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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청소년들과 먹고 놀고 일하고, 권기효

인터뷰 프로젝트 no.154

인터뷰 프로젝트 시즌2

1. 시대가 하 수상합니다. 막막하고, 막연하고, 어쩌다 멘붕까지.
2. 대개 상황과 배경에 안주하게 됩니다. 그런데 '각자의 스타일'로 '노력하는' 사람들이 보여요.
3. 자신의 <생각과 노력>을 존중하는 것. 퍼스널 브랜딩이 아닐까 싶어요.
4. 모두가 따라 하는 정답의 시대에서 각자의 해답을 찾고 만드는 개인의 시대.
5. 여기 다양한 해답 레퍼런스가 있습니다.
6. 당신도 당신만의 답을 찾고 있겠죠? 그 노력이 어딘가에 누군가에게 닿기 바랍니다.

모두가 잘 사는 걸 의도하고 애씁니다. 감사합니다. 록담 드림.

[인터뷰 프로젝트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thankumyfriends/  ]


1. 안녕하세요. 먼저 이름과 '밥벌이' 몇 연차인가요?

안녕하세요 권기효입니다, 청소년들과 작당을 시작한 지 이제 곧 10년 차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2. 어떤 일을 해 오셨고, 지금은 어떤 일(들)을 하고 있나요?

1) 지금 하는 일

[청소년들의 어른 친구]  국민 학교 세대라서 그런지 농활을 간 이후, 새로운 환경에서 다음 세대들과 이것저것 해보고 싶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 30대의 10년을 농산어촌의 청소년들과 지역에서 ‘할 일(to do/to work)’을 만들고 있습니다.  농산어촌의 청소년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를 고민하는 93명의 청년들이 모여 시작했고, 현재는 160명의 청년들과 함께 농산어촌에서만 할 수 있는 ‘험한 일’을 통해 청소년들과 할 일을 만들며 살아갈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어요.



2) 했던 일

[야구소년] 학교가 끝나면 해가 지고 어두워질 때까지 놀이터,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게 좋아서 10대의 10년을 야구에 푹 빠져, 현대 유니콘스에 들어가길 바라는 야구 소년이었습니다. 유니콘스 해체 후 이글스로 옮겼는데.. 그래서 요즘 야구를 잘 안 보네요;))  


[과학자] 공부가 재미있었던 시절을 만나, 생명공학과를 나와 해부학 연구실에서 과학자를 꿈꾸며 20대의 10년을 보냈어요, 실험을 설계하고, 논문을 기획하고, 나아가서는 앞으로의 인생의 목표까지.. 실험실에서의 시간은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실행하는 힘을 길러줬어요.


3. 하고 있는 일을 더 잘하기 위해 당신의 '시간/돈'을 어디에 쓰고 있나요(혹은 썼나요)?

[다양한 일에 관심을 갖고, 시도합니다]

청소년들이 지역에서 하고 싶다는 일들은 정말 다양합니다, 그런 일들을 제대로 서포트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람들을 연결시키기 이전에 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끊임없이 꿈꿔야 했습니다. 다행히 저는 그런 일을 정말 좋아해서 팔방미인이 되기 위해 이것저것에 관심을 가집니다.


1) 기본적으로 게임과 아이돌은 처음 만나는 청소년들과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이기에 출퇴근길에 유튜브(요즘 아이돌들의 유튜브 콘텐츠는 예능보다 더 재미있습니다)를 보면서 열심히 공부하고요, 패션을 따라잡기 위해서 엄청나게 노력합니다. 이제 제 나이는 정장에서 양복으로 바뀔 법한 나이 때가 되었지만, 무신사와 편집숍들을 보면서 유행하는 것들에 대한 정보를 계속 알려고 해요. 실제로 입지는 못하지만 이렇게 노력하면 청소년들의 경계를 뚫는 것에 큰 도움이 됩니다.


