맛있는 거 먹는 거죠. 인생 뭐 있냐,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나가다 보면 전환점이 오지 않을까...라고 집에 갈 때쯤 무심하게 한 마디 건네는 정도?


6. 삶에 흔들리는 지인들에게. 드라마, 책, 영화, 음악, 뮤지컬, 연극, 미술, 사진 등 이건 꼭 (들어)봐~ 하며. 추천하고 싶은 건? 왜요?

[영화] 윌 스미스 주연의 '행복을 찾아서' - 원제는 Pursuit of Happiness.

와 정말 감동이죠. 아직 안 보신 분들을 위해 스포일링을 하고 싶지 않아서 자세히 설명하진 않을게요. 정말 인생의 정말 괴로움 끝판왕 상황에서 자존감을 지키는 주인공이 정말 너무 멋지고요. 결말과 상관없이 과정에서 보여주는 인간적 성숙함이 많은 깨달음을 주는 영화죠. 정말 대박인 건, 이 스토리가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것이죠! 거기에 더해 윌 스미스의 놀라운 연기 (아무렴요!), 그리고 실제 아들과 함께 출연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죠? 현실 부자 케미도 멋진 영화입니다.


[음악] 박효신의 Gift. 이런 가사예요 -

"누가 뭐래도 나는 약하지 않다고 눈물로 참던 날들... 오늘의 하늘은 내게 누군가가 두고 간 선물 같아..." 꼭 한번 들어보시기를요! 원래 흔들리고 있지 않았던 사람도 더욱 힘이 하는 노래예요.



7. 당신의 생각과 행동에 영감/영향력을 주는 사람들 중 다른 분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1명을 생각해 보세요.

제 주변엔 너무나도 훌륭한 친구 선배 후배 분들이 많으셔서 (록담님 인터뷰에 등장했던 많은 분들 포함...^^) 한 분을 고르는 것이 너무 어렵네요 ㅎㅎ 그래서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을 소개하고 싶어요


바로 저의 남편 양지훈 씨입니다. 지금은 저와 함께 홍대 라이프 펍 옥탑방 부엉이를 운영하면서 뮤직 프로듀서 이자 여행작가로 일하고 있어요. 대학 다닐 때는 <인공위성>이라는 아카펠라 그룹 멤버로 활동했었고, 졸업 후 대기업에서 직장생활을 10년 정도 하다가 미국 할리우드로 음악을 공부하러 간 사람이죠. 미국 일주와 아이슬란드 일주를 하고 여행 에세이를 출간했고요. 제가 대학교 1학년 때 만났기 때문에 정말 너무 많은 측면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을 거예요. 그런데도 여전히 가장 저에게 영감을 주는 점은, 한마디로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사람"이라는 점이에요.


어떤 학교를 나왔으니까, 어떤 성별이니까, 어떤 나이이니까 어떤 모습이어야 해...라는 통념에 신경 쓰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것에 집중해요. 그래서 행복하죠. 사실 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일까 라는 질문으로부터 자유롭기가 쉽지 않잖아요. 그 이미지-기대감-평판에 기반해 일거리도 들어오고 시간당 급여도 매겨지죠. 그런데 그것이 진짜 내가 가진 것이 아니면, 금방 들통나고 말아요. 또 그 과정에서 불안감을 안고 살아야 하고요. 반면, "어떻게 보일지"를 고민할 시간에 그냥 원래의 내가 가진 것 - 즉, 본질에 집중할 수 있다면, (그리고 그것을 인정받는 것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면) 사실은 더 효율적인 거 같아요. 내가 아닌 나를 만드는 일은 오히려 (들통날) 리스크도 크고, 포장에 신경 쓰느라 진짜 실력 발휘할 시간도 없고요. 그리고, 이러한 생각은 다른 사람을 향한 태도에도 반영되어요. 다른 사람을 어떤 기대나 선입견으로 바라보지 않는 거죠. 그것이 진정한 배려심인 거 같아요.  



8. 당신이 지향하는 삶의 가치는?

재미와 보람. 지난 몇 년간 정말 고민했던 문제인데, 이제는 확실히 말할 수 있게 되었어요. 가치라는 것은 선택의 기준 이라고도 말할 수 있죠. 어떤 일을 할지 말지. 무엇을 살지 말지. 이 일에 시간을 쓸지 말지. 그런 선택을 해야 할 때 저에게 묻습니다 "재미있나?" "보람이 있을까?"


