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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공간 경험 디자인, 스튜디오 음머 차재

인터뷰 프로젝트 no.199

1. 안녕하세요. 먼저 이름과 '밥벌이' 몇 연차인가요?

안녕하세요. 차재입니다. 연차로 치면 16년 차입니다.



2. 어떤 일을 해 오셨고, 지금은 어떤 일(들)을 하고 있나요?

[현재하는 일] 

일단은 건축을 한다고 하고 있어요. 미디어, 사운드 설치, 일러스트, 제품, 공공미술, 도시재생의 언어와 스케일을 다 건축밖에 두고서 이야기하다가 지금은 확장된 건축의 외연에 다 담으려 하고 있습니다. 실용적으로는 브랜드 공간 경험 디자인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같은 방향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도 있고요. 



[했던 일] 

1) 건축을 했었다고 해왔어요. 건축을 전공하고서 처음 건축 실무자가 되었을 때 (모든 분들이 그런 과정을 거쳐온 것은 아니지만 저의 경우는 캐드몽키 그 자체였어요)의 좌절이 너무 커서 밥벌이로 할 수 있는 일이 건축실무가 아니게 된 이후부터는 한동안 과거형으로만 이야기하고 다녔어요. 


2) 제일기획에서 Brand Experience 그룹의 크리에이티브로 4년 정도 원 없이 스스로를 발휘할 수 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일본에서 일 년 정도 지내면서 많은 자극들을 담아와서는 미디어, 제품, 사운드, 디자인 전략 같은 작업을 해왔는데 그런 경험들이 다행히 쓸모를 찾았었죠. 


3) 마지막 활동이 제법 지났으니 이제 밴드 음악을 한 것도 했던 일이 되겠네요. 실력은 처참하지만 ‘밴드 비누 (band beenu)’라는 팀으로 소년 시절의 꿈들을 이어갔었어요.



3. 하고 있는 일을 더 잘하기 위해 당신의 '시간/돈'을 어디에 쓰고 있나요(혹은 썼나요)?

지금 하고있는 일은 숙련됨도 물론 기본적으로 중요하지만, 시장에서의 가치는 관점에서 얼마나 설득력있는 차이와 한방을 보여주는가 입니다. 그래서 영감 받아있는 들뜬 상태를 유지하려고 ‘시간/돈’ 그리고 무엇이든. 다 쓰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 중 가장 성공률과 만족도가 높은 소스는 비디오 게임인데요, 플랫폼(진영)과 장르 그리고 제작사(AAA와 인디)를 가리지 않고 즐기고 있습니다. 모든 감각을 풍부하게 자극해주고 서사와 연출에서 ‘미쳤다’를 쏟아내게 하는건 하나만 고른다면 비디오게임입니다.


4. 당신 삶과 일에 영향(도움/영감 등)을 미친 사람/모임/상황/이벤트/공간 등을 소개해 주세요. 

샤워 / 야광별 / 도쿄 / 성지곡수원지 / 김광현 교수님 / 홍대 꽃 / 김재산 마스터 / 92 내일은 늦으리 / 최정화 / 컵앤보울 / 새벽두시반 / 남해



5. 당신 삶과 일에 영향(도움/영감 등)을 미친 책(or 영화, 음악, 미술 등)을 추천해 주세요. 추천 이유도 짧게 부탁드려요.

1) the great beauty - 영상보다는 메세지가, 메세지보다는 노인들 집에서 나는 냄새 이후의 이야기에서 나오는 태도가 저에게 크게 박혀있어요. 

2) made in tokyo - 거장의 건축, 멋짐의 건축의 이야기들에서 재미를 못느끼던 이유를 발견한 책이에요. 

3) Journey - 더 훌륭한 게임은 많지만 더 감동적인 게임은 이전에는 있었지만 이후에는 없었던거 같아요. 빛이 부서지던 사막을 횡으로 슬라이드할 때 혼자 엄청 울었어요. 

4) 단편적인 것의 사회학 - 태도가 너무 반가웠고 무엇보다 인터뷰 중간에 잠시 소개되었던 ‘5억년 버튼’ 이야기는 만화를 찾아서 보고서는(번역된 것도 검색됩니다) 책(인터뷰집)의 감동과는 별개로 울림이 컸어요. 

5) 사물들 - 60년대에 펼쳐진 오늘의 나를 보는것 같아서 반성과 객관화가 필요할 때 종종 읽습니다.


6. 일상에서 꾸준하게 챙기는 (고 싶은) 것들은 무엇인가요?

‘요즘 사람들은 무엇에 웃는가(혹은 자극받고있는가)?’를 챙깁니다. 소위 말하는 ‘짤’을 엄청 수집하고, 수집까지하게되는 자극의 순간과 이유를 함께 저장하는 편입니다. 개드립 게시판은 잠들기 직전까지도 다 챙기는편입니다. 



7. 당신이 잘(좋아) 하는 것들 중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도움이 될 수 있는) 건 무엇이 있나요?

1) <공간에 맞는 플레이리스트 만들어주기>는 한때 전문적으로도 했었지만 더블데크 카세트로 믹스테이프 만들어 선물하는 느낌으로 지인에 맞추어서 혹은 그사람의 공간에 맞추어서 잘 골라주고 기운을 더하는데에 도움을 줍니다. 


2) <이야기를 구조화 시켜주기> 저는 주로 듣는사람이고 들어주는 사람입니다. 이야기의 덩어리를 툭툭 잘 배치해가며 듣는편이라 말하는 분의 결핍이나 문제를 잘 찾아내는 편입니다. 답을 찾는 일에는 술이 필요합니다. 


3) <술 주기> 술사주기라고 썼다가 바꿨어요. 을지로에 사무실이 있을 때는 정말 좋았지만 지난달 이사온 성산동의 스튜디오도 음악과 이야기를 나누기에 그리고 답을 같이 찾기에 좋습니다. 시절이 좋아지면 열어서 함께 나누어요.


8. 누군가와 협업/동업을 한다면, 어떤 능력이 있는(도움을 줄 수 있는) 분과 함께 하고 싶나요?

내 일의 앞뒤가 아니라 함께 타임라인을 달리는 사람. 계주보다는 단체 마라톤의 과정이 좋아요. 나를 담백하게 만들어주는 사람. 



9. 평생직장은 없고, 이제 <개인의 시대>라고 합니다. '퍼스널 브랜딩'이 중요한데요, 그것을 잘하기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말하고 있기. 가 아니라 들으러 가기.


10. 당신을 좀 더 알 수 있는 소셜미디어/사이트/뉴스를 알려주세요.

1) https://www.instagram.com/chajae_mmer/      

2) https://www.facebook.com/studiommer    

3) https://www.studio-mmer.net/     

4) https://cargocollective.com/studio-mmer    


이상입니다. 인터뷰에 응답해 준 차재 님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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