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32) 21년 11만명이 다녀갔다, 문경 고택 화수헌

롱블랙 2월2일, 문장채집 no.32

롱블랙 2월2일, 문장채집 no.32

리플레이스 : 버려진 공간과 스토리. 문경에 11만명을 불러모았다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183


1. 리플레이스는 그 지역의 고택을 스테이, 카페,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키죠. 2021년 11만명 이상이 찾은 화수헌(문경시 산양면 소재. 인구 3,000명)이 대표적이죠. 


2. 도원우 대표는 문경과 연이 하나도 없었대요. 대구 출신에 대학은 부산, 직장은 대구였죠. 그러다 갑자기 문경의 작은 면에 터를 잡았어요. 성공하고 싶어서요!


3. 그는 군 제대 후 보험사 영업직에 취직했죠. 실적은 좋았는데 일을 할수록 마음은 공허했다고해요. "한 달 내내 실적판을 열심히 채웠어도, 달이 바뀌면 싹 지워졌어요. 사라지지 않고 쌓이는 성과를 만들고 싶었어요"


4. 마스타 히로야 '지방소멸'이란 책을 접하며 사업을 대하는 태도가 진지해졌어요. "한국 사히도 모든 게 서울에 집중돼 있잖아요. 지방소멸은 한국에도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죠. 이 위기가 저에게는 기회로 보였습니다"


5. 창업과 이주를 동시에 고려하다 보니, 장소를 정하는데 6개월이 걸렸어요. 결국 기준으로 삼은 건 '사람'. 공간은 어떻게든 우리가 만들 수 있는데, 사람은 그럴 수 없잖아요. 지자체, 지역 활동가, 그리고 주민들이 이주 청년들에게 얼마나 열려있는지 유심히 봤어요. 문경시 학예사와 마을 이장님이 '키맨'이 돼 적극적으로 도왔어요. 키맨의 존재가 정말 중요해요. 마을의 네트워크를 우리와 연결해주고, 모든 작업이 원활해질 수 있게 중간에서 도울 수 있는 분들이요. 


6. 사업장이 없으니, 우리부터 유명해지자(화수헌이 완공될 때까지 9개월이 필요). 문경을 살리기 위해 젊은이들이 뭔가 하고 있다..는 소문을 내기로 했죠. 지역 커뮤니티를 방문해 소식을 챙겼습니다. 문경의 특산물을 서울 플리마켓에 가져가 팔기도 했어요. 조선시대 선비 복장으로 춤추는 영상을 sns에 올리기도 했어요. 카페 오픈 크라우드 펀딩도 했구요... 문경시에서 14억 규모의 중앙부처 공모사업을 함께 준비하자고 제안을 줬어요. 그렇게 만들어 진 것이 '산양행정소'입니다.


7. 로컬에선 지역 사회를 대하는 진심이 최고의 마케팅 전략이 됩니다. 


8. 새로 생긴 카페가 이렇게 외진 곳에 있는데, 찾아오는 손님이 너무 고맙더라구요. 당시 저희 전략이 앞뒤 생각하지 말고 오는 사람한테 다 퍼주자!였습니다. 무릎을 꿇고 주문을 빋고, 음료 한 잔을 시키더라도 대나무 채반에 제출 과일과 견과류를 잔뜩 서비스했어요. 도시의 대형 카페에서는 하지 못할 경험을 만들어주는 거예요. 결국 sns 에 소문을 타기 시작합니다. 매출이 계속 올랐어요.


9. 화수헌이 궤도에 올랐을 때, 도 대표는 그 다음을 고민했어요. "어떻게 이 마을에 더 오래 있게 하지? 답은 여행이더라구요. 여행으로 풀 만한 재밌는 콘텐츠가 더 필요했어요" 화수헌 맞은편의 '볕드는 산'은 셀프 촬영 스튜디오 겸 의상대여소죠. 폐 양조장을 개조한 '산양행정소'는 베이커리 카페 복합문화공간입니다. 공간과 주변을 활용해 여행 상품도 만들고 있어요. 카페로 시작한 화수헌은 현재 한옥스테이까지 겸하게 됐어요.


10. 가장 신경 쓴 건 스토리였어요. 본래의 건물이 오랜 세월에 걸쳐 간직하고 있는 이야기를 탐구했죠. 가장 큰 도움이 된 건 학예사들이 기록한 책과 '면지'. 새로운 공간을 만들었지만 이전의 이야기를 버리지 않았죠. 


11. 도 대표가 화수헌을 오픈하면서 제일 신경썼던 것은 '지역 분들한테 미움 안받기'였습니다. "예의 바르게 인사 잘하고 자주 연락드리는 것도 중요해요. 그런데 이런 건 (컨디션에 따라)변할 수 있어요. 변하지 않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했는데, 결국 돈이더라구요. 저희가 벌면 지역도 같이 버는 구조죠." 그래서 문경을 대표하는 농산품들을 카페 메뉴에 적극 활용합니다. 산양정행소는 지역 예술가들과 협업하죠. "로컬 사업에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상생'입니다. 함께 가야 합니다. 2020년부터 상생지표를 만들었어요. 매년 목표를 정하고 연말에 달성 여부를 확인합니다. 마을에 무슨 행사가 있었지? 어떻게 기여했지? 등을 주 단위로 기록하고 있어요"


화수헌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hwasuheon_replace/ 

ㅡㅡ

2022년 문장채집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롱블랙'을 매일 챙기려 합니다. 하루 한 개의 아티클이 발행되는데, 하루가 지나면 못 봐요(물론 어찌저찌 가능한 방법은 있습니다. 가령 샷추가!). 그래서 매일 롱블랙을 챙겨보고자, 이 프로젝트를 하려 합니다. 왜 하필 롱블랙이냐구요? 글쎄요. 여러 이유가 있어요. 만나면 얘기해 드릴께요.       

매거진의 이전글 31) 연 200억 매출의 감자빵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