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101)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될 수 있을까 / 김해리

2022년 읽은책에서 문장채집 no.1

2021년 [읽은 책에서 문장채집]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총 97권에서 100번의 채집(어떤 책은 2번에 나눠)을 했다. https://brunch.co.kr/@rory/801 


2022년 1월 1일부터는 롱블랙을 매일 읽으며, 그곳에서 문장을 채집 중이다. 여기에 [읽은 책에서 문장채집]을 올해도 하려 한다. 한번 스르륵 읽으며 눈에 띄는 곳에 줄을 친다. 그리고 다시 책을 잡고 줄을 친 곳을 중심으로 읽는다. 그 줄 친 것들 중에 몇을 이곳에 옮긴다. 처음 읽을 땐 약간 허겁지겁한 느낌인데, 이렇게 문장을 채집하니 비로소 그 책이 가까이 다가온다. 


매일 하는 건 어렵겠지만, 자주 해야지. 읽은 책에서 문장채집!


2022년 읽은책에서 문장채집 no.1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될 수 있을까 / 김해리


1.사람들은 저에게 '재미있는 일 많이 하는데, 그래서 무슨 일 하는 거야?'라고 묻습니다. 그런 말을 들을때마다 불안했고, 흔들렸습니다. 명확하게 대답하고 싶은데, 우물쭈물하는 제가 속상했습니다.(p. 6)


2. 이제 압니다. 방황에 '끝'이란 없다는 것을. 완벽하게 안정된 삶 또한 없다는 것을. 그래서 나만의 일은 '찾는'게 아니라 '만드는' 것이라 말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의 지난한 방황과 그럴 때 스스로 던져온 질문, 문제를 풀어온 방식이 누군가에게 작은 힘이 되길 바랍니다.. 이 일(예술)을 선택한 엉뚱한 이들에게 깊은 애정을 전하고 싶습니다.(p. 7)


3. 취업 시즌이 되었다. '현실을 생각한다'는 것은, '좋아함'을 포기해야만 하는 것일까? 다들 바쁘게 달려가고 있는데, 주춤거리고 있는 내가 이상한 사람 같아 마음이 복잡해졌다.. 그러다 친구의 소개로 '예술경영'을 만나게 되었다. 그곳에 가면 새로운 단서를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았다(p. 11-12)


4.이 세상에 내 자리는 없을 것 같다는 마음에서 헤어 나오기가 어려웠다. 주변 사람들은 나에게 마음의 방향이나 감정이 아니라 예상 성과나 결과를 물어봤고, 나는 명쾌한 답을 하지 못했다. 내선택에 과도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던 것 같다.. 필요한 건 다른 사람의 질문에 답을 하는 게 아니라, 나 스스로 질문을 발견하느 것... <길 읽기 안내서>에서 리베카 솔닛은 길을 잃지 않는 것은 사는 것이 아니며, 문제는 '어떻게 길을 잃을 것인가'라고 말한다.(p. 16)


5. 문학평론가 신형철은 '한 가지를 비판하고 싶으면, 먼저 다섯 가지를 칭찬하라'고 권장한다고 한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자기도 잘 아는 단점이 아니라 자기는 잘 모르는 '장점'이다. 그는 '예술가로 성장한다는 것은 단점을 하나씩 없애 무난한 상태로 변하는 일이 아니라 누구와도 또렷한 장점 하나 위에 자신을 세우는 일이다'고도 말했다.. 단점이 없는 완벽한 사람이기보다는 또렷한 사람이 되고 싶다. 내가 초라하게 느껴질 때마다 이 마음을 기억하고 싶다.(p. 30-31)


6. 내가 처음 커리어를 시작할 무렵, 이미 세상에 만들어져 있는 이름과 조직 중에서 나에게 맞는 것을 찾으려고 애썼다. 그렇게 고르고 골라서 지원한 회사에서 떨어졌을때 대왕충격을 받았다. 안 그래도 회사는 다니기 싫은데 받아주지도 않다니(p.34-35)


7. 당신은 스스로를 얼마나 알고 있나요? 당신의 지난 경험들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를 갖나요? 당신은 어떤 키워드를 가진 사람인가요? 그 중에 삶에 남기고 싶은 키워드는 무엇인가요?


