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일요일이 가는 소리

매일 글쓰기(1118)

아이들이 먼저 일어난다. 일요일 아침은 늘 그렇다.

평일 아침에는 내가 먼저 일어난다. 알람 덕이다. 일요일은 알람이 울리지 않는다.


아이들이 부산하게 움직이는 소리가 알람이다.

그래도 쉽게 일어나지 못한다. 와이프도 마찬가지다.


일요일 아침은 내가 애들을 챙긴다. 우리 룰이다.

(와입은 일요일 아침에 스터디를 간다)

밥을 하고, 반찬을 챙기고, 국을 끓인다.

어떨 때는 볶음밥을 한다. 볶음밥은 하기 귀찮지, 해 놓으면 애들이 제일 잘 먹는다.

야채를 먹이기 편하다.


오늘은 장모님이 해 주신 국과 반찬을 세팅했다.

둘째는 우엉과 깍두기를 특히 좋아한다. 다행히 둘 다 냉장고에 있었다.


밥을 다 먹으면, 씻긴다.

7실 5살이라 혼자서 할 만 하지만

마음이 급하니 내가 챙긴다.


옷을 입히고, 집을 나선다.

백화점으로 간다. 11시 20분부터 첫째 축구교실이 진행된다.

둘째는 나와 함께 있다. 이때 유모차에 태우면 대개 잠이 든다.

난 바로 옆 스벅으로 가서 커피를 뽑아 다시 온다. 

원래 스벅에서 기다렸는데 와입이 무슨 일이 있을 수 있으니 애 옆에서 기다리라고 했다.

그의 말을 따랐다.


축구가 끝이 나면, 둘째도 깬다.

점심시간이다. 집으로 가는 경우가 있지만 보통 문화센터 옆에 있는 식당에서 해결한다.

주로 사보텐에 간다. 거기서 돈가스와 우동을 먹는다.


그리고 교보문고로 간다. 책 구경을 하다가 집으로 간다. 

오늘은 교보를 패스하고, 바로 옆 인천문화회관 광장으로 갔다. 날씨가 좋아 킥보드를 가지고 갔다.

아이들은 신나게 놀았다. 운동장을 종횡무진 쏘다녔고, 넓은 낙엽을 던지며 늦가을을 즐겼다.


배가 고프 다했다. 편의점으로 가서, 먹고 싶은걸 사 줬다. 처음엔 아이스크림을 짚었는데

결사반대했다. 결국 젤리에서 타협을 했다. 스벅 2층으로 갔다. 다행히 금세 자릴 잡았다. 

오전에 산 커피가 아직 있었다. 물론 냉커피였다. 그거 하나로 자리 맡는 명분은 득한 것이다.

아이들은 젤리를 먹으면서 지들끼리 이 장난 저 장난을 쳤다.


5시가 됐나? 백화점에 세워 둔 차로 갔다.

차에 타자마자 둘 다 잠이 들었다. 집으로 갔다. 주차를 하고 한 시간을 기다렸다.

6시가 조금 지나니 첫째가 깼다. 둘째를 유모차에 태우고 집으로 갔다.


애들을 씻기고

역시 밥을 했다. 와입님은 집안 정리에 집중했다.

이사를 해야 하는데, 우리 집이 먼저 팔려야 했다. 이렇게 지저분한데 누가 살까? 싶어 이번 주부터 청소를 했다.


이제 와입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다.

이건 도무지 내가 하기 어려웠다. 설거지를 끝내고 바로 이렇게 일일 미션을 진행 중에 있다.


아이들이 자면, 벽지를 바를 예정이다.

일요일이 빠르게 가고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버스의 밤은 싫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