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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작가에서 <음식탐험가>로, 장민영

인터뷰 프로젝트 no.133

인터뷰 프로젝트 시즌2

1. 시대가 하 수상합니다. 막막하고, 막연하고, 어쩌다 멘붕까지.
2. 대개 상황과 배경에 안주하게 됩니다. 그런데 '각자의 스타일'로 '노력하는' 사람들이 보여요.
3. 자신의 <생각과 노력>을 존중하는 것. 퍼스널 브랜딩이 아닐까 싶어요.
4. 모두가 따라 하는 정답의 시대에서 각자의 해답을 찾고 만드는 개인의 시대.
5. 여기 다양한 해답 레퍼런스가 있습니다.
6. 당신도 당신만의 답을 찾고 있겠죠? 그 노력이 어딘가에 누군가에게 닿기 바랍니다. 

모두가 잘 사는 걸 의도하고 애씁니다. 감사합니다. 록담 드림.

[인터뷰 프로젝트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thankumyfriends/  ]


1. 안녕하세요. 먼저 이름과 '밥벌이' 몇 연차인가요?

안녕하세요. #음식탐험가 장민영입니다. 간식 벌이까지 생각해보면 ㅎㅎ 딱 10년이 되었네요.



2. 어떤 일을 해 오셨고, 지금은 어떤 일(들)을 하고 있나요?

오랜만에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볼까요. 

1) 전통음식 전문가_ 대학에서는 생명과학을 전공했지만 음식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놓을 수 없어 대학원에 진학해 전통식생활문화를 공부했습니다. 이것이 저의 지금을 만든 (현실적인) 시작이라고 볼 수도 있겠어요. 말 그대로 요리를 배웠고, 그 세상으로 진지하게 한 걸음 들어간 시간이었습니다. 한국음식연구원 조교 생활을 거치며 그 유명했던 한식 세계화 바람도 느껴보고;; 드라마 촬영장에서 음식을 비주얼 라이징 하는 분들의 일도 맛보았지요. 음식판에도 참 다양한 직업이 존재하는구나- 알게 된 햇병아리 시절입니다. 


2) 한국인의 밥상 취재작가_ 세상 제일 좋아하던 TV 프로그램이었어요. 매주 목요일 저녁 TV 앞에 앉아 저 음식은 실제론 어떤 맛일까? 저 재료는 어디에서 살 수 있을까? 궁금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대학원에서 TV 요리 프로그램에 대해 졸업논문을 쓰면서 문득, 한국인의 밥상 팀에 들어가면 저 음식을 다 먹어볼 수 있는 건가? 그럼 PD가 되어야 하나? 저런 취재는 누가 하는 거지? 궁금해졌지요. 인터넷을 뒤져 (지금의 선배님이신)작가님 이메일 주소를 알게 되었어요.ㅎㅎ 무작정 메일을 썼고 작가 선배님께서 대체 당신 뭐하는 사람이야? 하는 생각이 들어 답장을 해주셨답니다. 처음 인터뷰를 보러 가던 날도, 처음 촬영장에 나가 최불암 선생님을 만났던 날도, 처음 배에 올라 갓 잡아 올린 생선을 회로 먹었던 날도 생생해요. 그렇게 한국인의 밥상과 사랑에 빠진 듯, 365일 거의 20시간 자료를 뒤지고, 취재를 하고, 촬영장을 뛰어다니던 기억을 떠올리면 지금도 짜릿합니다. 열심히 돌아다닌 덕에 지금 저에겐 전국 방방곡곡 수없이 많은 어머니, 아버지, 할머니, 할아버지, 삼촌, 이모, 친구가 있지요.  


