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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서울여행 2박 3일 [어딜 갔나?]

2022년 설 연휴. 올해도 고향(경북 영주)에 못 가고 아이들에게 추억을 만들어주자! 는 마음으로, 서울 나들이를 했다. 하지만 코로나가 워낙 극심한 터라, 몇 가지 원칙을 정했다.


1. 식사는 숙소(방)에서 한다. 혹여나 식당을 이용할 경우, 룸이 있는 곳으로 한다.

2. 겨울이지만 야외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한다. 실내 프로그램은 사람들 발길이 가장 적은 오전 시간대를 택한다.

3. 애써 무리하지 않는다. 여유 있게 시간을 보내자.


그렇게 계획한 일정은 아래와 같다.


1. 첫째 날

1) 오전 : 예술의전당 _ 내맘쏙 모두의 그림책 전

* 이 전시를 가기 위해, 전시에 소개된 그림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나만 빼고) 다 읽었다.

* 그런데 전날부터 눈이 쏟아졌다. 그야말로 함박눈. 오전 9시에 출발하려던 계획이었는데, 눈앞에 눈뿐이었다. 전시회 관람은 미뤘다. 아침 먹고, 아이들과 집 앞 공원에서 눈놀이를 했다.


2) 오후 : 창덕궁 & 후원

*예약 시간은 3시. 아슬하게 도착했다.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았다. 둘째가 자고 있어, 첫째와 와이프가 먼저 입장했다. 주차할 곳을 찾다가, 결국 창덕궁 옆 현대빌딩에 했다(유료주차). 둘째를 깨워 창덕궁을 거쳐(입장료 어른 3,000원 / 아이 무료) 후원으로 갔다(후원 입장료는 어른 5,000원 / 아이 2,500원).

*한참을 걸어, 후원 입구에 닿았다. 그런데 닫혀 있었다. 그때가 약 3시 20분. 입구에 있던 관리자님은 시간이 많이 지나, 입장이 안된다.. 했다. 사정사정했다(아이 엄마와 첫째가 들어가 있다. 우린 예약을 했다. 그런데 오는 중에 아이가 잠들어~블라블라블라). 아저씨는 어디론가 무전을 보냈다. 내가 설명한 상황을 그들에게도 공유했고, 문을 열어줬다. 감사합니다!! 후다다다닥~ 달렸다. 저어어어어멀리 무리가 보였다(개별 관람이 아닌 가이드를 따라 단체관람만 가능하다). 눈 덮인 후원에서 극적 가족상봉! 가이드와 함께하는 후원 투어는 1시간 정도 진행되었다. 후원 관람 후 날씨가 좋아, 창덕궁 곳곳을 다녔다.


3) 저녁 : 숙소 2층에서 포켓볼을 쳤다.


2. 둘째 날


1) 오전 : 전쟁기념관 _ 투탕카멘 파라오의 비밀 전

* 처음 가 본 전쟁기념관. 아침 일찍(10시) 간 터라, 주차도 편했다.

* 가격이 생각보다 높았다. 어른 19,000원/아이 13,000원(주말가 적용)

* 전시 퀄러티는 기대보다 좋았다. 전시 규모는 크지 않은데, 전시물 퀄러티가 좋았다. 더해 오디오 가이드 퀄러티도 좋았다(오디오 가이드에 연결할 수 있는 구형 이어폰을 챙겨가면 좋다. 물론 없어도 괜찮다)

* 전시 관람 후, 전쟁기념관을 둘러봤다. 실내에는 전쟁을 중심으로 한 시대별 한국 역사가, 실외는 비행기/헬기/군함/탱크/대포 등 육해공을 망라한 온갖 전투 장비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여기 전시도 기대보다 좋았다. 역사를 좋아한다면, 이것만 보러 가도 아이들이 충분히 즐거워할 거 같다(더군다나 무료다).




2) 오후 : 인사동 _ 안녕인사동, 쌈지길, 알라딘 중고서점

* 오후 일정은 이날 정했다. 설 연휴에 아이들과 가볼 곳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남산 한옥마을이 강력한 후보였는데, 설 행사를 모두 온라인으로 대체한다는 공지를 보고 갈 마음이 쑥~ 줄었다. 그렇다고 마땅한 대안이 없었다. 청계천? 설날에 청계천을 걷는 게 또 무슨 의미일까, 싶었다(전시 행사가 없는 청계천은 언제 걸어도 되니깐!). 그렇다면, 가까운 인사동이라도 가보자. 아이들에겐 그 길 끝에 알라딘 서점이 있으니 그곳에서 책을 사줄게! 약속했다(예약없이 입장 가능한 '공예박물관'도 생각해 봤다. 바로 근처고 최근에 개관했다. 그런데 오후 시간이라 사람들이 붐빌 거 같아 포기했다)

* 인사동 초입에 '안녕 인사동'이 있다. 소문만 들었지 처음 가봤다.

