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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븐 바다가 부러워 한 방긋 호수, 방송인 김호수

ㅅ스타그램 프로젝트 no.79

1. 사람 이야기만 하는 ㅅ스타그램 프로젝트입니다. (인스타가 메인, 브런치는 거들뿐)
2. 카카오 100일 프로젝트에 맞춰, 100일 동안 사람 이야길 합니다. 오늘이 79일째.
3. 우리는 대개 누군가 만든 길을 따라갑니다.
4. 그 길이 '대로' 일수도 있고, 인적 드문 '골목길' 일수도 있습니다.
5. 그러다 내가 길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꼭 그러하길 바랍니다.
6. 이 프로젝트는 내가 길을 만들기 전, 다른 이의 길을 살펴봅니다.
7. 그들 역시 웃고, 울고, 가라앉고, 상승하길 여러 번. 당신만 그런 건 아닌가 봅니다.
8. 힘내세요, 당신.

[ㅅ스타그램의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thankumyfriends/  ]


1. 이름과 사회(일) 몇 년차인가요?

: 안녕하세요! 10년째 방송하는 프리랜서 아나운서 김호수입니다!


[호수님의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hosulake/


2. 지금 일터에서 당신의 역할을 (구체적으로)소개해 주세요.

경제채널 앵커매일 아침 생방송하면서 돈 잘 버는 방법 이야기하고, 유튜브 콘텐츠 진행자로 요리도 하고 영어도 배우고 있고요. 어떤 날은 사회적 경제나 빅데이터 같은 이야기를 나누는 포럼을 진행하기도 하고 영화감독, 배우들과 무비토크를 나눌 때도 있습니다. 조만간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쇼핑호스트로서 상품들도 팔 예정이고요. 영상에 들어갈 느끼한 목소리가 필요할 땐 성우로, 결혼식 사회는 언제든지 진중하지만 위트 있게 진행해드립니다. 솔직하고 매력 있게 말하는 법, 내 목소리를 다듬는 방법도 알려드리고 있고, 방송하는 후배들을 도와주는 일도 종종 하고 있습니다.



3. 지난 3년, 가장 잘 한 일과 그 이유는?

2019년 '낯선 컨퍼런스'에 한 번은 참가자로 또 한 번은 스탭으로 참여한 것. 2019년 이전과 그 이후 제 삶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낯컨에 가기 전에는 제게 주어진 일, 주어진 방송만 열심히~ '나만 잘하면 되지' 하고 살았어요. 뭔가 나만의 것, 나만의 라이프스타일이 필요하다는 건 알았지만 그저 '혼자서', '되는대로' 살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낯컨에서 소중한 사람들이 제 옆에 와줬고 그들의 삶 하나하나에서 영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주변 사람들의 도움과 조언으로 '함께' 가고 있어요. 더 자세한 이야기는 차근차근 들려드릴게요. 계속 읽어주실 거죠?



4. 삶에 있어 아쉬웠던/안타까웠던(실수, 실패 등) 일이 있었을 텐데요, 어떤 것이고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너무 많은 실패를 허용한 것. 호기롭게 지상파 방송국의 아나운서가 되겠다고 마음먹고 이 길에 뛰어들었어요. 결심했으면 그 목표를 달성했어야 했는데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크고 작은 시험과 오디션에서 족히 100번의 탈락과 거절을 맛봤어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 참 좋은 거 압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담금질은 냄비를 구멍 나게도 하더라고요. 2~3년 동안 탈락과 거절에 익숙해지면 제 자존감은 무너져버렸고 몸도 마음도 무기력해졌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우울증'이었던 것 같아요.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은 제가 보였습니다. 아나운서가 되기 위한 공부를 열심히 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돈을 버는 것도 아니고, 생산적인 일이라곤 1(일)도 하지 않았으니까요. 