3) 사단법인 끼니 강의&행사 기획자_한때 음식에 관심 좀 있다 하는 사람들은 다 거쳐가는 곳이 바로 ‘끼니’였습니다. 끼니에 몸담으며 했던 일들이 지금 생각해보면 다 기획자의 일이었어요. 본격적으로 음식 인문학에 빠졌던 시간이고 식재료를 탐구하던 시절입니다. 수없이 많은, 좋은 분들을 만난 고마운 시간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1) #음식탐험가 _ 이런 직업이 있어? 하시겠지만 제가 제 일을 정의하는 방식이라고 해둘게요.  저는 지금 음식에 대해 이야기(강의)하고 음식 행사나 강의를 기획하며 음식에 관련한 다양한 컨설팅을 합니다. 때로는 음식 관련 원고를 쓰며 음식 사진을 찍고 음식 영상을 찍기도 하지요. 혹자는 저를 음식작가, 기획자 혹은 푸드컨텐츠디렉터 등으로 부르지만 스스로를 그 틀에 가두고 싶지 않아 다양한 ‘짓’을 자유롭게 펼쳐볼, 제 나름의 직업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2) #푸브먼트장기획_ 요즘 한껏 빠져 있는 부캐입니다. 음식탐험가 장민영이 늘 떠드는 #지속가능한미식 을 어떻게 더 많은 사람들에게 현실적으로 풀어볼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친환경밀키트를 만드는 신생 회사Foovement(이름만 봐도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 회사인지 감이 오시지요?!)의 기획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지속가능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음식을 통한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하는 곳인데요. 이 회사에서 진정성 있는 생산자와 뻔하지 않은 미식을 찾고 싶은 소비자의 연결고리가 되고 있어요. 건강하고 맛있는 식재료를 찾고 숨어있는 우리네 어머니들의 레시피를 소개합니다. 밀키트를 매개로 우리의 식탁과 우리의 지구를 함께 보듬을 방법을 궁리 중이어요. 여러 브랜드& 요리사들과의 협업도 기획하고 있으니 기대해 주세요!  


3) #작당모의 전문가_아! 재밌겠다. 생각이 드는 일이 생기면 저와 다른 재능을 가진 다양한 분야의 사람을 모아 작당모의하는 걸 즐깁니다. 5년 정도 해오고 있는 요리봉사 모임인 #잇투게더 #eat2gather는 동갑 요리사들과 시작한 모임인데요. 지금은 요리사뿐만 아니라 음식을 사랑하는 다양한 분야의 친구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먹는 밥의 힘을 믿거든요. 한 달에 한두 번 모여 우리보다 좋지 않은 상황에 처해 있는 어린 친구들에게 ‘나를 위한 음식’이 주는 따뜻함을 나눕니다. (이 글을 읽는 누구든 함께 하고픈 분들은 연락 주세요!)  요즘은 환경에 대한 관심도 부쩍 높아져 음식으로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게 만드는 #푸벤져스 모임을 만들 궁리 중이어요. 곧, 함께 하시죠!



3. 하고 있는 일을 더 잘하기 위해 당신의 '시간/돈'을 어디에 쓰고 있나요(혹은 썼나요)?

1) 직접 먹어봅니다.  

먹는 직업을 가지는 것은 아주 행복한 일과 동시에 많은 노력이 필요한 일이에요. 제가 이 살을 그냥 얻은 것이 아니랍니다.^^;; 일상의 한 끼도 허투루 보내는 경우가 잘 없는 듯해요. 일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약속을 잡을 때도 가야 할 곳들이 너무 많지요. 언제나 새로운 맛을 찾아 돈과 시간을 씁니다. 때로는 취재에 나가 어마어마한 양을 밥을 먹기도 해요. 어머니들께서 그래야 당신의 냉장고를 열고 숨어있는 맛을 내어 주시거든요.  


2) 여행합니다. 

