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컨셉 아티스트, 잠산

인터뷰 프로젝트 no.140

인터뷰 프로젝트 시즌2

1. 시대가 하 수상합니다. 막막하고, 막연하고, 어쩌다 멘붕까지.
2. 대개 상황과 배경에 안주하게 됩니다. 그런데 '각자의 스타일'로 '노력하는' 사람들이 보여요.
3. 자신의 <생각과 노력>을 존중하는 것. 퍼스널 브랜딩이 아닐까 싶어요.
4. 모두가 따라 하는 정답의 시대에서 각자의 해답을 찾고 만드는 개인의 시대.
5. 여기 다양한 해답 레퍼런스가 있습니다.
6. 당신도 당신만의 답을 찾고 있겠죠? 그 노력이 어딘가에 누군가에게 닿기 바랍니다. 

모두가 잘 사는 걸 의도하고 애씁니다. 감사합니다. 록담 드림.

[인터뷰 프로젝트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thankumyfriends/  ]


1. 안녕하세요. 먼저 이름과 '밥벌이' 몇 연차인가요?

안녕하세요. 컨셉 아티스트 잠산입니다. 그림을 그려온 시간이 20년이 훌쩍 넘었네요.



2. 어떤 일을 해 오셨고, 지금은 어떤 일(들)을 하고 있나요?

현재, 개인 작품으로 ‘잔혹 동화 아트북 시리즈’ 총 3권 중, 첫 번째인 ‘자해하는 인어공주’ 아트북을 펀딩으로 제작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연말에 파인 아트 전시회를 기획 중이고, 12월에 공중파 KBS1 청소년 공개 강연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동화책 일러스트, ‘남자 친구’ 메인 컨셉아트와 인트로 영상 일러스트를 그렸습니다. 그 외에 소개할만한 프로젝트는 ‘서태지 9집 소격동 앨범’ 및 ‘콘서트’ 메인 컨셉 일러스트와, 박지성 CF & 그래픽 노블 컨셉아트를 작업했습니다. 평창 동계 올림픽 각 분야별 대표 15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서태지9집 - 소격동


3. 하고 있는 일을 더 잘하기 위해 당신의 '시간/돈'을 어디에 쓰고 있나요(혹은 썼나요)?

차별성을 위해서, ‘다름’을 고민하는데 돈과 시간을 쓰고 있습니다. 많은 고민들도 결과적으로 ‘다름’을 위해 사용하고 있고, 잘하기 위해서가 아닌 ‘다름’을 위해 더 많이 노력하는데 시간과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세상에 다른 작가들은 어떤 그림을 그리는지, 나는 어떻게 다를 수 있는지를 공부하기 위해 많이 노력하는 편입니다.


4. 당신 삶과 일에 영향(도움/영감 등)을 미친 사람/모임/상황/이벤트/공간 등을 소개해 주세요. 

작가는 스스로가 발전소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기를 받는 것이 아니라 생산을 하는 주체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전기의 양을 어느 쪽에 어떻게 배분할지 고민한 적은 많지만 어디서 전기를 가져와야 할지 고민해본 적도 없고 실제 가능하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좋아 보이는 게 있긴 해도 그건 내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 것으로 만들 수는 없습니다. 나는 나 스스로의 고민에서 많은 영감과 도움을 얻는 편입니다.


5. 당신 삶과 일에 영향(도움/영감 등)을 미친 책(or 영화, 음악, 미술 등)을 추천해 주세요. 추천 이유도 짧게 부탁드려요.

영감을 얻었다기보다는 좋아하는 영화나 책은 있습니다. 보면서 내가 더 잘해야겠다 혹은 ‘다 달라야겠다’라고 생각한 적은 많습니다.  추천이라기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품은, 오세영 작가의 ‘한국 단편 소설과 만남’, 라이너 찜니크 작가의 ‘북 치는 사람들’이고, 영화 ‘블레이드 러너’를 참 좋아합니다. 그림을 그릴 때는 시끄럽고 빠른 템포의 음악을 자주 듣습니다. 여담으로, 중학교 때 정말 보고 싶어서 처음으로 돈을 주고 산 책은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였습니다. 생각보다 이야기가 너무 짧아서 허망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그림을 그리지만, 그림보다는 ‘이야기’에 더 매력을 느끼고 좋아합니다.

