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프로젝트 no.151
인터뷰 프로젝트 시즌2
1. 시대가 하 수상합니다. 막막하고, 막연하고, 어쩌다 멘붕까지.
2. 대개 상황과 배경에 안주하게 됩니다. 그런데 '각자의 스타일'로 '노력하는' 사람들이 보여요.
3. 자신의 <생각과 노력>을 존중하는 것. 퍼스널 브랜딩이 아닐까 싶어요.
4. 모두가 따라 하는 정답의 시대에서 각자의 해답을 찾고 만드는 개인의 시대.
5. 여기 다양한 해답 레퍼런스가 있습니다.
6. 당신도 당신만의 답을 찾고 있겠죠? 그 노력이 어딘가에 누군가에게 닿기 바랍니다.
모두가 잘 사는 걸 의도하고 애씁니다. 감사합니다. 록담 드림.
1. 안녕하세요. 먼저 이름과 '밥벌이' 몇 연차인가요?
정희선입니다. 대원에서 공부했던 시간을 빼면 13년 차가 되네요
2. 어떤 일을 해 오셨고, 지금은 어떤 일(들)을 하고 있나요?
1) 본업은 일본의 유자베이스 (UZABASE)라는 벤처 회사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하고 있어요. 아마 저희 회사 이름을 처음 듣는 분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일본의 유료 뉴스 앱 중 하나인 ‘뉴스픽스 (Newspicks)’를 운영하고 있고, 기업 고객 대상으로 세계 각국의 산업 및 기업 리포트를 발행하는 등 비즈니스 관련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저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의 산업을 분석하고 있어요.
2) 지금 다니는 회사에 조인하기 전에는 경영 컨설팅 펌에서 컨설턴트로 일했었어요.
3) 현재 본업을 유지하면서 사이드 프로젝트 (부업? 딴짓?)을 좀 하고 있어요. 퍼블리에 글과 아티클을 몇 편 썼고, 그 계기로 종이책도 출간하였고 (라이프스타일 판매 중), 이런저런 곳에 일본 트렌드 관련하여 칼럼도 쓰고 있어요. 현재 다음 책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3. 하고 있는 일을 더 잘하기 위해 당신의 '시간/돈'을 어디에 쓰고 있나요(혹은 썼나요)?
저는 오래전부터 혼자서 독립적으로 일하는 삶을 꿈꿔왔어요. 지금 부업을 열심히 하는 이유도 언젠가는 현재의 부업을 본업으로 만들고 싶어서인데요, 현재 회사로 이직을 하면서 연봉을 줄이고 대신 물리적/시간적 자유를 얻었어요.
얇아진 지갑 대신 얻은 '자유 시간'에 회사라는 조직에 속한 직장인이 아니라 ‘정희선’이라는 개인으로써 어떤 밥벌이, 돈벌이를 할 수 있을까 이것저것 시도해 보고 있어요. ‘줄어든 연봉’이라는 기회비용, 그리고 과거에 시도했던 (삽질을 포함한) 딴짓, 그리고 현재 하는 사이드 프로젝트들에 제 시간과 돈을 쓴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이드 프로젝트로 일본의 비즈니스 트렌드를 발신하고 있기 때문에, 트렌드를 읽기 위해 안테나를 항상 세우고 다니는 편이에요. 뉴스, 잡지, 경영 다큐멘터리 등도 거의 챙겨보고, 도쿄나 일본 내에서 새로운 상업시설이 오픈하거나 이벤트가 있으면 꼭 가봐요. 그리고 그 내용으로 칼럼을 쓰고 있어요
4. 당신 삶과 일에 영향(도움/영감 등)을 미친 사람/모임/상황/이벤트/공간 등을 소개해 주세요.
1) 결혼 (남편) – 사이드프로젝트의 원천이 되다. 미국 유학 시절 남편을 만났어요, 남편이 일본 사람이어서 6년 전부터 일본에 살고 있어요. 원래 제가 일본에 관심이 많던 사람은 아니었어요. 일본에 올 때는 히라가나도 모르고 왔거든요. 그런데 현재 사이드 프로젝트로 진행하는 콘텐츠들이 일본 트렌드에 관한 것이 많으니 결혼과 남편이 제 인생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겠네요.