최근 밀키트 회사 일과 코로나 이슈로 최장시간 서울에 머물고 있지만 저는 장길동이란 별명을 가질 정도로 사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다닐 일이 많아요. 때로는 일로 때로는 좋아서 떠나지만 아무 일도 없이 떠난 여행에서도 음식 취재를 하고 있는 저를 마주하곤 하지요. 친구들과 떠난 태국 여행에서도 기를 쓰고 태국의 굴 양식장을 찾아갔어요. 지난봄 언니와 떠난 영국 로드트립 때에도 굴을 찾아 스코틀랜드까지 올라갔었죠. 그렇게 일과 일상을 뒤섞어 경계 없이 지내다 얻는 것이 저를 성장케 합니다. 


3) 음식 관련 영화, 다큐멘터리, 책.. 등은 당연하겠지요. 


4) 전문가들을 만납니다. 사적인 만남도 좋고, 강의도 좋고, 때로는 어떠한 전시의 형태도 좋아요. 되도록 발품을 팔아 많이 보고 듣고 생각하려고 노력합니다. 같은 분야가 아닌 완전히 모르는 분야의 전문가를 만날 때가 더 좋아요. 제가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저를 자극하고 움직이게 하거든요. 



4. 당신 삶과 일에 영향(도움/영감 등)을 미친 사람/모임/상황/이벤트/공간 등을 소개해 주세요. 

1) My Sweet Daddy 

2) 스리랑카 

3) 김태윤셰프 

4) 한국인의밥상 

5) 쿤쏨차이 

6) 전선애작가님 

7) 지리산 

8) 계절의기억 

9) 낯컨 

10) 푸브먼트 

11) 사랑스런나의동기들 

12) time2eat 

13) 서촌 

14) 맛칼 

15) 환경운동 

16) 잇투게더 

17) 이땅의맛 

18) 푸벤져스

 


5. 당신 삶과 일에 영향(도움/영감 등)을 미친 책(or 영화, 음악, 미술 등)을 추천해 주세요. 추천 이유도 짧게 부탁드려요.

1) 내셔널지오그래픽 - 꼬꼬마 때부터 내셔널지오그래피에서 나온 책을 모았어요. 마냥 사진이 좋았을 수도 있고, 대자연에 대한 동경이 있었을지도 모르겠어요. 다시 시작한다면 뭘 하고 싶어? 물어보는 사람들에게 내셔널지오그래피 사진작가-라고 말했던 기억도 떠오르네요. 지금도 뭔가 힘을 내고 싶은 날에는 내셔널지오그래피를 꺼내봅니다.


2) 로컬의 미래 : 요즘 저의 초관심사인,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삶에 대해 다시 정리하며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입니다. 제겐 ‘앞으로 대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생각이 들 때 챙겨보고픈 책이어요. 생활의 속도나 삶에 대한 생각의 전환이 필요할 때, 이 책을 추천드립니다. 



3) our planet : 영화는 아니고 WWF와 NETFLIX가 함께 만든 다큐멘터리인데요. 저에게는 어떤 영화보다 더 깊은 감동과 영감을 주었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디자인은 자연에서 카피한 것들이라는 말이 왜 나왔는지 알 듯한 기분이 들더군요. 내가 사는 지구의 아름다움에 푹 빠지게 되는, 이 아름다운 것들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불끈 드는 영상입니다.   


4) 그랑블루 : 이 영화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요. 대체 몇 번을 봤는지 셀 수도 없을 만큼 여러 번 본 영화! 지금도 바다에 들어가면 가슴이 일렁이 듯 그랑블루의 한 장면이 떠오르곤 하는데 다이빙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제 말에 공감하실 듯!  


5) 텅 빈 바다 : 영국의 환경 전문 저널리스트인 찰스 크로버가 수산물의 남획과 해양생태계 파괴에 대해 취재한 책인데요. 사실 바다 생태계와 지속가능한 수산물에 대한 행사를 기획하며 억지로 손에 들게 된 책이었어요. 문장 하나하나 뼈아픈 현실을 담고 있어 순식간에 (분노하며) 읽은 책입니다.  이렇게 나열하고 보니 저는 진짜 너무나 관심분야만 파고드나 봅니다 ㅋㅋ 저를 여기서 구해주세요! 예술영화의 세계로 이끌어 주실 분이 필요함!



