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프로젝트 no.157
인터뷰 프로젝트 시즌2
1. 시대가 하 수상합니다. 막막하고, 막연하고, 어쩌다 멘붕까지.
2. 대개 상황과 배경에 안주하게 됩니다. 그런데 '각자의 스타일'로 '노력하는' 사람들이 보여요.
3. 자신의 <생각과 노력>을 존중하는 것. 퍼스널 브랜딩이 아닐까 싶어요.
4. 모두가 따라 하는 정답의 시대에서 각자의 해답을 찾고 만드는 개인의 시대.
5. 여기 다양한 해답 레퍼런스가 있습니다.
6. 당신도 당신만의 답을 찾고 있겠죠? 그 노력이 어딘가에 누군가에게 닿기 바랍니다.
모두가 잘 사는 걸 의도하고 애씁니다. 감사합니다. 록담 드림.
1. 안녕하세요. 먼저 이름과 '밥벌이' 몇 연차인가요?
프로노동자 10년차, 서희정입니다.
2. 어떤 일을 해 오셨고, 지금은 어떤 일(들)을 하고 있나요?
제가 하는 일은 저의 고민으로부터 시작되었어요.
1) "TV 보는 게 너무 좋은데 어쩌지?" 언론학박사
TV 보는 게 좋아하다보니 공부를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하다보니(혹은 못 모르고) 오래했어요. 그래서 지금까지 EBS, 채널A 방송사를 비롯하여 다양한 콘텐츠 관련 분야에서 언론학박사로, 또 미디어 분야 전문가로 일해왔어요. 미디어 전문가는 쉽게 말해서 콘텐츠와 관련된 이슈나 트렌드, 정책 등을 기획하거나 현재 일어나고 있는 현상을 분석 및 해석하는 사람이에요. 콘텐츠 시청 좋아하는 저에게 가장 잘 맞는 일이에요. 어머니가 TV본다고 눈치줘도 고급진 명분이 있답니다.
2) "크리에이티브에는 모두 감에 의존하는 것일까?" 데이터분석가
박사로 공부하면서 데이터에 대한 갈망이 오랫동안 있었어요. 콘텐츠를 분석하지만 모두 콘텐츠의 성공을 크리에이티브한 부분으로만 설명했거든요. 하지만 지금 보면 크리에이티브에도 그 기저에는 논리와 반복성, 패턴 그리고 근거가 있어요. 저 역시 양적 방법론을 하는 학자다보니 데이터로 크리에이티브의 문법 내지는 성공 규칙을 설명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데이터를 배우고 해석 능력을 키워 데이터 분석가로 일했어요.
3) "학자들은 몰라요. 현장은 이론과 다르다는 걸요." 크리에이터
기업이나 산업 현장에 가서 강연을 할 때마다 들었던 저를 향한 도전이었어요. 미디어 현상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학자이다보니 현장 그리고 실제 제작과는 괴리가 있다는 거에요. 그래서 제가 직접 경험해보고 제작자로서 콘텐츠에 대한 접근을 말하면 어떨까 생각하여 크리에이터로 활동하였어요. 아프리카TV와 유튜브에서 영상을 만들고 실제로 사람들과 소통을 해보았어요. 제 유튜브 채널은 실패 사례로 아주 잘 활용되고 있습니다. 왜 실패했는지 알려드리는 것도 아주 중요하거든요(변명 아닙니다…)
4) "뮤지컬이 너무 좋아" 뮤지컬 평론가
뮤지컬을 너무 좋아해서 뮤지컬 공연을 자주 보러 다니다가, 성덕이 되어 현재는 뮤지컬 평론가로 일하고 있어요. 뮤지컬 평론가의 장점은 프레스콜 공연 때 모든 배우 캐스팅 무대를 가장 먼저 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프레스 초대석이 가장 좋다는 것 등이 있어요.