2)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기획’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청소년들과 뭘 한다고 하면 대부분 학예회나 동아리 수준으로만 기대하시는데, 저희는 실제 지역의 상품이나 축제를 청소년들이 기획하고 만들고 있어서,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해 조금 더 퀄리티를 높이고,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 다양한 딴짓들을 기획하면서 배우고 있습니다.




4. 당신 삶과 일에 영향(도움/영감 등)을 미친 사람/모임/상황/이벤트/공간 등을 소개해 주세요.

1) [농활] 농촌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야겠다 결심한 올드한 농활!

2) [10월의 하늘] 농산어촌 청소년들을 위해서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어른들의 가능성!

3) [티벳-인도에서의 1년] ‘행복’에 대해 고민하며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

4) [체게바라와 쿠바,아르헨티나] ‘자유’를 찾기 위한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5) [인스파이어드]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과 즐거웠던 2박 3일!

6) [헤이그라운드] 돈을 못 버는 ‘좋은 일’이라는 틀에서 벗어나고 싶었어요. 좋은 일보다 내가 하고 싶은 일, 돈을 벌면서 변화를 만드는 일을 할 수 없을까를 고민하던 제게 헤이그라운드는 동료를 잔뜩 선물해준 것 같은 장소였어요.

7) [아버지] 제가 하고 싶다는 것은 무엇이든 ‘함께’해주셨어요. 학창 시절 오토바이 면허를 따기 위해 함께 연습해주고 시험 보는 아버지를 뒀기에 지금도 이렇게 자유로운 영혼으로 즐겁게 살 수 있는 것 같아요.


5. 당신 삶과 일에 영향(도움/영감 등)을 미친 책(or 영화, 음악, 미술 등)을 추천해 주세요. 추천 이유도 짧게 부탁드려요.

1) [프랑스 영화] 그랑블루, 블루/레드/화이트.

‘남자다움’을 강요받던 시절이었지만 그럭저럭 잘 지내나 보다 했는데, 저희 어머니는 제 감수성, 취향을 아셨나 봐요. 집에 오면 언어는 모르지만 어머니가 구해주신 프랑스 비디오를 보면서 보냈던 시간이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줬나 봅니다. 색감이 쨍한 영화들을 좋아해요, 요즘은 이탈리아 영화에 빠져있어요.


2) [네셔널지오그래피]

물을 너무 좋아해요. 산, 들, 바다 할 것 없이 네셔널지오그래피 채널에서 동물들의 이야기를 하는 걸 BGM으로 틀어놓고 일을 해요. 화면 너머로 보이는 자유로운 세상을 보면서 위로 받습니다.


3) [론리 플래닛] 

저는 여행도 좋아하지만, 여행 가기 전 계획을 짜는 시간을 너무나 좋아해요. 차편, 숙소, 거리를 조사하면서 상상하는 시간이 너무 즐거워 론리 플래닛을 사서 상상 여행을 자주해요.


4) [라틴음악]

shakira. 학창 시절 리키 마틴의 음악을 듣고 라틴음악에 빠졌어요. 그 이후로 라틴음악은 노동요가 되었습니다. 열정이 전해진다고 할까요?



6. 일상에서 꾸준하게 챙기는 (고 싶은) 것들은 무엇인가요?

1) [고양이와 책 읽기] 

출장과 사람 만나는 일이 잦다 보니 저 혼자만의 시간이 반드시 필요해요. 저와 함께 살고 있는 5마리 고양이들과 누워 책 읽다 잠드는 한가한 시간이 일주일에 하루는 있어야 다음주를 살 수 있어요.


2) [기록하기] 

중학교 2학년부터 지금까지 23년 동안 매일 짧게라도 일기를 써요. 빼먹는 날도 종종 있지만 한 줄이라도 쓰려고 노력해요. 제 자신의 기록들을 몇 년 뒤 확인하면서 성장을 느껴요.



7. 당신이 잘(좋아) 하는 것들 중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도움이 될 수 있는) 건 무엇이 있나요?