그래서 너무 막연한 달성 가능성이 1%인 아나운서가 아니라 정말 작은 성공과 성취부터 다시 시작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작은 방송국 모니터 요원부터 중고등학생들 자소서 첨삭해주는 알바, 영국문화원에서 유치부 아이들이 물먹고 싶다면 물 떠다 주고 화장실 가겠다고 하면 데려가 주는 도우미까지 뭐든 했습니다. 작은 성취를 느끼는 것에 저를 노출시킨 거죠. 이런 성취가 제 인생의 마중물이 됐습니다. 그나마 사람 구실을 하기 시작했고 그 뒤로는 신기하게도 방송을 할 수 있는 작은 기회들이 하나씩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 뒤로는 방송 내용, 장소, 장르, 캐릭터, 페이도 가리지 않았어요. 카메라 앞에 설 수만 있으면 무조건 일했던 것 같아요. 돈을 많이 받지 않아도 배울 수 있었고, 성취감에 충만해질 수 있었거든요. 원래 제 인생계획은 큰 방송국의 아나운서가 돼서 위에서 아래로(Top down) 다양한 일을 시도하는 것이었는데요, 이제는 밑바닥에서 차근차근 다져서 다음 스텝을 밟고(Bottom up) 어떤 방송이든 진행할 수 있는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는 것이 제 인생의 방향이 됐습니다.



5. 슬럼프에 빠진 친구/지인을 보면, 어떤 조언을 해 주고 싶나요?

"뭐 별 수 있나?" 앞서 이야기했지만 저도 슬럼프를 극심하게 겪었어요. 당시에도 극복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았습니다. 고전도 읽고 소설 시도 읽고, 영화도 보고, 스님, 신부님, 목사님 이야기도 들어보고 주변 선배 친구들에게 위로와 조언도 듣고요. 심리상담을 받아보기도 했습니다. 좋은 말들이 참 많았지만 이상하게 저에겐 큰 힘이 되지 않더라고요. 


그러다 한 선생님이 저에게 "뭐, 별 수 있어? 또 열심히 해야지"라고 말씀하시는데 그 말이 그렇게 위로가 됩디다. 거울 같은 말이었어요. 제가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았다는 걸 그 말을 듣고 깨닫게 된 거죠. 슬럼프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자신을 직시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예전엔 제가 조금 경험 좀 해봤다고 어설픈 조언도 해주고 '인생은 이런 거야!'라고 허세도 부려봤는데 지금 생각하니까 세상 부끄럽네요. 이제는 누가 힘들다고 하면 스스로 답을 찾을 때까지 옆에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질문하면서 기다려줍니다. "뭐 별 수 있어? 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면 되지!"


6. 삶에 흔들리는 지인들에게. 드라마, 책, 영화, 음악, 뮤지컬, 연극, 미술, 사진 등 이건 꼭 (들어)봐~ 하며. 추천하고 싶은 건? 왜요?

운동합시다! 저는 좀 특이하게 보고 듣는 것보다 몸을 먼저 움직이라고 추천하고 싶어요. 꼭 '운동'을 했으면 좋겠어요. 여러분들 땀이 비 오듯이 흐르고 숨이 턱까지 차올랐던 기억 언제가 마지막인가요? 결국엔 몸과 정신은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몸을 내 의지대로 컨트롤할 수 있고 심장이 뛰고 뇌로 혈액이 팡팡~ 돌아야 새로운 상상도 하게 되고 자신 있게 결심도 하게 됩니다.



그렇게 살아 움직이기 시작했다면 영화 <프랭크>를 보세요. 샤워할 때도 가면을 쓰는 주인공 프랭크를 보면서 저도 가면 뒤에 나를 숨기고 있지 않나, 두려워서 회피하고 있지 않나 혹은 가면을 쓰고 다른 마음을 품고 있지 않은가 돌아보게 됐습니다. 실제로 방송에서 저와 실제 나의 모습의 격차를 줄이는데도 큰 도움을 줬어요. 방송하면서 사회생활하면서 나를 감추고 포장하고 살고 있는 건 아닌지 저를 객관화해볼 수 있어서 울림이 컸던 기억입니다. 


7. 당신의 생각과 행동에 영감/영향력을 주는 사람들 중 다른 분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1명을 생각해 보세요. 