좀비 아이 표지


6. 일상에서 꾸준하게 챙기는 (고 싶은) 것들은 무엇인가요?

커피 한잔 마시면서 조용히, 한 시간 정도 쉴 수 있는 공간. 편의점 파라솔에 앉아서라도 여유를 보내는걸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한 시간만이라도 여유를 찾으려고 많이 노력하는 편입니다. 매일이 바쁜 나에게는 정말 소중한 시간입니다.


7. 당신이 잘(좋아) 하는 것들 중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도움이 될 수 있는) 건 무엇이 있나요?

1) 술이나 안주 맛있게 하는 집을 많이 알고 있습니다. 편안하게 한 잔 할 수 있는 좋은 장소들. 

2) 피곤할 때 피곤을 이길 수 있는 비타민 포션을 만들 수 있어요. 사람의 몸은 기계 같아서 에너지가 딸릴 때 채워주면 돌아옵니다. 유효 기간은 짧지만. 

3) 그림을 그려야 하는 이유, 그림이 왜 재미있고 그려야 하는지 설득하고 납득시킬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재미’를 찾아줄 수 있어요. 내가 못하면 할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ㅎㅎ 

8. 누군가와 협업/동업을 한다면, 어떤 능력이 있는(도움을 줄 수 있는) 분과 함께 하고 싶나요?

내가 가진 능력과 반대되는 사람들과 일을 하고 싶습니다. 가령 머리를 쓰는 일보다 몸을 쓰는 일을 한다거나,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개념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재미는 언제나 극과 극이 만났을 때 생겨난다고 생각합니다.


9. 평생직장은 없고, 이제 <개인의 시대>라고 합니다. '퍼스널 브랜딩'이 중요한데요, 그것을 잘하기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누구보다 많은 작업(압도적으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중의 호기심을 만족시키고, 관심을 얻기 위해선 지속적인 노출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큰 광고효과는 지속적인 노출 없이는 불가능하고, 그것이 쌓여야만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많이 작업하고 많이 보여주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특히 요즘 같은 소셜미디어 시대에서는 은둔 고수는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많이 보여주기 위해 많이 작업하는 것만이 지름길이라고 믿습니다. 작가는 누군가 찾아오길 기다리지 말고 내걸 볼 때까지 계속 찾아가야 합니다. 


나이키 - 박지성 컨셉 아트


10. 당신을 좀 더 알 수 있는 소셜미디어/사이트/뉴스를 알려주세요.

1) 개인 홈페이지는 http://jamsan.com/  입니다. 

그동안 그려온 그림들 중 마음에 드는 그림들을 올리고 있습니다.  


2) 인스타그램은 https://www.instagram.com/jamsan_art/    

가볍게 그린 작업이나, 현재 하고 있는 일들을 종종 올리고 있습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인기를 끌면서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3) 최근 작업한 ‘아트북 시리즈’ 펀딩은 텀블벅 https://www.tumblbug.com/jamsan  에서 하고 있습니다. 예상보다 반응이 좋아서 많이 놀랐습니다.  


4) 유튜브에서 그림 그리는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nRjuKLo4zb616Lhvme4nxg    


[질문 더하기] 코로나 시국을 잘 버텨내고. 이겨내는 방법은?

계속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겨낸다기 보단 그냥 계속하던 일을 합니다. 일 미팅 외에는 만나는 사람만 만나고 항상 동선이 똑같습니다. 마치 독거노인의 삶처럼 항상 같은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질문 더하기 2] 당신을 지탱하는 '질문(들)'이 있다면?

다름’은 무엇인가? ‘나는 뭐가 다른가’ ‘뭐가 달라져야 하는가’ ‘과거와 현재의 나는 뭐가 달라졌는가’ ‘앞으로 뭐가 달라질 것인가’


[질문 더하기 3] 당신에게 집과 회사가 아닌, 마음 둘 곳 '제3의 장소'는 어디인가요?

저에겐 그림입니다. 한 장의 그림은 하나의 세계이고 하나의 공간입니다. 그 속에 이야기들이 각각의 세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내가 그린만큼의 공간이 있고, 그 공간에서 위안과 쉼을 얻습니다. 그림 속에서 쉬는 게 가장 좋습니다.



이상입니다. 인터뷰에 함께 해 준 잠산 님에게 감사드립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어린이를 위한 국제기구 브랜드 마케터, 박석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