5) "그래서 결론은 콘텐츠" 콘텐츠 큐레이터
지금까지 미디어전문가, 데이터분석가, 크리에이터 등 다양한 형태의 일을 했지만 결국엔 그 처음이자 마지막, 가장 중심에는 '콘텐츠'가 있어요. 앞으로는 우리 사회는 지금보다 더 심하게 미디어와 콘텐츠를 통하는 사회로 더 변화할 거에요. 그래서 우리가 어떻게 미디어를 바라보고 이용하느냐는 정말 중요하죠. 그래서 사람들에게 시대 트렌드나 현상에 맞는 콘텐츠를 제시하고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방향성을 잡아주는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콘텐츠 큐레이터'라는 새로운 직업을 만들었어요. 콘텐츠 큐레이터는 일반인들이 콘텐츠 및 미디어 시장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고 예측할 수 있도록 콘텐츠 및 미디어 시장에 관한 주요 정보를 수집, 분석, 평가하는 사람이에요. 현재 저는 한국고용정보원에 '콘텐츠큐레이터'를 등록하고, 대한민국 1호 콘텐츠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3. 하고 있는 일을 더 잘하기 위해 당신의 '시간/돈'을 어디에 쓰고 있나요(혹은 썼나요)?
제가 하고 있는 일을 '더 잘하기 위해' 하는 일은 딱 3가지입니다.
1) 바로 콘텐츠를 '많이 보는 것', 그 어떤 직접 경험도 간접 경험을 대체할 수 없기 때문에 직접 최대한 많고 다양한 콘텐츠를 보는 거에요. 그래야 콘텐츠 시장의 흐름 변화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죠. 누가 정리해 놓은 글로는 그 흐름의 변화를 체감하기 어려워요.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있어요. 콘텐츠를 많이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양하게' 소비해야 된다는 거에요. 그래서 저는 넷플릭스, 왓챠를 비롯하여 미디어 콘텐츠 소비에 시간과 돈을 많이 허비하고 있어요.
2) 그 콘텐츠 소비를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에요. 아마 이것이 일반적인 콘텐츠 시청과 전문 시청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해요. 단순히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보고 난 콘텐츠를 글이든 영상이든, 아니면 때로는 대화로든 나만의 분석과 평가를 정리하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요.
3) 많이 나누는 것. 내 생각에서 그치지 않고 그 생각을 다른 사람과 많이 나눠보기도, 들어보려고 노력해요. 그래야 내 평가나 분석이 단단해 지거든요.
4) 잘 쉬는 것. 어찌보면 이게 가장 중요하죠.
4. 당신 삶과 일에 영향(도움/영감 등)을 미친 사람/모임/상황/이벤트/공간 등을 소개해 주세요.
1) 교회: 제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공간이에요. 힘들고 지칠 때 하나님께 나아가 무릎 꿇고 기도할 수 있는 곳이죠.
2) 세바시 강연: 많이 영감을 얻기도 했지만 내가 그 자리에도 섰기 때문에. 이전에도 무수히 많은 사람들 앞에서 강연을 해 보았지만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 찾아온 400명 앞에 선다는 것은 두려움과 떨림 그 자체였어요.
3) 지도교수님: (설명은 필요 없다. 눈물만 있을 뿐)
4) EBS에서 같이 일했던 선배님들: 개인적으로 나의 주변 사람들과 일 얘기는 하지 않는 편인데, 내가 하는 일을 가장 정확하고 디테일하게 아는 분들과 대화를 많이 하는 것은 나란 사람이 성장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아요.
5) 가족
6) George Washington Bridge, Fort Lee: 뉴욕한달살기의 시작
7) 숙명여대: 학, 석, 박사를 비롯하여 교수까지 인생의 1/3를 보낸 곳
5. 당신 삶과 일에 영향(도움/영감 등)을 미친 책(or 영화, 음악, 미술 등)을 추천해 주세요. 추천 이유도 짧게 부탁드려요.
1) 성경책: 인생의 진리와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책
2) 주님은 나의 최고봉: 내가 사는 이유를 말해주는 책
3) 노팅힐: 인생 최강의 로맨스를 맛본 영화
4) 비개인적 영향력: 석, 박사 논문 아이디어의 80%를 담당하고 있는 애증의 책
5) 판타스틱 개미지옥: 친언니가 등단한 첫 소설책
6) 프레임(최인철 저)
7) 인생은 아름다워: 연출, 연기, 스토리 모든 것이 완벽했던 영화
8) Christopher Nolan 감독 작품들
9) 뮤지컬 '웃는남자'와 '라이온킹' : 무대 기획, 연출, 스토리, 넘버(음악) 모든 것이 TOP/ 뮤지컬 모르는 사람도 뮤지컬을 사랑하게 될 작품
6. 일상에서 꾸준하게 챙기는 (고 싶은) 것들은 무엇인가요?