* 1층 라인프렌즈 샵에 들렀다. 그냥 지나칠 수 있나. 아이들은 한참을 고민하더니 각자 한 개씩 골랐다. 우린 바로 옆 금옥당에서 양갱 2개를 샀다.

* 부쿠서점에 갔고(분위기가 좋았지만, 아이들 책이 없어 바로 나왔다. 가족 여행은 어쨌든 아이들 중심이어야 한다), 인생네컷이 보여 가족 사진을 찍었다(예전 카카오 커밍데이때 가족 스티커 사진을 찍은 후, 두 번째 스티커 사진이다. 인생네컷은 처음이었다. 찍고 나니, 멋진 기념품 같았다. 대만족!)

* 쌈지길은 1층만 슬쩍 보고 나왔다. 아이들은 벌써 힘든 기색. 알라딘으로 후딱 갔다. 그곳에서 아이들은 다시 화색이 돌았다(첫째는 11권, 둘째는 3권의 책을 샀다. 그걸 들고 숙소로 돌아왔다.)

3) 저녁 : 첫째 날과 마찬가지로 포켓볼을 쳤다.


3. 셋째 날

1) 오전 : 청와대 관람

* 오전 9시40분, 경복궁 주차장에 모여 셔틀버스를 타고 청와대로 이동(출발은 10시)한다.

* 입구에서 소지품 확인을 한 후, 입장한다. 시작 지점에서 선물을 주는데, 어른에겐 머그컵을 아이들에겐 목걸이 지갑을.

* 사진은 정해진 장소에서 정해진 각도에서 찍을 수 있었다. 동영상은 금지.

* 날이 너무 맑았다. 가까이에서 보니, 청와대 지붕 위 청와는 반짝반짝 빛났다. 빛을 머금으면서 또 고루 반사하더라. 대통령이 할 일이다.

* 이 멋진 곳에 어울릴 다음 대통령은 누구일까?를 생각하니.. 왜 잘 안떠오르지..


2) 오전 2 : 청와대 관람 후 써머셋팰리스로 돌아와 점심 예약 시간을 기다리며 세 번째 포켓볼을 쳤다.  


숙소는 써머셋팰리스로 예약했다(2박)

1) 성인2, 아이2로 설정하고 예약을 했는데 방이 없다고 계속 떠서, 신라스테이 광화문으로 예약을 했다. 그런데 와이프가 써머셋팰리스에 방이 있다며 다시 확인을 해 보란 톡을 보냈다. 엥? 다시 가서 봤지만 역시나 없었다. 아니 뭘 본 걸까? 싶었다. 그러다 설정을 성인2로 해서 검색을 했더니, 방이 어찌나 많은지(이게 뭡니까?). 그렇게 나온 방 중 체크인할 때, 아이 2명을 추가 등록을 할 계획으로 트윈침대, 싱글침대가 있는 방으로 예약했다.

2) 호텔(신라스테이)보다 오피스텔형(써머셋팰리스)으로 한 건, 방에서 식사를 해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싱크대와 인덕션이 있다)

3) 오피스텔형 중에 써머셋으로 한 건, 쾌적함과 접근성. 그리고 동네 풍경 때문이다(오랜만에 가 보니, 그곳도 이제 많이 늙었더라. 특히 세면대와 욕조의 수도꼭지는 유물인가 싶게 너무 구식이었다. 양 조절 온도조절 모두 힘들었다(쓸때마다 짜증이 화악~).

4) 2박에 205,930원(인터파크)으로 결제했고, 체크인할 때 아이 1명 1박에 19,800원(그러니까 아이 2명 2박에 79,200원)을 결제했다. 총 285,130원.


창덕궁 후원과 청와대 관람은 예약을 해야 한다. 두 곳 모두 예약이 만만치 않다.

1) 지난해 추석에도 창덕궁 후원 관람을 시도했지만, 예약에 실패했다. 관람예약 https://ticket.uforus.co.kr/web/main?shopEncode=  (창덕궁 입장은 별도 예약없이 입구에서 카드로 결제하면 된다)


2) 청와대 관람도 예전에 여러 번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관람예약 https://tour.president.go.kr/tours/about (관람은 무료다)

 

ㅡㅡ

2편은 어떤 걸 먹었는지 정리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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