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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없이 무던했던 중고딩 푸르딩딩

100개의 질문 100번의 생각 no9

어제에 이어집니다.

당신은 '중고딩 시절' 

무엇에 저항했나요?

누구에 저항했나요?

당신이 끈질기게 질문했던 것은 무엇인가요?

끝내 답을 찾지 못했던 것은 무엇인가요? 


ㅡㅡ


저항하지 못했다.

부모님에게 살짝 반항하다, 오래 못가고 순응했다.

기억나는 건 자전거 싸움. 

나는 좀 더 간지나는 자전거를 원했다. 내가 타고 다녔던 볼품 없던 튼튼한 자전거가 미웠다. 얘는 고장 없이 잘도 굴러 다녔다. 그래서 부모님이 보는 앞에서, 망가지길 원하는 마음으로 자전거를 넘어트리기도 했다(미안했어 자전거야). 결국 뽀대나는 자전거를 사 주신 부모님.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외쳤고. 그 길로 보충수업을 갔다. 그리고 하루만에 털렸다. 누가 그 빛나는 걸 훔친거다. 하아.


학교에서도 저항 없이 평범하게 지냈다.

선생님들의 사랑을 가장한 '매'에 속수무책이었다. 허구헌날 맞았다.

특히 수학과 영어 수업에서 매질은 난무했다. 너무 아팠다. 하지만 어쩌랴. 이빨 꽉 물고 참았다.


용기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무언가 특출해 나의 세계가 공고히 구축되었던 것도 아니고.

참 무던했던 중고딩 시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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