6. 일상에서 꾸준하게 챙기는 (고 싶은) 것들은 무엇인가요?

사진&영상 기록! 저를 만나면 무언가를 열심히 찍어대는 모습을 보게 되실 거예요. 특히 음식&술 사진이지요. 처음엔 관심으로, 지금은 일상이 되어버린 이 습관을 잘 모아 음식 인류학 자료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7. 당신이 잘(좋아) 하는 것들 중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도움이 될 수 있는) 건 무엇이 있나요?

일단 1) 전국맛집소개 혹은 그 동네에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 추천하기-가 있겠지요. 처음 가본 지역(이 있을까 모르겠지만)에서도 파사드만 보면, 혹은 포스팅을 슬쩍만 찾아보아도 여기는 괜찮겠다 아니다 이제 감이 옵니다. 일명 맛집 내비게이터! 

2) 이 계절 뭘 먹어야 할까? 고민이 될 때도, 혹은 그건 대체 어디서 사야 하는 거야? 하는 고민이 생길 때에도 거침없이 도움을 드릴 수 있어요. 

3) 뭔가 작당모의가 하고 싶을 때, 저를 찾아주세요. 뚜쟁이 마냥 줄줄 엮어 일 만드는 거, 정말 너무 좋아하거든요. 

4) 태국여행을 간다! 하시면 연락 주세요ㅎㅎ 맛나고 멋진 곳들로 좌라라 알려드립니다.  

5) 음식 사진을 찍어야 할 일이 있다면 제가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8. 누군가와 협업/동업을 한다면, 어떤 능력이 있는(도움을 줄 수 있는) 분과 함께 하고 싶나요?

비쥬얼라이징 능력자!!!와 함께 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표현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 많은데 제가 할 수 없는 영역이라 요즘도 저랑 삘이 맞는 디자이너분들&영상 편집자를 찾고 있어요.  HELP ME!!!! 


9. 평생직장은 없고, 이제 <개인의 시대>라고 합니다. '퍼스널 브랜딩'이 중요한데요, 그것을 잘하기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내가 하고 싶은 것과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명확히 하기. 그렇게 스스로 판단이 섰다면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 그 이야기를 나눌 것. 그다음엔 말로 끝내지 않고 행동할 것. 혼자 생각만 하고 본인이 아는 풀에서만 해답을 찾으려고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저만 해도 예전에는 그냥 이게 내가 좋아하는 일이니까-라고 마냥 ‘생각’하고 자기만족을 찾았지만 하나, 둘 밖으로 떠들고 소리 내며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협업하고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결국, 잘 떠들기! 가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10. 당신을 좀 더 알 수 있는 소셜미디어/사이트/뉴스를 알려주세요.

https://instagram.com/foodexplorer_min02

https://brunch.co.kr/@foodexplorer
https://instagram.com/foovement 

https://foovement.com/   (곧 이 사이트에 업뎃될 내용이 제 담당이라 ㅎㅎㅎ)


[질문 더하기] 코로나 시국을 잘 버텨내고. 이겨내는 방법은?

우르르 모이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다 보니 그동안 잘 알지만 잘 알지 못하는 친구들이 꽤 쌓였더라고요. 그래서 단란한 만남을 즐기며 깊이를 더해가며 이 시국을 버티는 중입니다.


[질문 더하기 2] 당신을 지탱하는 '질문(들)'이 있다면?

가치 있는 삶을 살다 가려면 어떤 일들을 해야 할까?


[질문 더하기 3] 당신에게 집과 회사가 아닌, 마음 둘 곳 '제3의 장소'는 어디인가요?

지리산



이상입니다. 인터뷰에 응해 준 장민영 님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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