재미는 나를 위한 거고 보람은 다른 사람을 위한 거죠. 뭐 사실 보람도 제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긴 하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쓸모가 있는 일을 하려고 한다는 면에서는 남을 향한다고 믿는 거죠. 그렇게 선택하면, 그것이 좋은 선택이 되게 하려고 더 노력하게 되는 힘이 생겨요. 그럼으로써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면서 순간순간 재미를 느끼는 삶"을 살게 되는 게 제가 지향하는 삶입니다.


9. 만약 지금 하는 '일'과 '다른' 일을 하고 있다면,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왜 그일 인가요?

가르치는 일이요. 저는 말로 조리 있게 설명하는 것도 좋아하고, 누군가의 진로를 상담하는 일도 좋아하거든요. 앞에서 말한 재미와 보람 관점에서도 잘 맞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대학에서 강의하는 일이 딱 그런 일이었는데, 가르치는 일 외의 학교 행정 등 업무가 너무 많아서 그만두었어요. 만약 가르치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다면 다시 도전해 볼 수도 있을 거 같아요.



10. 당신이 가진 여러 힘들 가운데, 어떤 힘이 센가요?  

즐기는 힘... 이랄까요? 이런 것도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해야만 한다면, 하기로 했다면 그 순간엔 즐겁게 하려고 해요. 예를 들어, 하고 싶지 않은 프로젝트를 해야 할 때도 있잖아요, 그럴 땐 그래도 여기선 내가 뭘 건져야지, 뭘 즐겨야지 하는 포인트를 찾아서 거기 집중하는 거죠. 제가 좀 단순해서 그러면 그 시간? 기간? 이 어느덧 지나가더라고요. 그런데, 그럴수록 시작하기 전엔 "꼭 해야만 하는지" 저 자신에게 몇 번이고 확인하죠. 아니면 아니라고, 못하겠다고 빨리 말해야 돼요. 물론, 그렇게 걸렀기 때문에 즐길 수 있는 것도 있겠죠? 하하.


또 한 가지는 잊는 힘? 이미 지나간 것, 내가 어쩔 수 없는 것에 연연해하지 않아요. 그래서 스트레스가 적은 편이죠.


11. 20대(사회 초년생) 당신과 지금의 당신, 생각(가치관 등)의 어떤 부분이 (크게)달라졌나요?

20대의 저는, 성취하고 인정받지 못해 안달 난 사람이었어요. 더 열심히 더 잘해서 더 빨리 인정받고 승진하고 돈 벌고. 물론 노는 것도 좋아했지만, "쟤는 놀기도 잘해"라는 인정까지 받고 싶었던 건 아닌가 싶어요. 지금은 삶의 '속도' 측면에서 훨씬 자유로운 거 같아요. 뭘 빨리 해야 하는 상황이 오히려 부담스럽죠. 서두른다고 되는 게 아니다...라는 생각을 오히려 하고요. 천천히 가더라도 방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잘못된 방향으로 너무 빨리 (그래서 멀리) 가버리면, 되돌리기도 힘들잖아요?



12. 당신은 무엇에(or 언제) 보람을 느끼나요?

말과 글을 통해서 엉켜있는 생각을 정리할 때 쾌감을 느껴요. 제가 컨설팅을 오래 해서 그런 면이 더욱 강화되기도 했지만, 사실 어렸을 때부터 그랬어요. 중학교 때 교과서 읽고 핵심을 노트에 정리하는 방학 숙제가 있었는데, 제 것을 선생님이 복사해서 반 친구들에게 나눠주셨죠 ㅎㅎ 회의록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 논쟁이 있을 때 논점을 중심으로 대화를 중재하는 것도 포함돼요. "제가 하려던 얘기를 저보다 더 잘 정리해 주셨어요"라는 말을 들을 때 뿌듯해요. 저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이 좀 더 효율적이 되었을 때 보람을 느껴요.


13. 인생 후반전(50세 전후)이 있다면, 당신은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지금 하는 일에서 많이 벗어날 것 같진 않지만, 일에서의 경험을 살려 '지속 가능한 먹거리'에 관한 책을 쓰고 싶어요. 저 자신의 의견이나 이론을 주장하는 책이라기보다는, 뭔가 지혜를 모아서 정리한 책 같은 거요. 저의 최대 관심사는, 어떻게 하면 인간에게도 지구에게도 더 좋은 먹거리와 먹는 문화가 자리 잡게 할 수 있을까 하는 건데요. 이건 농업에서부터 식품에 이르는 산업계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인간의 본능과 행동, 그리고 정부 정책에 이르는 많은 요소가 결합된 문제이죠.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어 답을 찾아야 한다고 보는데요.