2) 필리핀 – 인디펜던트 워커를 꿈꾸다, 남편이 필리핀 마닐라에서 주재원 생활을 한 적이 있어요. 저는 원치 않게 백수 생활을 하게 되었는데요. 당시 제가 너무 무능하단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어요. ‘회사라는 조직에 속하지 못하면 십원 한 푼 벌지 못하는 제 자신’을 직면하게 된 거죠. 필리핀에서의 생활 이후로 ‘회사가 없어도 스스로 일을 만들 수 있는 사람’ ‘어느 국가에서 살더라도 밥벌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3) 예전 직장 – 장점으로 승부를 걸자. 제가 다녔던 컨설팅 회사의 도쿄 지사는 저 빼고는 대부분이 영어와 일어가 네이티브인 사람들이었어요. 컨설팅은 리서치와 인터뷰를 통해 대량의 자료를 빠르게 습득하고, 솔루션을 클라이언트에게 제시하는 일이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이 핵심인데, 저는 영어, 일어 둘 다 제 네이티브 언어가 아닌 상황이다 보니 팀을 리드하는 것이 쉽지 않았어요. 당시에는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고 자신감도 많이 상실했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인생의 큰 배움을 얻었어요. 너무 뻔한 말이지만 “단점을 보완하는 것보다 장점을 개발하자. 장점으로 승부를 걸어야겠다”라는 생각이요.
4) 현재 회사 - 내가 디자인하는 라이프스타일. 제가 ‘어떤 스타일로, 어떤 방식으로 일하고 싶은지’를 발견하고 확신하게 되었어요. 저희 회사는 창업 (2008년) 당시부터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시간에 일해도 되는’ 회사입니다. 저 또한 이러한 높은 자유도가 저랑 맞을 것 같다는 생각에 조인하게 되었는데요, 제 가설이 맞았어요. 저는 확실히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원할 때 원하는 곳에서 일하는 스타일이 무척 잘 맞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내 일상과 리듬에 맞춰서 일을 디자인할 수 있다는 점, 이러한 자유가 저에게는 매우 중요한 가치관입니다 (물론 자유에 따르는 책임은 다 해야 하지만요) 그래서 앞으로도 이러한 스타일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굳히게 되었어요.
5. 당신 삶과 일에 영향(도움/영감 등)을 미친 책(or 영화, 음악, 미술 등)을 추천해 주세요. 추천 이유도 짧게 부탁드려요.
1) 예전부터 독립적인 삶을 꿈꾸었다고 했잖아요. 요즘에야 프리랜서, 1인 기업도 많고 관련 책도 많지만 2000년대 초에는 그리 많지 않았어요. 당시 톰 피터스의 <WOW 프로젝트, 내 이름은 브랜드다>, 찰스 핸디의 <코끼리와 벼룩>, 대니얼 핑크의 ‘프리 에이전트의 시대’와 같은 해외의 구루들이 쓴 책들을 읽으며 감동받았어요. 찰스 핸디의 <코끼리와 벼룩>은 우리나라에 2001년에 출간되었는데 20년 전에 벌써 “안정된 직장이라 불리던 코끼리 (대기업)은 몰락하고 많은 사람이 벼룩처럼 혼자 힘으로 일하고 살아가야 한다”며 포트폴리오 생활, 유연시간 근무제 등을 책에서 언급해요. 2000년대 초반 이런 책을 많이 읽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이 책들이 제 가치관 형성에 영향을 준 것 같아요
2) 여행을 좋아해요. 다른 사람의 여행기를 읽는 것도 좋아하구요. 대학생 때는 한비야 씨의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을 읽으면서 세계일주를 꿈꾸기도 했어요. 세계일주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꽤 많은 나라를 다녔어요. 요즘은 많이 가지만 2000년대에는 아직 많이 가지 않았던 여행지인 아프리카 대륙, 남미, 인도를 여행했어요.