8. 내 일의 의미를 자신의 언어로 읽어내지 않으면, 그 일은 온전히 나의 것이 되어 주지 않고 희미해지고 마는 것 같다.. 나는 왜 그렇게 그게 좋았을까? 어떤 것에 끌렸을까? 그 시간을 새로운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기로 했다. 바로 나의 '캐릭터'를 기준으로 지난 경험을 재해석해보는 것. 나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무엇을 잘하고 싶어했고 무엇에 정성을 쏟았는지, 유독 그냥 넘어가지 못하고 매달렸던 일은 무엇이었는지..(p. 42-43) 


*내(저자)가 발견한 캐럭터

1) 본질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정리하는 사람

2) 새롭게 이름붙이고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

3) 다양한 주체를 연결하고 또 다른 가능성을 상상하는 사람


9. 떠나 왔다고 해서, 만족할 만한 결과물이 없다고 해서, 그저 그런 경험은 없다. 결국 중요한 것은 초점을 '나'에게 맞추는 것. 일의 환경이나 이름은 계속해서 바뀔 수 있지만 나의 본질은 크게 변하지 않기에, 결국 직무나 직장의 이름보다 중요한 건 나만의 캐릭터를 아는 것(p. 46)


10. 모호하고 혼란스러워 보이는 지금도, 나는 분명 어떤 점을 찍고 있겠지? 점이 언제 선이 될지, 어떤 모양의 선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p. 52)


11. 나에겐 너무 당연했던 키워드가 나만의 자산이라는 것을 인지하게 된 것도 그때부터다. 나는 사람들이 나에게 해주는 이야기에서 힌트를 얻어 한 발짝 콘텐츠를 만들어갔다. 기획자의 시선으로 서울을 걷고 영감을 수집하는 '기획자의 서울산책', '나'를 중심으로 커리어를 재해석하고 나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보는 '시시콜콜 커리어 스토리 워크숍' 일의 우선순위와 시스템을 정리하는 '티키타카 컨설팅'과 같은 콘텐츠들이 그런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나만의 콘텐츠라는 건, 나로부터 출발하는 것이지만 온전히 나만을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건 그 콘텐츠를 함께 나눌 사람들을 구체적으로 그리는 것, 그들과 마음을 나누는 것이다. (p. 94-95)


12. 어떤 종류의 질문은 굳이 대답하려 애쓸 필요 없다는 것을. 그저 우리가 하고 싶었던 것을 꾸준히 하면서 자연스럽게 쌓여가는 시간으로 우리의 색깔을 보여주면 그만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에 정답은 없으니까.. 우리는 기존에 없는 일을, 사례가 없는 프로젝트를, 경험해보지 않은 협업 체계를 끊임없이 상상하며 하나씩 만들어 가고 있다. '창업'이라는 단어는 일을 창조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창업은 본질적으로 '창작'이다.(p. 100-101)


13. 나는 여러 개의 일을 동시에 하면서 나만의 균형을 찾아 나기기 시작했다. 이쪽에서 해소되지 않은 욕망은 저쪽에서 풀고, 저쪽에서 해소되지 않은 욕망은 이쪽에서 풀었다. 그동안 생각해 보지 못했언 일의 방식이었다. '일'이라는 건 누군가가 주는 것, 수많은 선택지 중 하나만 골라야 한는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어떤 일은 세상에 없는 일일 수도 있고, 내가 만들어서 할 수도 있고 동시에 여러 가지 정체성으로 살아갈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니 새로운 전환점이 찾아온 기분이었다.(p. 108)


14. 결과에 지나치게 얽매이는 태도는 현재를 바라보지 못하게 한다. 나는 그것을 알고 있음에도 자꾸만 잊는다. 그래서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너무 먼 미래를 바라보며 초조해하기보다, 지금 내가 하는 일들 하나하나를 바라보기로. 그 과정들을 진지하게 대해 주기로 결심했다. 그 순간들이 쌓여 나의 일이 만들어질 테니까. 나의 내일은 그저 수많은 '지금'들의 누적이다. (p. 115)


15. *** 문화기획자, *** 스토리 디렉터, *** 여행을 좋아하는 삶. 이렇게 이름을 붙여 주었으니 그 이름에 맞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무언가 '된다'는 것은 스스로 선택하고 그 선택에 책임을 지는 거 같다.. 내가 나에게 '문화기획자'라는 이름을 붙여준 순간부터, 나를 문화기획자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내가 바라던 방향으로 일이 만들어진다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원하는 것이 있다면, 그저 기다리기보다 먼저 표현하고 이야기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나를 표현하는 이름은 한 번 정하면 바꿀 수 없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떤 시점에서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 앞으로도 그렇게 유연하고 단단하게 나를 대해주고 싶다. 



ㅡㅡ

2021년 [읽은 책에서 문장채집]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총 97권에서 100번의 채집(어떤 책은 2번에 나눠)을 했다. https://brunch.co.kr/@rory/801 


2022년 1월 1일부터는 롱블랙을 매일 읽으며, 그곳에서 문장을 채집 중이다. 여기에 [읽은 책에서 문장채집]을 올해도 하려 한다. 한번 스르륵 읽으며 눈에 띄는 곳에 줄을 친다. 그리고 다시 책을 잡고 줄을 친 곳을 중심으로 읽는다. 그 줄 친 것들 중에 몇을 이곳에 옮긴다. 처음 읽을 땐 약간 허겁지겁한 느낌인데, 이렇게 문장을 채집하니 비로소 그 책이 가까이 다가온다. 매일 하는 건 어렵겠지만, 자주 해야지. 읽은 책에서 문장채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