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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아주 당연한 듯 존재하고

100개의 질문 100번의 생각 no.47

47일 차, 10월23일(금)


일은 힘들죠.

내 맘대로 되지 않구요. 

일하면서 어떤 부분에서 좌절을 했었나요?

지금 돌이켜 봤을 때, 그 좌절은 당신에게 무얼 남겼나요?

ㅡㅡ


1) 축제에서, 공연기획사에서, 한화에서는 무난했다. (그게 문제라면 문제였나?)


2) daum으로 이직한 건 신의 한 수 였다. 문화마케팅 일을 했고, 세상 하나 뿐인 귀인을 만난 기분이었다. 그런데 좋은 상태는 늘 지속되지 않았다.(늘 지속될 줄 알았다) 회사는 기울고, 리더의 마음은 딴 곳을 향했다. 팽수는 떴지만, 난 그냥 팽됐다. 아마 그때 일하면서 힘들다는 생각을 해 본 거 같다. 이건 체력의 문제가 아닌, 뭔가 벽을 만난 기분이었다. 퇴사하겠다! 불끈했지만, 다행히 잡아 준 이 있어 다른 팀으로 이동했다.


3) 잔잔해진 마음이 다시 크게 요동을 친 건, 합병이었다. 설레는 합방이 아닌 크게 한방 먹은 기분이었다. 다음출신 씨니어들은 보이지 않는 그물에 걸려 허둥지둥 했다. 난 합병 전에 소속된 조직에 있었는데, 리더로 온 분이 에이모씨다. 그의 노골적인 배척에 불안은 매일 가중되었다. 개별 면담을 했는데, 시간을 줄테니 다른 곳을 알아보란 메시지를 내게 던졌다. 나 뿐만이 아니었던 거 같다. 동료들이 여럿 퇴사를 했다. 다른 곳으로 옮겨갔다. 그가 원하는 분들만 그 조직에 남게 되었다. 다행히 난 새로운 곳을 찾았다. 역시 앞서 손을 내민 분이 있는 조직으로 옮겨 갔다.


4) 카카오임팩트에서도 마음이 힘들었다. 내가 잘 하는 것이 있어, 그걸 잘 해 보고자 들어간 조직인데. 내가 해야하는 일은 내가 원했던 것과 달랐다. 자연 마음이 힘들었다. 결국엔 퇴사를 하게 됐다.


이렇게 돌아보니. 좌절은 한 두번이 아니네. 문이 막혔고, 다행히 문이 열렸다. 그 문은 내가 열었던 경우도 있고, 누군가 슬며시 열어 준 경우도 있었다. 내가 열었었도, 결코 혼자 힘만은 아니었을거다. 곳곳에서 들려오는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안간힘이 발휘됐을 거다. 근육은 이럴 때 확장된다고 들었다. 이 어려움이 삶의 근육을 만들었나 보다. 하지만. 이런 근육이 많이 필요없으니. 쫌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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