3) 중고등학교부터 대학시절까지 역사 장편 소설을 많이 읽었었어요. 조정래 선생님의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삼국지 이러한 역사 소설을 무척 좋아했어요. 소설에서는 제가 만날 수 없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만날 수 있잖아요. 그 점이 매력적이었던 것 같아요.
6. 일상에서 꾸준하게 챙기는 (고 싶은) 것들은 무엇인가요?
운동신경이 발달하지는 않았지만 땀 흘리는 걸 좋아해요. 일주일에 3~5번 정도는 꼭 운동을 합니다. 최근에는 피트니스 복싱에 빠져있어요. 트레이너의 지시와 음악에 맞춰서 샌드백을 때리다 보면 스트레스와 잡념이 사라져요. 스튜디오 내의 음악 소리도 크고 조명도 클럽처럼 어둡기 때문에 열 받는 일 있으면 꼭 운동을 하러 가요. 샌드백을 때리면서 욕하러요 ^^
7. 당신이 잘(좋아) 하는 것들 중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도움이 될 수 있는) 건 무엇이 있나요?
1) 고민 상황 정리- 누군가의 고민을 듣고 객관적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정리해 드립니다. 때론 정 없고 차갑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 ㅎㅎ
2) 여행지 추천 - 예산과 목적, 여행 스타일과 취향에 맞는 여행국을 추천해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보다 여행 많이 다니신 분들도 많지만... 그나마 제 인생에서 많은 시간과 돈을 쓴 곳이 여행이다 보니 먼가 해드릴 말씀이 있을 것 같아요 ^^
8. 누군가와 협업/동업을 한다면, 어떤 능력이 있는(도움을 줄 수 있는) 분과 함께 하고 싶나요?
판을 짜시는 분, 일을 벌이시는 분
9 평생직장은 없고, 이제 <개인의 시대>라고 합니다. '퍼스널 브랜딩'이 중요한데요, 그것을 잘하기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브랜딩을 하는 것보다 먼저 ‘나를 어떻게’ 브랜딩 할 콘텐츠를 찾는 것 (what), 그리고 왜 브랜딩을 하고 싶은지를 (why) 먼저 생각해야 할 것 같아요.
요즘에는 퍼스널 브랜딩에 관한 방법을 알려주는 사람도, 글도 많잖아요. 즉 how를 알려줄 사람은 많지만 ‘나를 어떻게 브랜딩 할지’는 자기 자신이 답을 내야 되는 것 같아요. 물론 쉽지 않은 일이고 저도 계속 고민 중이긴 해요. 이를 위해서는 결국 나의 차별점, 장점을 알아야 하는 것 같고요, 내 장점과 차별점이 시장에서 먹히는지, 그것으로 밥벌이가 되는지는 또 다른 이야기이고요. 저도 계속 고민 중인 부분이에요. 위의 질문 (누군가와 협업/동업한다면 어떤 능력이 있는 분과 함께 하고 싶은지)에 답변 하나 추가합니다. 퍼스널 브랜딩 잘하시는 분!!! 과 협업하고 싶어요.
10. 당신을 좀 더 알 수 있는 소셜미디어/사이트/뉴스를 알려주세요.
https://www.facebook.com/heesun.jung.965/
[질문 더하기] 당신에게 집과 회사가 아닌, 마음 둘 곳 '제3의 장소'는 어디인가요?
전 국민의 '제3의 공간'이기도 한 스타벅스요 ㅎㅎㅎ 4년 전부터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보니, 집에만 있다 보면 집중이 안 되거나 게을러질 때가 있어요. 다행히 집 앞에 천장이 높고 햇볕이 잘 들어오는 스타벅스가 있어요. 하루에 한 번은 이 곳에 가서 커피를 마시면서 일을 해요. 지금 이 글도 스타벅스에서 쓰고 있어요!
이상입니다. 인터뷰에 응답해 준 정희선 님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