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후달릴 것인가, 달릴 것인가?/월간마라톤 시즌1 리뷰

월간마라톤 시즌1이 끝났다. 이 글은 시즌1 리뷰다.


1. 시즌1은 2020년 10월~2021년 4월까지. 총 7개월간 진행했다.

1) 6개월을 목표한 것이었는데, 계산 착오로 7개월 프로젝트가 되었음

2) 일단 겨울을 어떻게든 이겨내고 봄까지 가보자! 하는 바람이 강했음


2. 나는 이 프로젝트 덕분에 '매달' 42.195를 돌파했다.

1) 7개월 연속 성공했다. 정말 어디선가 함께 뛴 월간마라톤 멤바들 덕분이다.

2) 봄이 되어, 날이 풀리니 마음도 느슨해지는 거 같아 '동기'를 더했다. 바로 1km마다 1천원 기부

* 그러니까 42km 뛰면 42,000원 기부

* 3월부터 매달 기부를 하고 있다. 기부처는 네이버 해피빈과 카카오 같이가치를 통해 후보를 보고 결정한다.

* 3월은 밀알복지재단에, 4월엔 416재단에 기부했다.

 

3. 이제까지 누적거리로 335.5km를 달렸다. 와우!



4. 이 프로젝트는 혼자 한 게 아닌 67명이 '각뛰함뛰(각자 뛰지만, 함께 뛰는)'했다.


5. 67명이 함께 했는데, 다들 달린 건 아니다. 누군간 걷고, 누군간 이 프로젝트를 조용히 지켜봤다.

1) 뛰는 것에 부담을 주지 않았다.

2) 나 역시 오랜 시간 뛰는 사람들 얘길 들으며, 뛰는 마음을 키웠다.

3) 지켜본 이들 역시, 뛰는 마음이 커졌을 거라 믿는다.


6. 그 67명이 뛴 지역들이 다양하다.

서울, 인천, 수원, 분당, 판교, 부천, 강릉, 대전, 부산, 제주, 광주. 그리고 홍콩까지. 달리기 한 후, 달리기 어플 스샷을 남기는데 뭔가 여행하는 기분이 들었다.


7. 이걸 하게 된 계기?

1) 운동은 해야겠고

2) 원래는 요가와 필라테스를 하려고, 동네 필라테스 학원을 등록하려 호시탐탐 노렸다.

3) 하지만 코로나가 진정이 안되니, 결국 포기

4) (건강을 위해) 운동은 어떻게든 해야하니, 뭘 할까? 하다 야외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달리기'로 작정

*오랜 시간, 달리기(하라고) 영감/자극을 준 분들
1) 하루키 - 좋아하는 작가. 그가 달린다.
2) 김부경 님 - 리빙리에 나와서, 포틀랜드 마라톤 대회 참관기 리뷰. 예전부터 소셜에 달리기 이야기 많이 올림
3) 김민섭 대표님(이자 작가님) - 매주 목요일 밤마다 한강을 달렸다.  
4) 김성우 님 - 역시나 리빙리에 나와 달리기 이야기. 달리기가 너무 좋아 케냐 유학까지 다녀 옴.  
5) 달리기 좋아하는 페친/인친 - 그들이 수시로 올리는 무수한 달리기 이야기(주로 나이키 스샷)


5) 2020년 9월, 무작정 밤에 뛰쳐나와 일단 뛰어 봄

6) 뭔가 숨차고, 힘든데. 작은 희열을 경험(가을밤, 달리기. 얼마나 상쾌한가)

7) 아, 달리기를 꾸준히 해 봐야지! 하는 생각과 함께 이제 곧, 겨울인데 내가 달릴 수 있을까? 하는 걱정

8) 그렇다면 이걸 프로젝트로 만들어, 겨울에도 달려 봐야지.

9) 9월에 달린 결과를 어플을 통해 살펴보니, 한 달 매주 주말을 뛰면 42km는 가능하겠다는 판단

10) 어라! 내가 단박에 '마라톤'은 못 뛰지만, 매달 누적 거리로 마라톤을 뛰면 얼마나 좋을까. 마라톤이 갑자기 크게 보이기 시작.