1) [지역을 탐험하기]

ㅇㅇ지역 맛집 좀 알려주세요라는 질문을 많이 들어요. 근데 제게 농산어촌은 일터기에 항상 미팅 끝나면 휴게소에서 먹거나 김밥을 먹는 일이 많습니다. 제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은 관광지, 데이트 코스, 맛집이 아니라 그 지역에서 할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만드는 일이에요. 상점가도 문을 닫는 저녁 8시 이후에 지역을 즐길 수 있는 일, 유명 관광지가 아니라 지역의 소소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하는 코스, 마을을 탐험하는 방법 등등 작은 도시에서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고 함께 만드는 것은 자신 있습니다.


2) [청소년들과 연결하기]

앞서 말씀드린 대로 청소년들의 수준을 너무 낮게 보는 경향이 있는데, 요즘 로컬이라 불리는 지역에서 청년들이 하는 일들을 청소년들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청소년들의 아이디어나 실행력이 필요할 때 가 있다면, 언제든 함께 프로젝트를 만들어 새로운 경험을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8. 누군가와 협업/동업을 한다면, 어떤 능력이 있는(도움을 줄 수 있는) 분과 함께 하고 싶나요?

1) [좋아요, 해볼까요?]

항상 청소년들과 작당하는 일들은 ‘안 되는 이유’가 훨씬 많기 때문에 함께 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사람들과 일하고 싶어요.  


2) [정리해주는 사람]

저는 현장에서 계속 발산하는 사람이라, 자주 ‘정리’가 필요해요. 특히 동업을 하게 된다면, 이런 정리 능력자와 꼭 함께 하고 싶습니다.  


3) [상대방을 나처럼 생각해주는 사람]

저는 거절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 네네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모든 잘못을 제가 짊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누구를 탓하고 잘잘못을 따지는 사람보다는,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도 배려를 해줄 수 있는 사람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9. 평생직장은 없고, 이제 <개인의 시대>라고 합니다. '퍼스널 브랜딩'이 중요한데요, 그것을 잘하기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1) [보통의 삶 속에서 딴짓 하기] 

창업, 크리에이터보다 더 중요한 건 ‘보통의 삶’이라고 생각해요. 대단한 일만 생각하지 말고, 일상 속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있는 딴짓을 계속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2) [꾸준함, 혁신보다 쇄신] 

혁신이라는 말이 도처에 널려있는데, 혁신을 쫓기보다는 쇄신. 그렇게 뼈가 부서져라 노력할 수 있는 일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그 꾸준함 속에서 내 전문성과 브랜드가 만들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3) [기록하기]

저는 일기장이 기록의 도구였지만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모든 것을 기록할 수 있는 시대이기에, 나에 대한 기록을 촘촘하게 해 두면, 나라는 사람에 대해 더욱 풍부한 스토리텔링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소한 이야기가 ‘나’의 가장 중요한 부분 아닐까요?




10. 당신을 좀 더 알 수 있는 소셜미디어/사이트/뉴스를 알려주세요.

1) 페이스북 : http://fb.com/kihyo.kwon   

2) 카카오100up : https://100up.kakaoimpact.org/stories/14    

3) [연중기획 | 나는 체인지메이커다] : http://weekly.chosun.com/client/news/viw.asp?nNewsNumb=002564100017&ctcd=C09 

4) [SBS개인이바꾸는 세상]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261060&plink=ORI&cooper=NAVER          

5) 우리는 험한 일을 합니다 : https://brunch.co.kr/@ontherecord/234 


[질문 더하기] 당신에게 집과 회사가 아닌, 마음 둘 곳 '제3의 장소'는 어디인가요?

[새벽의 인천공항] 여행을 좋아하지만 쉽게 떠나기 힘들다보니, 일이 끝난 늦은 저녁에서 새벽까지 인천공항에 자주 가요. 공항에 도착하면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드는 두근거림과 한산해진 새벽의 인천공항에서 일도 하고 책도 보다 돌아오면 기분전환도 되고 종종 공항투어를 합니다.



이상입니다. 인터뷰에 응답해 준 권기효 님게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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