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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가K는 광주에서만 살았다 / 김형중

읽은 책 문장 채집 no.55

2021년. 카카오프로젝트 100. [문장채집] 100일 간 진행합니다.
1) 새로운 책이 아닌, 읽은 책 중에서 한 권을 뽑습니다.
2) 밑줄이나 모서리를 접은 부분을 중심을 읽고, 그 대목을 채집합니다.
3) 1일 / 읽은 책 1권 / 1개의 문장이 목표입니다(만 하다보면 조금은 바뀔 수 있겠죠).


평론가 K는 광주에서만 살았다 / 김형중


1. 바타유는 여러 고상한 정의들(가령 생각하는 동물, 노는 동물, 도구적 동물 등등)을 제쳐두고, '소모하는 동물'이 인간이라는 종에 대한 가장 적당한 정의라고 주장한 자다. 그가 보이에 인간은 소모와 탕진에 매혹당하는 생명체다. 인간만이 지구상에 살아 있는 생물체들 중 거의 유일하게 개체의 재생산에 필요한 에너지 이상을 소모하는 동물이라는 것이다. (p.64)


2. 낭비적인 것들일수록 문화적이고 예술적인 것이 되는 셈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문화가 아니라 산업인 이유는 그것이 소모하기보다 더 많은 부를 생산하기 때문이다. 역으로 시와 소설이 문화인 것은 그것이 아무런 이윤도 창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p. 66)


3. 그에게 문화란 아무래도 그 태생부터 잉여적인 어떤 것이었다. 문화란 필요적 소비를 제외한 잉여적 소비 행위에서 시작한다. 아무런 대가나 재생산에 대한 기대없이, 내가 가진 자산과 시간과 에너지의 일부를 사유와 아름다움을 위해 기꺼이 탕진할 때만 진정한 문화는 탄생한다.(p. 71)


4. 동물원은 전형적으로 근대적인 공간이다. 자연에 대한 근대의 승리가 그곳에서 기념된다.(p. 137)


5. 시장 국밥집에서 술을 마실 때, 사내들은 사내다움을 제대로 연출하는 것 같다.(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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