11) 그렇게 월간마라톤 탄생. 이걸 소셜에 소개하면서, 함께 할 분들을 모집. 코로나다 보니, 각자 뛰지만 함께 뛰는 모양새 어필.


8. 달리기 할 때 챙기는 것?

1) 무릎 보호대

*이거 없이 못 달린다. 무릎이 계속 아팠는데, 이거 끼고 달리면서 무릎이 편해졌다.

2) 에어팟과 스마트폰

*음악을 들었다. 처음엔 달릴 때 듣는 빠른 비트의 음악들

*그 음악들이 생각보다 심심해, 그다음 빠져든 게 'BTS'. 아, 귀에 쏙쏙 들어오는 곡이 왜케 많은지. 지루하지 않았다.

*하지만 천하의 BTS도 계속 들으니, 조금 식상해졌다. 그때부터 강연, 인터뷰를 듣는다.

세바시, 문학동네, K편집자, 민음사, 신사임당. 그리고 최근엔 조연심 대표님의 퍼스널브랜딩 연구소.

3) 신용카드

*가끔. 배가 고파 달릴 때 어지러운 때가 있다.

*꼭 배고프지 않아도, 달릴 때 달리기 후 뭔가 먹고 싶은 마음이 차오를 때가 있다.

*그때를 대비해 카드를 챙겨간다. 목표했던 거리를 채우고, 동네 편의점에 가서 라면과 맥주를 산다. 이 무슨 풍경이던가.


9. '월간마라톤' 어떻게 운영?

1) 매달 시작할 때, 이번 달 목표 거리를 세우라고 요청. 단톡방 공지 댓글로 각자 목표 거리 체크

2) 필수는 아니고, 사용하는 달리기 어플을 통한 '스샷' 공유. 이게 은근 자극적임(아~ 나도 뛰어야지)

3) 마지막 주에 결과 공유(역시나 공지사항 댓글 활용)

4) 마지막 주에 신규 참여자 등장(페북/인스타 등을 통해 소개를 하다 보니)


10. 아쉬운 것들?

1) 오프 번개를 하지 못한 것 - 시즌1 피날레, 4월 번개(남산 달리기)도 코로나로 포기

2) 혼자 운영했던 것 - 함께 운영하는 분이 있었다면, 참여자들 (달리기) 동기를 자극하는데 훨씬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3) 달리기와 관련한 콘텐츠를 만들지 못한 것 - 월간마라톤 소식지, 인스타 등


11. 얻은 것들?

1) 이제 10k 마라톤은 당장 도전 가능

2) 하프까지 만만해 보임(그렇다고 당장 뛰겠다.. 는 아님. 아직 풀코스는 넘사벽)

3) 이거 덕분인지 살이 빠짐(늘 78 전후였는데, 요즘은 73 전후)

4) 내 인생에 달리기가 들어온 것(못 나가게 하리라)

5) 달리기 좋아하는 분들과 연대감


12. 함께한 분들은 이게 도움이 되었을까?

[설문조사 결과]

*이렇게나!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13. 이번 참가자들이 남긴 피드백

[설문조사 결과]

1) 늦게 참여하였지만, 달리고자 하는 마음 가짐에 큰 도움이 되었어요. 달리기는 혼자 하는 것이지만, 페이스메이커(같이 뛰는 친구)가 큰 힘이 되지요. 혼달이라도 그런 마음을 충분히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 고수님들의 정보. 달리기 풍경 공유. 나가서 걷기라도 안 하면 어쩐지 쫄리는 마음

3) 새로운 사람들과 달리기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어 좋았어요. 달리기로 네트워크가 넓어진 느낌이랄까요?