요즘 뒤늦게 윤종신 님에게 빠졌어요. 얼마 전 유튜브에서 윤종신 님이 구글에서 강연하는 걸 봤는데 제가 아는 가수 방송인 윤종신과는 또 다른 사람이 보였습니다. 영감과 음성으로 <월간 윤종신> 음악을 만들어 아카이빙하고, 음악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에 도전하면서 가능성의 저변을 넓히고, 본인의 사업을 시스템화하고, 거기에다 동료나 후배들을 도와주는 소속사까지 운영하는 참으로 멋진 사람이더라고요. 시대의 흐름과 속도를 잘 맞춰가는 사람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윤종신 님을 보면서 나도 궁극적으로는 저런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은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그것으로 누군가를 돕고 돈이 벌리는 시스템까지 구축하는 삶! 갖고 싶다! 


구글 강연은 조금 길지만 여유 있을 때 들어보세요^^


8. 당신이 지향하는 삶의 가치는(어떤 삶을 살고 싶나요)?

베이스보다는 바리톤! 아나운서이고 음성으로 먹고살다 보니 목소리 좋다는 이야기를 꽤 듣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친구가 "호수 목소리는 베이스라기보다는 바리톤이지!"라고 얘기해줬어요. 그냥 목소리 좋다는 말보다 더 좋았습니다. 바리톤은 베이스의 깊이와 차분함, 테너의 화려함을 함께 가지고 있어서 남성의 목소리를 상징하기도 해요. 저도 사실 평소에는 '동굴 목소리'라고 하죠? 베이스의 음성을 가지고 있어요. 그런데 방송을 하거나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 평소보다 한 톤 높여 이야기합니다. 한 톤 높은 바리톤의 소리가 시청자나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생명력 생동감을 줄 수 있거든요. 늘 그래야 한다고 저만의 원칙을 세웠고 그렇게 말해왔어요. 근데 제가 10년 동안 의도하고 노력했던 것을 친구가 느끼고 있었다는 거잖아요. 짜릿했어요. 


바리톤의 소리처럼 베이스의 차분한 신뢰 그리고 테너의 화려한 즐거움 모두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지금도 방송은 선거방송부터 유튜브 예능까지 바리톤 아나운서(?)처럼 일하고 있긴 합니다. 제 인생의 동반자들에게도 늘 힘이 되는 바리톤이 되었으면 해요.



9. 만약 지금 하는 '일'과 '다른' 일을 하고 있다면,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왜 그일 인가요?

디자이너. 제가 좀 보는 눈이 좀 있어요. 눈만 높습니다. 좋은 것 예쁜 건 기똥차게 알아봅니다. 2008년에 영국을 여행하면서 테이트모던, 디자인뮤지엄도 구경하고 거리의 건축물과 디자인 요소들을 보면서 참 즐거웠어요. 직접 이런 작업을 해보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단순히 시각적인 결과물을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의 모든 사고와 경험을 설계하고 현실화하는 작업이 참 매력적이잖아요.


그래서 한국에 돌아와 디자인대학원에 가려고 준비하기도 했습니다. 그땐 아나운서의 꿈이 더 커져 디자인을 포기했고요. 낯컨에서 만난 멋진 형 누나 동생 디자이너들을 보면 여전히 눈에 하트가 뿅뿅 켜지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아~ 나도 디자이너 해볼걸'이라는 후회도 가끔 합니다. 꼭 시각적인 디자인이 아니더라고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생각과 사고의 디자인, 사운드 디자인 같은 개념을 도입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10. 당신이 가진 여러 힘들 가운데, 어떤 힘이 센가요 (장점, 고유성 등)?

저 진짜 성실한 거 같아요. 그리고 잘 버팁니다. 지난 3년 동안 매일 새벽 5시에 출근했어요. 한번도 새벽 생방송을 펑크 낸다거나 지각한 적 없습니다. 매일 생방송을 하면서 방송의 기술, 임기응변이 좋아진 건 당연했고요. 어떤 일이든 매일매일의 꾸준함이 가져다주는 힘을 알게 됐어요. 그리고 작년까지만 해도 새벽 출근이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고 얼른 방송시간이 바뀌기만을 바랐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저 스스로를 칭찬해주고 싶어 졌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우리 모두들 프로잖아요. 프로페셔널로서 시간 약속 지키고 믿음을 주는 게 가장 기본이라고 생각하는데, 약속 절대 어기지 않는 사람이라는 훈장 같은 걸 받았다고 생각하고 이렇게 자랑도 하고 있습니다.