1)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생존 운동’ : 왜 30대 선배님들이 그렇게 피곤해도 운동을 갔었는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어요. 요즘엔 필라테스를 주 2회 이상 하고, 헬스, 등산, 클라이밍, 볼링도 틈틈이 하고 있어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생존 운동’
2) 1일 1사과, 1아보카도: ‘아침사과=금사과’를 (왜인지 모르겠으나) 맹신하여 열심히 실천하고 있어요. 아보카도는 그냥 좋아해요.
3)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콘텐츠 찾아보기: 미디어 분야의 뉴스와 보고서는 챙겨보고 있어요.
4) QT(Quite Time, 큐티): 매일 성경읽기+묵상기도. 내가 오늘 하루 왜,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에요.
5) 글쓰기: 이건 희망사항인데, 참으로 매일 꾸준히 하는 것이 안 되는 부분 중 하나에요. 입금되거나, 마감 시간이 임박하거나, 생명의 위협을 받을 때 잘 되는 영역인 것 같아요.
7. 당신이 잘(좋아) 하는 것들 중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도움이 될 수 있는) 건 무엇이 있나요?
1) 콘텐츠 트렌드 흐름 읽기와 인사이트 뽑아내는 방법
2) 비평 글쓰기: 현상에 대해 평가하고 분석하되, 어렵지 않게 쓰는 글 작성법
3) 셀프 브랜딩: 나만의 차별성을 찾아 매력 있게 만들어 내는 것
4) 수다: 어디 가서 재미있다는 소리 좀 들어봤습니다. 허허
5) 인테리어: 나름 70평 모임 공간, 에어비앤비 인테리어 경력 있습니다.
6) 스테이크 제대로 굽는 법: 고기에 진심인 사람입니다.
7) 필요한 정보 찾아주기: 리서치 경력 10년
8) 실패 없이 뮤지컬 작품 고르는 법: 캐스팅, 좌석, 해석까지
8. 누군가와 협업/동업을 한다면, 어떤 능력이 있는(도움을 줄 수 있는) 분과 함께 하고 싶나요?
진짜 전문가. ‘사’자 말고 가끔은 ‘꾼’으로 느껴질 정도의 능력자, 그리고 대화의 희열을 주는 사람
9. 평생직장은 없고, 이제 <개인의 시대>라고 합니다. '퍼스널 브랜딩'이 중요한데요, 그것을 잘하기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이제 누구든 ‘개인의 시대’로 가고 있어요. 중요한 것은 어떤 개인으로 보일 것인가인 것 같아요. 그러기 위해서는 브랜딩의 2가지를 기억해야 해요. 바로 1)본질과 2)수단
본질은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거나 바뀌지 않는 가치관이에요.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는 바뀔 수 있지만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인지는 바뀌지 말아야 해요. 저는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라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곳이나 순간, 상황이라면 결코 주저하지 않죠. 수단은 말 그대로 그 본질을 실천하기 위한 방법이에요. 상황에 맞게 가장 적합한 모습으로 바뀔 수 있죠. 저는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되고 싶고, 그래서 이를 위해 콘텐츠큐레이터, 미디어 전문가, 크리에이터 등 다양한 형태의 일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이 수단은 나와 다른 사람과의 차별성을 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해요. 남들은 가지고 있지 않은 나만의 모습을 찾아낼 수 있는 매력을 찾아내면 퍼스널 브랜딩이 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10. 당신을 좀 더 알 수 있는 소셜미디어/사이트/뉴스를 알려주세요.
1) 세바시 영상: https://youtu.be/d9gXV0A63tM
2)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commhj
3)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phdseo/
4) 브런치(뮤지컬): https://brunch.co.kr/@commsm#articles (뮤지컬 꺼내먹기)
[Acrofan 기획연재] 구글에서 '아크로팬'을 검색하세요.
당신의 미디어 경험을 삽니다
① 당신은 이미 그것을 선택하고 있다
② 우리는 얼마나 다른 사람을 경험하고 있는가
③ 답은 ‘○○한’ 미디어 경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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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입니다. 인터뷰에 응답해 준 서희정 님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