4) 운동/러닝에 대해 몰랐던 정보 듣고 

5) 이런 거 누구에게 물어보기 어려운데... 했던 것 편히 여쭤볼 수 있었고

6) 멤버들 달린 배경 사진 보는 재미도 쏠쏠

7) 언택트 세상, 동기부여가 필요한 때에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8) 뛰는 데 있어서 궁금한 부분에 대해 전문가분들이 있어서 질문하면 자진해서 잘 대답해주시고 정보를 주고받는 게 좋았습니다.

9) 다들 서로를 독려하는~ 따뜻한 분위기가 좋았어요~

10) 함께 달리고 걸을 수 있게 독려해주시고, 각종 마라톤 관련 정보, 달릴 때 부상 시 어떤 걸 하면 좋다 등의 쏠쏠한 팁 공유도 좋았습니다 ^^

11) 인증샷. 서로 나누는 것이 동가 부여가 되었어요. 응원도 힘이 되었어요

12) 느슨한 연대감

13) 달리기, 러닝화, 병원, 마라톤 대회 등 소소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좋았다

14) 코로나 시대에 멀리서도 함께 할 수 있어서, 자극받고 다양한 분들의 다양한 동기를 알 수 있었어요!

15) 월간마라톤 덕분에 추운 겨울에도 운동화를 신고 밖으로 나갈 수 있었습니다. 월간마라톤 프로젝트가 아니었다면 겨울 내내 집에서만 콕 박혀있었을 거예요. 추워도 1km만 달라면 몸이 뜨끈해진다는 달리기 마법도 알게 됐습니다! 러닝에 대해 지식이 해박하신 멤버분들이 많이 있어 좋은 정보를 많이 얻게 되어 좋았어요. 또 러닝대회 등의 정보도 오가서 덕분에 참여할 수 있게 되어 좋았습니다. 러닝을 하지 못하는 나날들에도 멤버분들이 러닝 기록을 공유해주시는 것을 보면서 해이해진 마음도 다잡고 러닝 욕구도 다시 불태울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16) 같이 한다라는 그런 느낌을 들게 해 준 프로젝트

17) 대단한 목표는 아니더라도, 매일 조금이라도 꾸준히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점이 스스로 뿌듯했습니다 #smallstep!

18) 혼자 뛰지만 같이 뛰는 느낌으로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건강한 취미 하나가 생겨서 좋아요.

19) 까먹었을 때쯤 올라오는 다른 분들의 달린 이야기 사진을 보고 나가서 뛰게 되었어요

20) 어디선가 함께하는 동지가 있다는 든든함

21) 코로나로 멈춘 생활에 걷기 운동으로 활력을 제공함. 개인적으론, 1,2월 비수기 동안에 당위성을 가지고 참여하여 소기의 목적을 어느 정도 달성함. 3월부터는 일이 시작되어 목표 수행을 못해 아쉬움.

22) 단톡 방에 있는 사람들 각각의 (참여하는) 페이스를 인정해주는 점이 좋았고, 다른 분들이 꾸준히 참여해주시는 걸 눈팅만 하다 보니 어느덧 저 스스로도 운동해봐야겠다는 동기부여로 이어져서 좋았습니다. 특히 사진으로 서로 인증하는 부분이 참 좋았습니다. 걷뛰 하다가 좋은 풍경 보면 이걸로 인증해야지- 라는 생각으로 사진도 찍게 되고요 :)

23) 자극을 주고받을 수 있는 것! 나도 뛰어야겠다 혹은 걷기라도 해야겠다 :) 그리고 누군가와 느슨하게 연결돼있는 기분이 좋았네요.

24) 각자 달리고 있음을 보고 용기와 자극이 됨


이상이다. 월간마라톤 시즌1 리뷰.

이렇게 내게 좋고, 지인들에게도 좋은데.

시즌2, 아니할 이유가 뭐가 있나. 내 발로 달리고 달리자.


ㅡㅡ

함께 해 주신, 여러분들. 정말 감사드려요.

어디선가 응원해 주신, 여러분들. 정말 감사드려요.

그 연대, 그 응원이 큰 힘이 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