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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혹은 프리워커, 일의 리듬 만들기

김하나 황선우의 대화 두번째

프리랜서 혹은 프리워커를 위한, 김하나 황선우 작가님의 대화입니다. 2편.


여자 둘이 일하고 있습니다.

1편 - 프리랜서, 프리워커 적성검사 https://brunch.co.kr/@rory/861 

2편 - 프리랜서, 프리워커 나만의 리듬 만들기


https://www.youtube.com/watch?v=jwAeVepTJUg&list=PLBHZfE0oblizGhhB7JiNh8L6s57fmA6uD&index=2


*김하나 작가와 황선우 작가의 책을 읽었고, 그들과 관련된 유튜브 콘텐츠를 보다 '여자 둘이 일하고 있습니다'까지 이르게 되었다. 프리워커 3년차에 접어든 내게, 너무나도 꿀같은 이야기들이 흐르는게 아닌가. 그들 대화 일부를 채집해야지 싶었는데, 퍼블리에 그들 이야기가 연재되었단 걸 알게되어~ 회사 계정으로 입장해 주옥보다 더 빛나는 그들 대화 몇을 기록한다. 아래는 지극히 일부고 전체 본문을 보는 걸 추천한다(본문을 보기 어렵다면, 유튜브 영상을 보는 것도 방법이다)


*본 채집글은 '문장채집' 매거진보다 '퍼스널브랜딩' 매거진이 더 어울릴 거 같아 이곳에 심는다. 


1. 김 - 둘 다 프리가 되기 전에 직장생활을 했죠. 월~금, 아침에 출근 저녁에 퇴근하는 규칙성이 리듬을 만들어줬어요. 그 리듬에 많은 것들이 맞춰지고요. 프리가 되면서 가장 다른 점이 바로, 정해진 출퇴근 시간이나 일하는 요일이 따로 있지 않다는 것.


2. 김 - 프리 초기에는 특히 리듬을 만드는 일에 에너지를 많이 쏟게 되는 거 같다.


3. 김 - 정세랑 작가의 경우, 아침에 일찍 일어나 낮 동안 집중해서 글을 쓰고, 저녁 이후에는 책을 읽거나 영상을 보는 식으로 다른 사람의 창작물을 즐긴다고 하더라구요. 그 또한 작가님이 본인에게 맞는 어떤 루틴을 찾은 것이겠죠.


4. 황 - 제가 일의 리듬을 만드는 방식은, 가장 집중할 수 있을 때 중요한 업무를 우선 배치. 저에게는 그 시간이 오후 3시~6시예요. 나머지 시간에는 자투리 일을 해요. 오전에는 개인적인 일들이나 운동, 외부와 연락이 필요한 업무, 저녁 이후에는 sns 홍보 포스팅이나 이메일을 쓰는 데 할애하죠. 좀 덜 집중해도 얼마든지 가능한 일들 말이죠.. 성격이 다른 여러 조각들을 하루 중에 저글링 하듯 업무를 진행해야 히기 때문에 저는 이 방식이 맞는 거 같아요.


5. 김 - 영어로 '청크 오브 타임(a chunk of time)'이란 표현을 들었을 때 진짜 이거다! 싶더라고요. 덩어리 시간을 머릿속에 넣어두면 지금까지 내 시간이 얼마나 조각나고 있는지 인지하게 돼요. 분절적인 시간은 퀄러티 있는 덩어리가 아니거든요. 특히 긴 글의 마감 같은 일을 하고 있다면 하루의 일과 가운데서도, 또 며칠 단위로도 이 덩어리 시간을 확보하는게 중요해요.


6. 김 - 시간 관리에 있어서 보통 매일의 루틴만 말하는데, 일주일, 한 달, 1년 이상. 긴 단위로 바라보며 내가 어느 지점에 와 있는가 파악하고 업무를 재분배해서 그때그때 루틴을 만드는 것도 필수적입니다. 일 외에도 휴식, 돈을 버는 것 외에도 만족감이나 포트폴리오를 채워주는 일 등등. 


7. 김 - 책읽아웃 팟캐를 맡게 되었을 때, 여기에 집중하기 위해 다른 일을 받지 않았아요. 3년쯤 지나니 이 리듬이 몸에 붙었어요. 2주마다 녹음을 준비하는데 며칠을 할애하고 그 외 시간은 칼럼, 휴식, 강연, 프로젝트를 배치하죠. 이렇게 녹은 사이 여러 일을 끼워 넣을 수 있게 된 지금은 '대규모 줄넘기'를 하는 느낌이예요. 처음에 한 사람이 들어가 줄을 넘다가 차차 여러 사람이 들어가죠. 처음부터 다 같이 리듬을 맞추기 어렵지만 차근차근 규직적인 리듬이 몸에 익으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그 사이에 들어갈 수 있어요.


8. 김 - 일을 수락하고 거절할 때도 이 루틴에 대한 고려가 중요해요. '별밤' 게스트로 나간 적이 있는데, 그때 친구가 '배철수 음캠'에 패널로 나와 달라고 요청이 있다면 어떻게 할 거냐 물었죠. 저는 하지 않을 거라 했어요. 제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이지만 라디오 게스트로 나가는 게 제 커리어에 있어서 중요한 목표는 아니니까요. 프로그램 하나에 집중하는 것 정도가 라디오에 떼어줄 수 있는 에너지와 시간의 적절한 분량이라고 생각.


9. 김 - 저한테는 아이디어를 낼 때 중요한 세 가지가 있어요. 3시옷인데, 샤워 설거지 산책입니다. 그렇게 몸을 약간 기계적으로 움직일 때 가만히 눕거나 책상 앞에 앉아 생각할 때보다 두뇌가 활발하게 움직이는 거 같아요. 그래서 바쁜 시기라도 산책을 생략하기보다 하루의 중요한 일과로 배치합니다. 절대 일과 완전히 따로인게 아니에요.


10. 황 - 넥플릭스 <규칙없음>에서 언급한 인력 운영 방침이 인상적. 아무 룰이 없이 일하게 하는 거라고 하더라구요. 시간을 어떻게 쓰는지, 휴가를 언제 며칠 사용하는지, 어디에서 몇 시에 일을 하는지 모두 자유에 맡긴다는 거죠. 대신 성과만 내라는 거예요.


저는 그걸 보면서, 프리랜서들은 어떤가. 이미 그렇게 일하고 있지 않나? 혹은 충분히 그렇게 일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스스로를 고용해 자신만의 규칙으로 모두 결정하는 대신에 그 책임도 자신이 지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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