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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 신형철

읽은 책 문장 채집 no.37

2021년. 카카오프로젝트 100. [문장채집] 100일 간 진행합니다.
1) 새로운 책이 아닌, 읽은 책 중에서 한 권을 뽑습니다.
2) 밑줄이나 모서리를 접은 부분을 중심을 읽고, 그 대목을 채집합니다.
3) 1일 / 읽은 책 1권 / 1개의 문장이 목표입니다(만 하다보면 조금은 바뀔 수 있겠죠).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 신형철


1. 사건은 그것을 감당해낸 사람만을 바꾼다.(p. 47)

2. 연약한 생명에 대한 존재론적인 너그러움이 있다(p. 48)

3. 우리에게 닥쳐오는 슬픈 일을 미리 알고 막아낼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그 슬픔을 어떻게 겪어내느냐에 있는 것이다.(p. 52)

4. 둘이서 작은 방에 들어간 것 같은 설렘을 느낄 정도로 둘은 정겨웠다.(p. 55)

5. 나는 카페에 밤늦게까지 머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 편이야.(p. 59)

6. 세월이 흘러 '깨끗하고 불빛 환한 곳'에 앉아 홀로 술잔을 기울이다가 우리는 문득 깨닫게 될지 모른다.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이 삶이, 언젠가 내가 읽은 적 있는 삶이라는 것을.(p. 61)

7. 폭력이란, 어떤 사람/사건의 진실에 최대한 섬세해지려는 노력을 포기하는 데서 만족을 얻는 모든 태도다. 단편적인 정보로 즉각적인 판단을 내리면서 즐거워하는 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느낀다. 인터넷 뉴스의 댓글에, 트위터에, 각종 소문 속에 그들은 있다. 문학이 귀한 것은 가장 끝까지 듣고 가장 나중에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럼으로써 문학은 4.3과 5.18의 반복을 겨우 저지한다. (p. 93)

8. 사고와 사건은 다르다. 사고는 '처리'하는 것이고, 사건은 '해석'하는 것이다.(p. 115)

9. 뭔가 잔뜩 어질러야 거기에 공간이 있다는 걸 알게 되듯이, 누가 내 희망을 훼방 놓으면 문득 내게는 희망이 있었구나 하면서 실연을 극복하게 된다(p. 119)

10. 나는 체호프를 게걸스럽게 읽는다. 그의 글을 읽으면 삶의 시작과 종말에 대해 무언가 중요한 생각을 곧 만나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쇼스타코비치)(p. 170)

11. 소설은 우리에게 우리가 원하는 것만으로 주지는 않는다. 더 중요한 것은 소설이 우리에게 우리가 원하는지조차 몰랐던 것들을 줄 수도 있을 거라는 사실이다.(p. 173)

12. 매일 쓴다고 해서 반드시 글을 잘 쓰게 된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더 나은 인간이 된다는 사실만은 장담할 수 있다...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우리의 모습은 달라진다.(우리가 보낸 순간. 김연수) (p. 175)

13. 우리가 지금 좋아서 읽는 이 책들은 현재의 책들이 아니라 미래의 책이다. 우리가 읽는 문장들은 미래의 우리에게 영향을 끼친다. 그러니까 지금 읽는 이 문장이 당신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아름다운 문장을 읽으면 당신은 어쩔 수 없이 아름다운 사람이 된다.(우리가 보낸 순간-시. 김연수)(p. 175)

14. 내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나는 아주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됩니다.. 좋은 사람이 된다는 건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 그러나 믿을 수밖에. 문학은 그 믿음의 지원군이다.(p. 176,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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