뭐 콘퍼런스 같은 게 될 수도 있고요. 그렇게 지혜를 모아서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작은 (그렇지만 모였을 때 커다란) 임팩트를 만들 수 있는 어떤 방법들을 제시하는 것이 현재 저의 가장 큰 꿈이고, 뭐가 되었든 그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을 거 같아요.  



14. 13)번 질문에 이어, 그것을 위해. 지금 준비하고 있는 게 있나요?

채식이요. 지금은 생선, 계란, 유제품은 먹는 일명 페스코 베지태리언 인데요, 이 또한 점점 줄여나가고자 하며, 먹게 되더라도 지속가능 인증 수산물이나 동물복지, 친환경 제품을 찾아서 먹으려고 합니다. 과도한 육류의 소비는 인간에게도 지구에게도 좋지 않지만, 채식을 막상 하려면 일상생활 속에 도전 요소가 많죠. 제가 참여함으로써 작게나마 기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겪어봄으로써 알 수 있는 인사이트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지만, 아직까지는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15. (좋은, 작은)습관이 있다면? (없다면, 어떤 습관을 가지고 싶나요?)

글을 쓰는 습관 - 아직은 없고 가지고 싶은 습관입니다. (이번에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해요 ^^) 그때그때 떠오르는 생각들을 적어두지 않으면 날아가니까요. 그런데 실천은 잘 안 되더라고요.


16. 누군가에게 강의를 '해야' 한다면, 어떤 노하우(or 인사이트 / 경험)를 전달하고 싶나요?

제가 해보고 겪은 것이어야겠죠? 회사에서 경력 말고 경험 쌓기, 대기업 박차고 나오기, 내가 좋아하는 일 찾기, 북유럽에서 80일간 캠핑 여행하기, 홍대에서 외식업으로 3년 버티기에 대해서는 확실히 말할 수 있습니다 :-)



17. 당신은 지금 어떤 키워드로 기억되고 싶나요?

(1) 지속가능 먹거리  (2) 유쾌한 에너지  (3) 복잡한 문제를 명쾌하게 정리하는 사람  


18. (신이 지금 나에게) 1년의 시간을 '보너스'로 준다면, 무얼 가장 하고 싶나요? 왜 그걸 하고 싶나요?

신께서 시간과 함께 경비도 제공해 주시는 거죠? (진지합니다ㅎㅎ) 사실 수명이 길어지고 있는 사회에서, 저한테 시간이 부족해서 뭘 못하고 있진 않은 거 같아요. 그래도 시간이 덤으로 생긴다면 좋긴 하겠죠. 음... 저는 피아노를 배울래요.

빌 머레이 주연의 '사랑의 블랙홀' (원제:Groundhog Day) 라는 영화가 있는데, 자고 일어났는데 같은 날이 계속해서 반복되는 거예요. 처음엔 미쳐버릴 거 같다가, 하루하루를 좀 더 의미 있게 보내기 시작하죠. 그래서 피아노를 배워요. 나중엔 엄청 잘 치게 되죠. 저도 그렇게, 선물처럼 주어진 시간을 멋진 시간으로 채워보고 싶네요. 성장 성취 그런 것도 좋지만, 그냥 즐기는 시간들이 쌓이는 기분을 즐기고 싶네요.


19. (자문자답) 스스로 질문하고, 답해 주세요. 이 질문을 듣고 싶고, 그에 대한 답은?

질문 :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한가요?

답 : 요리할 때, 와인 마실 때, 와인 마시면서 음식 생각할 때, 음식 먹으면서 와인 생각할 때



20. 요즘 당신이 몰입하고 있는 건 무엇인가요? 그것이 잘 되면 어떤 결과를 기대하시나요?

고객 경험 최적화. 그게 되어야 매출도 나온다. 그런데 뭐가 목적이고 뭐가 수단인지 구별하는 게 쉽지만은 않은 듯요. 결국 매출로 연결되지 않는 고객 경험 최적화는 이상주의자들의 주장인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매출을 목표로 두고 고객 경험을 수단으로 생각해서 정말 시장을 지배하는 서비스나 제품을 낸 경우도 별로 못 봤거든요. 그 둘을 구별하거나 우선순위화 하려는 의심 자체를 버리고, 그 둘은 완전히 일치한다는 집단 최면에 가까운 확고한 믿음과 집착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요즘입니다.


21. (마지막) 당신의 이야길 읽는 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저라는 사람에 대해 가볍게 얘기하고 싶었는데 설명충이라 길어졌네요ㅠ 편하게 토크를 통해 저를 알고 싶으신 분들은 홍대 옥탑방부엉이로 놀러 오세요 ~



이상입니다. 인터뷰에 응해 준 강혜원 님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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