11. 20대(사회 초년생) 당신과 지금의 당신, 생각(가치관 등)의 어떤 부분이 (크게)달라졌나요?

20대에도 그리고 지금도 적게 일하고 돈 많이 벌고 싶어요! 하지만 분명한 차이는 있습니다. 20대 때 국가대표 한량이란 닉네임을 가지고 있었는데, 별명 그대로 그저 흘러가는 대로 가능하면 문제를 회피하면서 여유를 찾으려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문제를 회피하면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잖아요. 회피하기보다 문제를 직시하고 대면하면서 해결해나가야 성장할 수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바쁘고 치열한 삶 그 사이사이 틈에서 찾는 여유 더 꿀맛 같다는 것도 알게 됐고요. 그러면서 이제 그 닉네임은 버렸습니다. 물론 지금도 적게 일하고 돈 많이 벌겠다는 생각은 유효해요^^ 이제는 내 가치관과 맞는 일의 비중을 점점 늘려나가자! 대신 치열하고 성실하게 일해서 내 능력을 인정받고, 몸값을 높이자!라는 생각이에요.


12. 당신은 무엇에(or 언제) 보람을 느끼나요?

의외로 단순해요! 통장에 입금된 액수를 보고 보람을 느껴요. 농부가 열심히 농사지으면 (천재지변이 없는 한) 열심히 한만큼 수확을 얻는 것처럼 프리랜서인 저도 제가 방송하고 일한 만큼 돈을 벌고 통장에 액수가 찍힙니다. 이번 달 입금된 액수가 내가 정말 열심히 살았는지 냉엄한 지표가 됩니다. 동시에 저에게 동기부여가 되어줘요. 저는 정말 다행히 제가 좋아하는 방송 일을 하고 있고, 코로나 19로 전 세계가 난리인데, 너무 감사하게도 코로나의 여파를 피해 갈 수 있었습니다. 그것만으로 저는 올해 충분히 보람을 느끼고 있고요. 어떤 외부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는 '입금액을 유지'하는 방법도 계속 연구하고 있습니다.



13. 인생 후반전(50세 전후)이 있다면, 당신은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토크쇼'를 하고 싶어요. 아니하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여전히 사람을 알고 싶어 할 겁니다. 제가 아나운서가 돼야겠다고 생각한 건 토크쇼 진행자가 되고 싶다는 욕망 때문이었어요. 어렸을 때 '쟈니윤쇼'(이걸 안다고?)를 보면서 쟈니윤 선생님도 출연하는 사람들도 참 멋지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결국 가장 궁금하고 가장 재미있고 또 가장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건 사람의 이야기니까요. 언젠가는 제가 브랜딩 한 토크쇼를 진행해보고 싶어요. 내가 소개하고 싶은 사람들, 그들이 삶을 찐하게 살아가는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는 게 꿈입니다.


14. 13)번 질문에 이어, 그것을 위해. 지금 준비하고 있는 게 있나요? (혹은 당신의 사이드 프로젝트는?)

그래서! 유튜브 <찐한친구>를 론칭했답니다! (뭐지 이 톱니바퀴 같은 전개는?) 제 주변에 있는 '찐~한' 친구들을 소개하는 콘텐츠인데요. 자기 일도 열심히 하고, 돈도 잘 벌고, 놀기도 잘 노는 '찐한 친구'들을 만나서 독특한 각자의 삶을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ㅅ스타그램' 작성이 이렇게 늦어진 이유도 바로 이 <찐한친구> 론칭에 맞춰서 홍보하려고 했다는 빅픽처!!! 여러분들 구독구독 부탁드립니다요~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15. (좋은, 작은)습관이 있다면? (없다면, 어떤 습관을 가지고 싶나요?)

잘 웃어요. 힘들어도 웃는 자가 '일류'라고 하잖아요! 물론 방송할 때는 가끔 자본주의 미소(?)를 짓기도 하지만 원래 제 얼굴이 '웃상'입니다. 시답지 않은 노잼 농담에도 '하하하' 잘 웃는 편이고요. 이렇게 헤픈(?) 웃음이 제 옆에 소중한 사람들을 보내줬고 머무를 수 있게 해 줬습니다. 내일모레 마흔이지만 그나마 동안을 유지하는 최고의 비결도 바로 웃음 덕이라고 믿고 있고요. 20~30년이 지나도 입꼬리가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일상에서나 카메라에 비칠 때나 늘 맑게 웃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16. 누군가에게 강의를 '해야' 한다면, 어떤 노하우(or 인사이트 / 경험)를 전달하고 싶나요?

가르치려 하는 사람보다 함께 걸어가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앞에서 말씀드렸던 제 슬럼프를 기억나시죠? 그땐 왜 내 주변엔 힘들 때 도와주는 사람이 없는 걸까, 나를 거울처럼 바라볼 수 있게 해 주거나 같이 이야기해주는 사람이 없을까 아쉽기도 했고 화가 나기도 했어요. 언젠가 내공이 쌓이고 안정되었을 땐 그런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왔어요. 말로 스피치로 함께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을 듯합니다.


17. 당신은 지금 어떤 키워드로 기억되고 싶나요(3개 이상)?

#호수 #hosulake #찐한친구 #같이이야기하고싶은사람 #soulcreator



18. (신이 지금 나에게) 1년의 시간을 '보너스'로 준다면, 무얼 가장 하고 싶나요? 왜 그걸 하고 싶나요?

1년 동안 여행으로 제 인생의 동력을 채우고 싶어요. 2006년에 인도를 1개월, 2008년에는 남미 일주를 하고 유럽여행까지 4개월 정도를 여행했어요, 그때 넘쳤던 파이팅, 무엇이든 돌파하는 능력, 자연에서 받았던 영감이 아직도 제 삶의 원동력입니다. 하지만 차에 기름이 떨어지듯 제 인생의 연료도 언젠가 바닥을 드러낼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다지 멀지 않은 미래일 것 같아요. 5~10년 안에 올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윤종신 님이 최근에 1년 훌쩍 여행을 떠난 이유가 무척이나 공감이 가기도 했고, 또 한편으로는 굉장히 부러웠습니다. 윤종신 님은 충분히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사업 시스템도 갖췄고 사랑하는 가족들의 신뢰도 얻었으니까 떠날 수 있지 않았을까요? (나도 제발 1년간 떠날 수 있었으면...) <월간윤종신>에서 윤종신 님이 초원에서 자유롭게 노래 부르는 영상을 봤어요. 이제 연륜과 내공이 쌓여서 어른의 목소리가 되었고 그만큼 호소력도 더 짙어졌네요. 잠시 들으면서 조금만 쉬었다 갈게요.



19. (자문자답) 스스로 질문하고, 답해 주세요. 이 질문을 듣고 싶고, 그에 대한 답은?

Q 잘하고 있냐?  A 응, 여태까지 꽤 잘해온 것 같아.

Q 사랑은 잘하고 있어? A 아니, 그건 좀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아.



20. 요즘 당신이 몰입하고 있는 건 무엇인가요? 그것이 잘 되면 어떤 결과를 기대하시나요?

유튜브 <찐한친구> 구독구독에 몰입 중입니다. 부탁드려요! 구독자 100만?까지 바라지도 않고요. 꾸준히 콘텐츠 만들면서 아카이빙 할 수 있고, 출연하는 나의 찐한친구들도 서로 도움을 받을 수 있었으면,  새로운 찐한친구들도 계속 만날 수 있는 그런 선순환이 이어졌으면 합니다. 구독자나 시청하는 분들은 찐한친구들의 삶을 보면서 조금이나마 인생의 방향을 발견하셨으면, 예전의 저처럼 방황하면서 시간 낭비한다거나, 시행착오 겪지 않으셨으면… 모두의 인생이 조금 더 찐해지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23. 마지막 당신의 이야길 읽는 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곧 제가 여러분들을 인터뷰하러 가겠습니다. 기다려주세요!



이상입니다. 인터뷰에 응해 준 김호수 님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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